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파랑길

남파랑길26코스(거제파출소~청마기념관 13Km)

준형아빠 2026. 6. 9. 18:12

2026년  5월  30일  토요일

 

오늘은 남파랑길25코스를 하는 날이다.   하지만 조금더 쉬워보이는 26코스를 먼저 걷기로 한다.  일찍 끝내고 낚시를 조금 길게 해볼 욕심으로 코스를 바꿔서 하기로 했다.   집을 출발해서 거제로 오는 도중에 휴게소에서 아침을 먹고 간식용으로 연양갱을 몇 개 챙기고 아이스커피를 물통에 담아서 26코스의 출발지인 거제파출소에 도착한 시간은 11시가 거의 다된 때였다.  파출소 바로 옆에 넓은 주차장이 있어서 주차를 하고 길을 시작해본다.  

파출소 위치가 바닷가라서 바로 바다를  옆으로 바라보면서 길이 이어진다. 이곳은 굴 양식을 많이 하는지 온통 굴 양식장이 많이 있다.  

날씨는 맑았지만 기온이 높아서 걷는 내내 더웠다.  

마을길을 지나자 마자 다시 바다로 길이 이어진다.  

길의 오른쪽은 거제 스포츠파크가 있었는데 축구장이 있는지 많은 사람들이 축구를 하고 있었다.  

바다쪽으로는 데크를 깔아놓았고 테이블과 의자들을 여러곳에 설치해놓았는데 그늘이 없어서 그런지 아무도 앉는 사람이 없었다.  

한옥으로 된 펜션이 있었는데 기와집이 아주 전통적인 모습이어서 보기 좋았다.  

길을 걷다가 오른쪽을 바라보니 아주 큰 온실이 있어서 멀리서 걸어오면서 무엇인지 궁금했는데 가까이 가보니 거제식물원이었다.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식물원 구경을 시켜주는지  멀리서 보는데도 제법 여러 사람이 보였다.  

아까부터 외간리동백나무라는 팻말이 자주 보여서 가까이 가보니 아주 큰 동백나무가 두 그루 정도 있었는데 정말 오래되었는지 그 규모가 대단했다.  외간리동백나무는 남파랑길에서 조금 벗어난 곳에 있어서 일부러 가보았는데 집사람은 더워서 그런지 내가 동백나무를 보러 다녀오는 동안 길가에 앉아서 쉬고 있고 똘이만 나를 따라와서 같이 구경을 했다. 

이 동백나무를 많이 찾는지 바로 옆에는 외간이라는 이름의 카페도 있었고 제법 주차된 차량도 있었다.  

이제 길은 산쪽으로 이어진 임도길을 따라 간다.  더운 날씨에 임도길을 오르느라 제법 힘이 들었다.  힘들어서 그런지 이제 오르막이 끝나겠지 하면서 걷는데 정말  오르막길이 얼마나 오래 이어지는지 아주 더운 날씨에 고생을 좀 했다.  

누군가 일부러 따지 않는 매실이 임도에 깔려 있었다.  하긴 우리집도 매실을 따로 따보지 않았으니 이 산길에 있는 매실을 누가 일부러 와서 따겠나 싶다.  

이 길에는 엉겅퀴가 정말 많았다.  전에는 엉겅퀴가 지천이었는데 최근에 엉겅퀴가 아주 좋은 약성이 있다고 소문이 나면서 엉겅퀴를 잘 보지 못했는데 이곳에는 정말 많이 있었다.  

단조로운 풍경의 임도길을  뜨거운 날씨에 걷느라 힘이 들었는데 그래도 가끔 산딸기가 있어서 따 먹어보니 아주 달고 새콤해서 몇 번 따 먹어보았다.  

그래도 가끔 조망이 터지면서 저 멀리 바다 풍경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길가에 미국자리공이라는 장록나물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서 봄이면 장록나물 잎을 따서 무쳐주셨던 어머님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았다.  

날이 더워서 누구 하나가 쉬기 시작하면 한없이 늘어질 것 같아서 많이 쉬지 않고 계속 걸었다.  

길을 걷다가 집사람이 삼나무 새 잎이 돋아나는 것이 너무 예쁘다면서 사진을 찍어 달라고 했는데 잘 표현되지 않은 것 같다.  

한참 걸어서 내려오다 보니 저 앞에 마을이 보인다.  이제 산길이 끝나가는가 싶어서 반가웠다.  

이제 산길이 끝나고 마을길을 걸으면서 산길을 걷는 동안 힘들었다는 대화를 했는데 나중에 다시 오르막 산길이 나올 줄 이 때는 몰랐었다.  

마을 옆으로 다시 오르막 임도가 이어진다.  이 길을 오를 때에도 힘이 들었지만 이제 길이 끝나간다고 생각하면서 힘을 내본다.  

드디어 산길이 끝나고 마을이 보인다.  

공주샘이 있었다.  고려 공주샘이라고 써있었는데 지도에는 그냥 공주샘으로 나온다.  고려시대 의종황제가 1170년 무신의 난을 피해 다음 코스에 있는 둔덕기성을 중심으로 3년간 거처했는데 공주가 이곳까지 와서 물을 길어 부왕에게 조석으로 차를 다려서 부왕을 돌보았다고 써있었다.  물을 마셔볼까 하고 내려가보았는데 깨끗해보이지 않아서 더운 날씨에 힘들어 하는 우리 똘이 등에 등목을 해주었다.  

드디어 오늘의 목적지에 도착했다.  기록을 확인해보니 16.63Km의  거리를 4시간 동안 걸었다.   길지 않은 거리였지만 날이 너무 더워서 고생을 한 것 같다.  

택시를 불러서 내 차를 회수해서 숙소로 가서 샤워를 하고 나와서 여차방파제로 가서 낚시를 조금 했지만 바람이 너무 불고 여의치 않아서 다시 숙소 근처로 가서 저녁겸 술을 마시고 숙소로 가서 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