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파랑길

남파랑길20코스(장승포시외버스터미널 ~ 거제어촌민속전시관 18.3Km)

준형아빠 2026. 5. 20. 05:26

2026년 5월 16일 토요일

 

오늘은 남파랑길 20코스를 하는 날이다.  새벽에 일찍 일어나 휴게소에서 아침을 먹고 장승포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한 시간은 9시 반이 채 되지 않은 때였다.   2주 전에 이곳에서 19코스를 마칠 때에는 시외버스 터미널을 제대로 보지 못했는데 오늘 와보니 제법 넓은 공간이었다.  

오늘도 역시 우리 똘이와 함께 걷는다.  

시작하자마자 길은 능포항 쪽으로 이어진다.   도착하자 마자 주차할 곳을 찾다가 바로 옆에 주차선이 있어서 좌측에 주차를 했다. 

옥수시장을 지나게 되지만 아직 이른 시간이어서 그런지 시장은 가게들이 문도 열지 않아서 그냥 지나간다. 

언덕길로 한참 올라가니 길이 산으로 이어진다. 

산길은 경사는 제법 있었지만 그리 길지 않아서 잠시 후에 능선에 도착했다.

조금 더 올라서니 정자가 있었고 이 정자에 올라서니 저 아래 능포항의 모습이 보인다.  

능포 봉수대에 가보니 형체가 다 없어진 터만 남아 있었다.  

길가에 분홍빛 꽃이 예뻐서 집사람에게 보라고 했더니 지난주에 산에 갔을 때 보았다며 인터넷으로 꽃 검색을 하더니 자주괭이밥이라고 한다.  잎은 클로버와 비슷하고 꽃은 꽃잔디와 비슷했다.  

산을 내려서자마자 능포항 방파제가 보인다. 나는 저 흰 등대가 있는 방파제에서 몇 번 낚시를 했던 곳이라 익숙한 풍경이다.  

능포수변공원에는 파크골프장이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파크골프를 하고 있었다.

낚시공원에 가보니 수레국화와 양귀비꽃이 어우러진 멋진 모습의 꽃밭이 있었다.  내년에는 우리 앞마당 화단 일부에 이렇게 심어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낚시공원이 끝나자 마자 길은 능개마을 양지암 해맞이공원으로 이어진다.  

언덕길을 올라서서 숲길을 돌아서니 바다 풍경이 시원했다.  

처음에는 그냥 작은 공원이겠지 생각했는데 제법 규모가 있는 관광지였다.  많은 사람들이 구경을 나왔고 단체로 와서 해설사의 설명을 듣기고 하는 모습을 보았다.  

저 앞에  큰 바위 세개가 모여있는 모습이 보여서 얼핏 보기에 콘크리트로 만들어 놓은 것이 아닌가 생각했었는데 자세히 보니 천연 바위였다.  누군가 일부러 모아놓은 것처럼 보여서 신기했다.  

양지암공원을 지나면서 길은 도로로 이어지는데 도로 옆으로 바다 풍경이 시원하고 볼만했다.

도로 옆에 여러대의 자동차가 주차되어 있어서 저세히 보니 아래 벼랑으로 내려서는 길도 있어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여러 사람들이 낚시를 하고 있었다.  바닷가에 사는 사람들은 잠간 시간을 내서 이렇게 간단히 낚시를 할 수 있어서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나도 낚시를 좋아하지만 내가 사는 곳에서는 바다까지 아무리 가까운 곳이라도 2시간 이상을 운전을 해야 해서 늘 불편하고 힘들었는데 참으로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

길을 걷다보니 도로가에 온통 벚나무가 있어서 봄에 오면 좋겠구나 생각했었는데 이곳이 장승포벚꽃길이었던 모양이다.    바위 표지를 자세히 보니 2000년 3월에 경남버스 회장이 3년생 왕벚  600주를 기증했다고 써있었다.  계산을 해보니 이제 30년이 채 되지 않은 수령인데도 나무들이 무척 컸다.  

날은 덥고 바람도 별로 불지 않아서 힘들만도 했지만 바다 풍경이 시원해서 그다지 힘들게 느껴지지 않는다.  

도로 가에 나무그늘에  넓은 돌이 있어서 이곳에 앉아서 쉬면서 커피도 마시고 담배도 한 대 피웠다.  

한참 걷다보니 길은 장승포항으로 이어진다.  

이곳에는 지심도로 가는 배를 탈 수 있는 터미널이 있었다.  길이 끝날 때쯤 지세포에서도 지심도로 가는 배를 탈 수 있었다.  집사람은 지심도를 갔다왔지만 나는 아직 지심도를 가보지 못했다.  내가 지심도를 한번 가봐야겠다고 했더니 집사람이 섬도 작고 너무 상업적인 느낌이어서 실망했다고 한다.  사실 내가 지심도를 가보려고 한 것은 동백도 동백이지만 지심도에 뱅에돔과 전갱이가 잘 나온다고 해서 가보려고 했던 것이다.  

거제문화예술회관이 보여서 사진을 찍어보았다.  우리나라가 지방자치를 하면서 지방의 소도시에도 도서관, 체육관, 문화예솔회관 등이 많이 만들어지는 것 같아서 좋아보였다.  

 

장승포항이 끝나면서 길은 다시 산길로 이어지는데 산을 오르기 전에 바다쪽을 보니 여러 사람들이 낚시를 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산길을 오르락내리락 하다보니  예전에 지리산, 덕유산 종주를 하던 때가 생각이 났다.  해파랑길을 걸을 때는 사실 별로 산길이 없었지만 남파랑길은 그래도 산을 끼고 길이 이어지는 것 같다.  

기미산을 돌아서 산길이 끝나니 바로 바다위로 데크길이 이어진다.  

한참을 산길로 오르내려서 그런지 지세포항에 도착했을 때는 조금 지쳐있었다.  

그래도 누군가의 집 앞에 예쁜 꽃들을 보며 위안을 삼았다.

지친 상태로 몽돌밭을 걸을 때는 조금 지겹기 까지 했다.

소노캄거제 바로 앞에는 숙소에서 나온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무엇을 잡으려는지 바다 속을 들여다보고 장난감 같은 낚시대를 들고 낚시를 하는 아이들을 보니 귀여운 생각이 들었다.  우리 아들은 언제 내게 손주를 안겨줄건지 .......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했다.  기록을 보니 19.73Km의 거리를 6시간 2분 동안 걸었다.  날도 덥고 산길이 이어져서 조금 힘이 들었다.  

택시를 불러서 내 차를 회수해서 구천식당이라는 곳으로 가서 가오리찜을 시켜서 소맥을 시원하게 마셨다.  식사를 마치고 능포항으로 가서 낚시를 했다.  전갱이 몇 마리를 잡아서 옆에서 낚시를 하던 사람에게 주고 숙소로 돌아와서 잤다.  숙소는 구조라를 지나서 양화항에 있는 MVG호텔이라는 곳인데 방도 넓고 양화항이 내려다 보이는 곳이었다.  숙소가 마음에 들어서 다음주에 남파랑길을 할 때도 다시 묶을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