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월 8일
그동안 제주올레길을 거의 마쳤다. 이제 내일 제주에 가서 빠진 두 구간만 하면 제주올레가 끝나게 된다. 지리산둘레길도 빠진 몇 구간을 마무리했고 이미 완주증까지 받아놓았다. 올레길이 끝나면 무엇을 할까 생각중이었는데 마침 한토에서 대청호오백리길을 시작한다고 해서 신청했고 그 첫번째인 1구간을 오늘 시작한다.
아침 9시까지 대청호 주차장에 모여서 바로 시작한다.
날씨는 따뜻했지만 안개가 끼어있었다.
오늘 1구간을 시작하는 사람은 나를 포함해서 12명이다. 집사람도 함깨 하려 했지만 얼마전부터 무릎이 너무 좋지않아서 채료를 했지만 잘 낫지 않아 MRI를 찍어보니 반원상연골파열이란다. 원래 월요일에 수술을 하려했지만 수술을 했던 사람에게 물어보니 수술을 하더라도 완치가 되지 않았고 오히려 재활기간이 너무 오래걸려 수술을 만류하기에 당분간 쉬면서 비수술적 치료를 하기로 했다.
오백리길 1구간은 대청댐 물문화관에서 이현동 생태습지까지인데 이 구간의 초반 절반 정도는 내가 똘이를 데리고 자주 산책을 하던 곳이다.
이곳 묘자리는 대청댐의 호수섬의 풍경과 멀리 산군의 조망이 좋은 곳인데 오늘은 안개가 짙어서 하나도 볼 수가 없었다.
호산고문님은 어제 금남호남정맥 1구간을 했다는데 바로 다음날인 오늘 오백리길을 참석했다. 참 체력이 부럽다. 하긴 나도 어제 옥천의 향수호수길을 힘들게 산행한 뒤라 처음에는 몸이 무거웠는데 로하스공원을 지날 때부터 몸이 풀리는 느낌이었다.
나리님과 지인분들이 빵을 준비해주어서 맛있게 먹었다.
이 나무 뒤편에 예전에 기르던 똘이 1세의 무덤이 있다. 황매산 등산을 갔을 때 등산 시작부터 하산할 때까지 나를 따라와서 추운 겨울에 산에서 지낼 것이 걱정되어서 데리고 왔던 것이 한참 산에도 같이 다니고 여행도 같이 다니면서 정이 들었었는데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그 똘이를 잃고 집사람이 늘 허전해하고 나 또한 똘이 생각이 나서 유기견보호센터에서 같은 견종인 똘이 2를 데리고 와서 지낸 것이 벌써 2년이 다 되었다.
로하스공원에서 이제 지명산으로 오른다.
지명산에는 공들인 정자가 있었다.
이 호수 정자 맞은 편이 성치산 방향인데 내가 산행을 하면서 황호동 전망좋은 곳에서 늘 이쪽 보조댐 방향을 바라보던 곳이다.
다들 나들이가 즐거운 모양이다.
박효함신도비를 지나서 작은 공원에서 점심시간을 가졌다. 점심식사후에 나리님이 커피를 사와서 나누어 마시고 출발한다.
여흥민씨 종가집을 지나면서 길은 도로를 따라가다가 다시 숲으로 들어서기를 반복한다.
호수를 따라 데크길이 놓여져 있어서 안전하고 편하게 걸을 수 있었다.
이런 호수풍경은 언제 보아도 좋다. 또 낙엽깔린 숲길도 정겹다. 이런 길을 걷다보니 확실히 봄이 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잘 보이지는 않지만 나뭇가지 끝부분은 연녹색으로 변해하고 청매화와 홍매화는 봉오리를 벌리고 있었다.
금년들어 산수유꽃츨 처음 보았다. 며칠전에 보덕봉을 오르다가 생강나무 꽃이 핀것을 보고 반가웠는데 이곳에는 산수유가 활짝 피어있다.
민들레꽃도 봄까치꽃도 피어있다.
댐이 만수라서 길이 물에 잠겨있었다. 다행히 바로 옆으로 펜스를 넘어서 길을 이어간다.
이제 길이 끝나간다. 이곳을 지나면서 집사람에게 전화해서 차를 가지고 오라고 했다. 이 길은 차량회수도 어렵고 대중교통도 여의치 않아서 집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성치산에서 찬샘마을로 하산하면서 보이는 이 건물이 늘 궁금했는데 오늘 보니 콘테이너하우스인 모양인데 여러 사람이 농막으로 사용하는 모양이었다. 차량도 여러대 있고 사람들이 음식을 준비하는 모습도 보였다.
드디어 오늘의 목적지인 이현생태습지공원에 도착했다. 시계를 확인해보니 오늘 걸은 총 거리는 14.02Km이고 점심시간을 포함해서 4시간 40분 걸렸다. 집사람이 가져온 내 차에 차량을 가져온 운전자들을 태워서 출발지점까지 픽업해주고 돌아오는 길에 모니카님이 찌글이짜글이에서 뒤풀이를 준비해주어서 기분 좋게 먹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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