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월 11일
작년 11월에 추자올레를 끝내고 일정이 맞지 않아서 올레 18코스와 1-1코스(우도올레)만 남겨두게 되었다. 겨울에 오려고 했지만 집사람이 유채꽃 필 때쯤에 같이 가자고 해서 미루어두었다. 얼마전 집사람이 무릎이 좋지 않아서 치료를 해도 차도가 없어서 MRI를 찍어보니 반월상연골이 파열되었단다. 결국 집사람은 함께 하지 못할 것 같아서 나 혼자 제주에 오게 되었다. 3월 10일 오후에 제주에 도착해서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서 각재기국을 먹으로 돌하르방식당에 갔더니 코로나때문에 휴업중이었다. 하는 수 없이 차를 운전하다가 삼계탕 집이 보이기에 반주 겸 식사를 하기 위해 들렀는데 정말 맛있게 먹었다.
술 메뉴중에 인삼주가 있기에 물어보니 주인 아주머니가 소주를 따서 인삼 한 뿌리씩 넣어서 파는데 손님들이 좋아한다고 한다.
기본 찬이 나오기에 한 잔 딸아 마셔보니 인삼향이 아주 진하고 먹을 만 했다.
바로 삼계탕이 나와서 먹어보니 닭이 아주 제대로 익어서 부드럽고 진한 맛이 참 좋았다. 마치 예전 대전의 금성삼계탕을 먹었을 때의 그 느낌이었다.
식사를 하고 목욕탕에서 목욕을 하고 내일 걸을 18코스 중간 쯤에 있는 산티아고게스트하우스로 가서 짐을 풀고 소주 한잔 하러 나오는데 바람이 장난이 아니었다. 제주에 올 때마다 절반 정도는 아주 강한 바람이 부는 것 같다.
숙소는 아주 오래된 집을 대충 리모델링 해서 게스트하우스로 꾸며 놓았는데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모양이다. 아마도 파티를 잘하기 때문에 그럴 것인데 오늘은 손님이 별로 없어서 저녁 파티가 없다고 한다.
숙소 앞에 있는 식당에서 생선조림을 시켜서 소주 한 잔 하고 돌아왔다.
다음날 새벽에 잠이 깨어서 일찍 숙소에서 나와 18코스 출발지인 간세라운지로 가서 바로 앞 식당에서 해장국을 먹고 목욕탕에 들른다음 7시 30분 정도에 출발했다.
18코스는 동문시장 바로 앞에서 시작한다.
조금 진행하니 바로 귤림서원이 나온다.
귤림서원을 나와서 좁은 골목길로 접어드는데 올레표시가 자주 보이지 않아서 길을 자주 놓치곤 했다.
올레코스가 동문시장을 통과하는데 아침 이른 시간이라 거의 장사를 시작하기 전이었다.
조용한 천변 거리를 지나니 김만덕기념관이 보였는데 들어가 보려했으나 코로나로 인한 휴관이란다.
언덕 계단길을 오르면 칠머리당터가 있고 이곳은 공원이었다.
공원을 지나면서 길은 사라봉으로 이어진다.
사라봉에는 일제 동굴진지가 여러곳 있었다.
봄꽃이 예뻤다.
사라봉에는 동네사람들이 운동을 하러 자주 오는 곳인 모양이었다.
사라봉 정상에는 운동기구들도 설치되어 있어서 사람들이 와서 몸을 풀고 운동을 한다.
사진에는 나오지 않는데 저 멀리 한라산 중턱부분부터 눈이 쌓여 있었다. 지금은 봄인데 바람이 많이 불어서 바닷가를 지날 때에는 추웠다.
처음에는 사라봉이 작은 봉 정도로 생각했었는데 막상 돌아보니 상당히 규모가 컸고 도심과 가까이 있어서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보였다.
바람이 꽤 불어서 춥기는 하지만 그래도 계절은 봄이다. 벌써 유채꽃이 활짝 피었다.
애기 업은 돌이라는데 그냥 사람의 머리 모양이었다.
