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월 5일 화요일
이번주 주관 산행대장인 가딩님으로부터 화요일에 금강물길 오재트레킹 답사를 간다는 말을 들었다. 월요일 아침에 산행공지가 올랐는데 영 신청자가 많지 않은 것이 마음에 걸려 나도 함께 가겠노라 했다. 마음 속으로는 이렇게 호응이 없으면 대체산행지를 물색해봐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마음도 조금은 있었기 때문이었다. 10시쯤 북대전 만남의 광장에서 뚜벅이님을 만나서 가딩님, 왕눈이님과 함께 출발한다. 북대전을 빠져나가서 적벽강에 도착한 시간이 11시가 채 되지 않았다.
적벽강을 끼고 걷는 강변길에는 노란 금계국이 계속 이어져 있었고, 개망초와 억새가 어우러진 멋진 풍경이 계속되었다. 오늘 날씨가 더운 날이었는데도 강바람이 계속 불어서인지 덥지도 않고 좋다. 최근 비가 내려서 걱정을 했지만 강물 속에는 오프로드 차량을 운행할 수 있도록 주먹보다 큰 돌들을 잔뜩 깔아놓아서 수위가 깊지 않다. 아마도 적벽강 근처가 최근에 오프로드 차량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어서 지자체에서 차량이 도강을 할 수 있도록 작업을 했지 싶다.
강변을 걷다보니 바닥에 온통 오디가 지천이다. 사진에는 잘 표시가 되지 않았지만 강변길을 따라 뽕나무가 많이 있어서 오디를 따먹으면서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조금 진행하다보니 길 한가운데 왠 자라가 엎어져 있기에 죽은 줄 알았었는데 몇 번 툭툭치니 재빠르게 도망을 친다.
자라가 엎어져 있던 곳을 보니 땅을 파고 알을 낳고 있었던 것인데 내 실수로 중요한 일을 방해했는가 싶어서 사진을 찍고 흙으로 잘 덮어주었다.
조금 후에도 흙길 위에 자라가 지나간 자국이 많이 있고 역시 땅 위에 엎어져 있는 놈들이 여럿이다. 이 애들이 지금 한창 산란철인 모양이다.
오디를 따먹으며 금계국이 피어있는 꽃길을 걷다가 길이 끊어지면 강을 가로질러 걷는다. 강을 넘어갈 때에는 내 발 주변으로 물고기들이 잽싸게 도망치는 모습이 재미있다.
흙길을 걸어서 먼지가 묻은 신발은 강을 건너면 저절로 깨끗해진다. 물을 건너니 발도 시원하고 트레킹을 마칠 때까지 다리가 아픈 줄도 모르겠다.
위의 사진을 보면 물 속에 돌들을 잔뜩 깔아놓아서 차량 도강용으로 길을 내놓은 것을 알 수 있다. 덕분에 우리가 강을 건널 때에도 수심이 깊지 않고 기껏해댜 무릎 높이밖에 되지 않는다.
중간지점을 통과하고 나서 가딩님과 왕눈이님은 차량을 가지러 돌아갔다. 이 트레킹 코스는 도로도 끊겨있고 물길로는 승용차가 통과할 수 없기 때문에 차량을 가지고 나와 뚜벅이님이 진행하는 도로쪽으로 차를 가지고 기다리기로 했다.
이곳은 작은 수력발전소란다. 이곳에 들어가면 수력발전을 위한 수로가 있는데 그곳에는 물고기들이 거꾸로 올라오는 모습을 볼 수 있단다. 가딩님은 전에 그런 모습들 보았다는데 나나 뚜벅이님은 소심해서 부탁하지도 못하고 출입금지 팻말을 보고 돌아나왔다.
위의 사진에 있는 장소부터 200미터 정도가 길이 희미해서 길을 찾느라 애를 먹었다. 아마도 산행하는 날에는 선두대장이 잘 표시해놓지 않겠는가. 약 200미터 정도의 험한 길을 뚫고 내려서니 다시 강변길로 이어진다. 바람 시원한 나무그늘에 앉아 뚜벅이님이 준비해온 간식과 시원한 맥주를 마시고 있으니 어느새 가딩님이 강변길까지 와서 다시 만났다.
강변에는 금계국,개방초 그리고 이름도 모르는 여러가지 꽃들이 참 예쁘게 피어있었다.
잘 포장된 도로가 나와서 500미터 정도 진행하니 다시 강변길이다. 사진으로는 그 느낌이 잘 표현되지 않았지만 아마도 이곳의 금계국 군락지에 도착하면 우리 여자 회원분들은 탄성을 지르지 않을까 싶다. 족히 수천평은 넘을 듯한 언덕이 온통 금계국 꽃밭이다.
가딩님에게 포즈를 취하라고 했더니 이러고 있다. 조금 우습고 안쓰럽다.
또 다시 강을 건너서 저 다리 위로 올라서니 쉼터가 있다.
위의 지도에 있는 소풍가는길을 따라서 오솔길과 숲길을 걷는다.
곳곳에 있는 쉼터와 조망터럴 지나면서 걷는데 강변이라 그런지 바람이 시원하다.
이런 숲길을 한 이십분 정도 더 걸으면 오늘의 목적지인 북고사에 이른다. 총 11Km 정도의 강변길을 5시간에 마쳤다. 산행기록 어플을 확인해보니 운동시간 4시간, 휴식시간 1시간이다. 운동이 부족하다 싶은 사람들은 북고사에서 바로 향로봉에 올라갈 수 있다. 향로봉까지는 1Km의 거리이니 왕복 1시간 정도의 거리이고 그곳에서는 사방의 조망이 좋고 특히 적벽강의 물돌이 경치가 그만이라는데 나도 향로봉을 올라가보고 싶었지만 점심도 먹지 못하고 시간이 오후 4시가 되어서 뒤풀이 예정 장소인 식당으로 가서 도리뱅뱅이와 어죽을 먹고 돌아왔다. 집에 돌아와 북고사와 향로봉을 검색해보니 적벽강의 물돌이 풍경과 조망이 죽여준다. 정기산행 때에는 꼭 올라가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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