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등산을 시작한 것이 2000년 10월이니까 지금부터 10여년이 지난 일입니다. 언젠가 서점을 들렀다가 등산백과(?)인가 아무튼 약 500페이지가 넘는 책을 들고 나왔습니다. 저 자신도 왜 그 책을 골랐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었습니다. 평소 비싼 밥 먹고 어차피 내려올 산을 뭐하러 힘들게 올라가느냐며 등산을 한다고 하는 사람들을 골리곤 하던 저였으니까요. 한 이틀 정도 그 책을 다 읽고나니 저 자신이 무슨 대단한 등반가나 된 듯한 착각이 들었나봅니다. 당시 둔산동 타임월드 근처에 라푸마 대리점이 새로 개업한지 하루 이틀 정도 된 날이었는데. 집사람을 데리고 그 가게에 가서 등산용품이라는 것을 장만했습니다. 제 평소의 모토인 '인생 뭐 있어? 어차피 한방이지'를 외치며 주인에게 부부가 등산을 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