빨간 동백꽃 떨어진 숲길이 예쁘다.
동백꽃은 나무에서 피어있을 때에도 예쁘지만 꽃이 꽃잎이 지는 것이 아니라 꽃송이 채 지기 때문에 떨어진 꽃도 보기 좋았다.
이 그네에 앉아서 물을 마시면서 제주항의 모습을 한참동안 바라보았다.
화북비석거리에는 이런 송덕비가 많았다. 제주로 벼슬을 하러 온 사람들이 모두 덕이 높지는 않았을텐데 유난히 제주에 송덕비가 많은 것은 아마도 벼슬하던 사람들의 강요가 작용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이제 길은 본격적으로 바다로 이어진다.
올래갈 도중 무슨 개발을 하는지 올레길을 폐쇄한다고 붙여놓았다. 조금 진행하니 다행히 공사구간에 문이 열려있어서 그냥 진행했다.
조금 더 진행하니 주민들은 공사를 반대한다는 프랭카드를 붙여놓은 것을 보니 무슨 갈등같은 것들이 있는 것 같았다.
누군가의 집 담 안쪽에 커다란 미깡이 탐스럽게 열려 있었다.
삼양검은모래해변에 중간스템프를 찍는 곳이 있었는데 너무 작아서 발견하지 못하고 지나쳤다. 나중에 코스를 마치고 차를 가지고 와서 올레센터에 전화를 해서 겨우 찾아서 찍을 수 있었다.
코스지도를 보니 이곳을 지나면 한동안 식당을 보기 힘들 것 같아서 여기서 순대국밥을 먹고 갔다.
홍매화가 반가워서 찍어보았는데 멀리서 찍어서 그런지 잘 표현되지 않았다.
제주에는 정말 돌이 많다. 조금만 땅을 파도 커다란 바위부터 작은 돌까지 잔뜩 나온다. 그렇게 땅을 판 자리 부근에 돌들을 쌓아놓았다가 담도 만들고 벽도 만들고 하는 것 같았다.
이 소나무 아래의 나무 파레트에 앉아서 생수에 커피스틱을 녹여서 커피를 마시면서 한참동안 쉬었다. 바로 앞에는 그림같이 파란 바다 풍경이 너무 좋았다.
사람들이 낚시를 하는 모습이 보여서 자세히 보니 훌치기낚시로 학꽁치를 잡고 있었다.
저 정자 앞에 있는 작은 바위가 닭의 머리를 닮았다고 해서 이곳을 닭모루해변이라고 한다.
바닷가를 걸을 때는 바람이 너무 불어서 이렇게 버프를 감싸고 걷고 있다.
길은 내가 어제 묵었던 게스트하우스를 지난다.
낚시를 하는 모양인데 한참을 구경했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했다.
대전에는 이제 피기 시작하는 목련이 이곳에는 벌써 지려고 한다.
이곳은 길 양쪽이 다 바다다. 올레길을 걷다보면 이런 지형을 자주 보게 된다.
어제 바람에 미역이 바람과 파도에 넘쳤는지 길에 온통 미역이 깔려있었다. 길을 지나기 위해 밟을 때마나 향긋한 미역 냄새가 났다.
이곳은 참 경치가 기억에 남을 만큼 좋았다. 저 돌들을 바다까지 들어가서 쌓았을 정성이 보였다.
조천초등학교가 보이는 것을 보니 이제 길이 끝나가는 것 같다. 이 코스는 너무 길을 많이 돌리는 것 같았다. 한참을 가다보면 아까 지났던 곳 바로 옆을 지나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왠 허머가 있기에 찍어보았다.
저 멀리 한라산 중턱 위로 눈이 쌓여있는 모습이 보인다.
조천연대 옆에 있는 나무가 멋져 보여서 잠시 앉아서 구경해보았다.
드디어 오늘의 목적지인 조천만세동산에 도착했다. 총 20.75Km의 거리를 6시간 45분 동안 걸었다. 내일 우도올레를 마치면 제주올레를 모두 완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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