연하봉을 지나면서부터 조금씩 안개가 걷히면서 주변 풍경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냅니다. 지리산 산행을 하면서 내내 주목이 참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연하선경이라는 말이 수긍이 갈 정도로 길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드디어 장터목대피소에 도착했습니다. 정말 좋았던 것은 이때부터 안개가 바람에 걷히면서 파란 하늘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장터목에 배낭을 두고 천왕봉을 바로 오르기 시작합니다. 짧은 구간이지만 이 때의 아름다움과 감동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이래서 사람들이 지리산을 그렇게 찾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바람에 누운 풀들, 죽었지만 그래서 더 멋진 주목, 파란 하늘, 산 아래 깔린 운해 ........... 모든 것들이 경이롭습니다. 돌이 그 자리에 있다는 사실이, 풀이 그렇게 누워있는 모습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