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5월 6일 일요일
일전에 집사람이 남해 편백휴양림을 예약했다며 오랜만에 숲 속 야영장에서 하루를 보내자고 했다. 내심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이게 무슨 일인지 당일에 남부지방에 많은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분다고 한다. 고민하다가 그나마 비가 덜 내리고 다음날이면 갠다는 칠보산을 가기로 했다. 급히 휴양림 옥잠화실을 예약하고 일요일 점심때 출발한다. 가랑비가 계속해서 내리는 고속도로를 천천히 달려 영덕에 2시간 30분 만에 도착한다. 칠보산을 갈 때마다 점심은 휴양림 맞은 편에 있는 별미회식당에서 대구지리를 먹고 저녁식사는 왕돌초자연산횟집에서 먹곤 한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대구지리는 참 기품이 있는 맛이고 왕돌초횟집의 모듬회도 관광지 같지 않게 가성비가 있고 음식도 제대로고 회도 믿고 먹을 수 있는 수준이다.
휴양림에 돌아와서 소화도 시킬 겸 숲길로 산책을 나갔다. 비가 어느정도 그쳐가고 물기를 머금은 숲이 참 조용하고 예쁘다.
해돋이전망대에 올라보았으나 안개와 구름때문에 바다를 볼 수가 없다.
다시 휴양림으로 내려와서 휴양림 주변과 야영장 근처를 둘러보았다. 비가 와서 그런지 툐요일인데도 숲 속 야영장은 거의 비어있었고 주차장 위에 있는 데크 쪽만 사람들이 텐트를 쳐놓고 있었다.
산책을 마친 후에 숲속의집으로 돌아와 쉰 후에 해변풍경도 보고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고래불해수욕장 쪽으로 가본다.
저녁무렵의 바닷가 풍경이 정겹다.
왕돌초횟집에서 모듬회를 시켰는데 늘 그렇듯이 회가 참 달고 쫄깃하다. 함께 나온 밑반찬도 하나같이 맛있다. 사실 점심을 늦게 먹는 바람에 어느 정도 배가 부른 상태여서 남기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너무 맛이 있었는지 회 한접시를 다 비우고 매운탕까지 맛있게 먹었다.
맛있고 즐거웠던 저녁식사를 마치고 휴양림으로 돌아와서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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