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록

천관산 자연휴양림과 삼문산

준형아빠 2024. 2. 14. 13:41

2019년  12월  28ㅇ;ㄹ

 

요즘 들어 집사람이 일상에 지쳐가는 것을 느꼈다.  나 또한 담답한 느낌이 계속되어서 이번 주말에는 한토 산행을 가지 않고 둘이서 여행을 하기로 했다.  목요일 저녁에 휴양림을 검색해보니 천관산자연휴양림을 예약할 수 있었다.  더군다나 천관산휴양림은 애완견을 동반할 수 있는 방이어서 똘이를 데리고 가기로 했다.  거리가 먼 만큼 토요일 아침 6시에 출발해서 휴게소에서 아침을 먹고 휴양림과 가까운 곳의 산을 찾아보니 완도군 약산면에 있는 삼문산을 가기로 한다.  약산면은 조약도라는 섬이 있는 곳인데 이미 강진의 마량항에서 고금대교를 통해 고름도는 연결된 상태이고 약산연도교를 통해 고금도와 연결이 되어있기 때문에 육로를 이용해서 도착할 수 있었다.  산행 들머리인 죽선리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려다가 조금 더 진행해서 농가 앞마당에 주차를 하고 산행을 시작했다.

주차한 곳에서 바로 콘크리트로 포장된 동네길을 따라 진행하는데 길은 계속 쉬지 않고 오르막이 이어진다.

역시 남쪽지방이라 그런지 완전히 봄날씨다.  동백잎은 당연히 푸른 빛을 띄고 있지만 동백나무도 안데도 싱그런 녹색이 반갑다.

이 산에는 커다란 바위가 많다.  오르는 길 옆에도 커다란 바위와 큰 돌을을 이용해서 계단을 만들어놓은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산을 좋아하는 우리 똘이는 아주 신이 났다.  아주 열심히 달려서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오고  또 다시 올라가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조금 더 올라가시 신선골약수터에 산행 안내지도도 있고 운동시설도 제법 갖추어 놓았다.

큰 바위 아래에 있는 약수터에서 물맛을 보았는데 시원하고 깨끗한 맛이었다.

산의 경사가 제법 있는 편이었다.  첫번째 능선에 닿기 까지는 경사가 가파른 나무계단과 돌길을 여러군데 계속 올라가야 한다.  말은 하지 않았지만 집사람이 꽤 힘들어 하는 눈치였다.  무릎이 아프다면서 종종 쉬곤 한다.  하긴 주중에 산행을 자주하는 나도 경사진 산길을 오르려니 무릎이 편치 않았다.  

드디어 첫번째 봉우리인 장용산에 올랐다.  섬에 있는 산들이 다 그렇듯이 봉우리에 올라설 때마다 사방의 조망이 좋다.  특히 이곳의 바다에는 크고 작은 섬들이 많아서 바다쪽의 풍경이 보기 좋다.  

장용산을 지나면 한참을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야 한다.  능선길에는 서어나무, 소나무 등의 나무들이 보기 좋았다.  이곳 약산면은 약초와 흑염소로 유명하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염소는 보지 못했지만 걸을 때마다 염소똥이 지천이었다.

나무의 껍질이 특이하게 멋져보였다.

저 앞의 바위가 상여바위라는데 상여의 모양이 보이지 않았다.

삼문산의 정상인 망봉에 도착했다.  여기에는 바다 경치를 조망할 수 있도록 나무데크로 넓게 조망쉼터를 설치해놓았는데 언제 기회가 되면 이곳에서 텐트를 치고 하루를 보내도 좋을것 같았다.  

사진에는 잘 표현되지 않았지만 바람도 없이 잔잔한 바다가 은빛으로 반짝이는 모습이 멋졌다.

망봉을 지나서 고도를 낮추었다가 다시 올라가면 토끼봉이다.

토끼봉에서 바로 옆에 있는 바위로된 봉으로 갈수있도록 나무데크로 다리를 설치해놓았다.  다리를 지나 건너가 보니 그곳에도 데크를 설치해놓아서 저 아래의 바다풍경이 보기 좋았다.

어느 봉에서라도 조망이 좋았지만 특히 이곳 토끼봉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아주 멋졌다.  바다쪽도 좋았지만 관산리 방향으로 간척사업을 해놓은 반듯한 모습의 논의 풍경도 좋았다.

저 많은 섬들 중에 어느 한 곳에 움막이라도 지어놓고 살아보았으면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통발 몇 개 던져놓고 낚시를 하든지 조개를 캐면 먹고 살 수는 있지 않을까 싶다.  

토끼봉에서 다시 역으로 조금 내려서면 관산리 방향으로 하산길이 있어서 그곳으로 하산했다.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았는지 길은 거칠고 험했다.  하산 후에 택시를 불러 타고 내 차를 회수해서 마량항으로 가서 감성돔을 한 마리 사서 회를 떴고 우럭과 조개 등을 사서 매운탕 재료로 준비해서 휴양림에 가서 술과 함께 맛있게 먹었다.  보통 회를 포장해서 숙소에서 먹게 되면 아무래도 식당에서 먹는 것 보다 맛이 덜하기 마련인데 이번  감성돔회는 참으로 맛이 있었다.  회 뿐만 아니라 우럭과 가리비 그리고 감성돔 뼈를 넣고 끓인 매운탕은 그야말로 별미였다.  다음날 아침까지 매운탕을 싹 비우고 비가 내려서 산행을 하지는 못하고 늦게까지 휴양림에서 쉬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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