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 27일
아침 일찍 집에서 나와서 비학산-금병산 둘레길을 걸을까 하다가 갑자기 얼마전에 가딩님의 블로그에서 보았던 비암사 둘레길이 생각났다. 가딩님에게 전화해서 위치를 물어서 시작지점인 비암사에 도착한 시간이 9시 30분 정도 되었다.
비암사는 백제시대에 지어진 오래된 절이라는데 제법 고풍스러운 멋도 있고 깨끗하게 잘 관리되고 있는 것 같았다. 무엇보다도 절 앞마당에 있는 옹래된 나무가 인상적이었다.
등산로는 절 바로 옆에 있는 다리를 건너면서 시작되는데 처음에는 제법 경사도 있었다. 둘레길 정도로 생각하고 스틱도 차에 두고 왔기 때문에 처음 10분 정도는 조심스럽게 올라갔다.
오르막을 다 올라가니 편안한 길로 이어진다.
오늘도 역시 똘이를 데리고 왔다.
이맘때쯤의 산길은 신록이 빛을 발해서 아주 건강하고 생명력이 넘치는 모습이다.
소나무 사이로 이어진 길을 걷다보면 시원한 바람이 분다. 오늘은 기온이 낮아서 그런지 시원하다기 보다는 약간 서늘한 느낌이었다.
간혹 만나게 되는 철쭉이 반갑다. 너무 요란하지 않고 조용한 기품이 느껴져서 나는 산철쭉을 좋아한다.
연두색 신록이 어우러진 앞 산의 모습이 보기 좋았다.
출발한지 두 시간만에 금이성에 도착했다.
성을 보수공사를 하는지 정상부에 있는 나무들을 베어냈고 무너진 돌벽 사이에는 방수포를 덮어놓았다. 금이성은 다른 오래된 성벽과 달리 제법 성의 윤곽이 온전히 보존되어 있는 것 같았다.
이 길을 걷는 내내 아무도 만나지 못했다. 사람도 없고 해서 가져온 드론을 날려보았다. 드론 조종 연습을 하고 있는데 까마귀가 드론을 조류 종류로 알았는지 계속 공격을 하면서 드론 주변을 떠나지 않고 쫓아다닌다.
성을 다 둘러보고 왔던 길이 아닌 임도길로 걸어왔다. 탐스런 겹벚꽃이 피어있는 전원주택도 한 채 있었다.
산길보다는 조금 지루하지만 그래도 임도길도 좋았다.
드디어 비암사 앞에 있는 다비숲공원에 도착했다. 4시간 정도 걸렸다.
'산행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망이 좋았던 대둔산 (0) | 2024.02.19 |
---|---|
흐린 날씨가 아쉬웠던 나로도 봉래산 (1) | 2024.02.19 |
너무 멋졌던 와룡산 (0) | 2024.02.18 |
통점절길 봄 나들이 (0) | 2024.02.17 |
대청호 조망이 좋았던 국사봉~방아실삼거리 (1) | 2024.02.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