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록

캠퍼와 혜련이의 첫 지리산종주 - 2

준형아빠 2024. 1. 25. 13:51

벽소령대피소에서 한성택이라는 젊은 친구를 만나서 동행을 하는데

알고 보니 이 친구는 구례구역 앞에서 같은 식당에서 밥을 먹은 사이였습니다.

참 대단하기도 하고 무모하기도 한 것이 이 친구는 지리산종주를 계획하면서 정말 아무 준비도 없이 도전했더군요.

랜턴도 없어서 스마트폰의 어플로 랜턴을 대신하다가 쏟아지는 비에 스마트폰이 먹통이 되었다고 하더군요.

배낭에는 여벌의 등산복과 선그라스만 있고 심지어는 수저나 젓가락도 없더군요.  결국 벽소령부터 우리와 함께 

1박2일을 같이 가기로 합니다.

다행한 것은 수저도 잘 빌려오고 쓰레기 봉지도 잘 빌려오고, 물 떠오라고 하면 물도 잘떠와서 참 예뻤습니다.

성택이와 아이 둘을 데러고 온 남자와 넷이서 고기를 구워서 술을 한 잔 합니다.  맛있고 즐거웠습니다.

대피소가 소란스럽다고 들었는데 전혀 아니었습니다.  일찍 일어난 사람들도 조용조용 걷고 남들을 배려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눕자마자 잠이 들었고 그대로 아침까지 잘 잤습니다.

촛대봉을 지나는데 짙은 안개때문에 조망은 기대하기 어려웠습니다.

사진에는 잘 표현되지 않았지만 안개에 싸인 지리산의 풍경이 참 멋졌습니다.

연하봉의 모습입니다.  역시 짙은 안개로 조망은 없습니다.

조망은 좋지 않았지만 도중에 만나는 바위며 예쁜 꽃들이 나를 감탄하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