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28일 토요일
금요일에 갑자기 집사람이 몸이 좋지 않았다. 종종 있었던 일이었지만 늘 비슷한 증상이다. 배가 아프고 열이 난다고 해서 이번주 남파랑길은 무리겠지 생각했는데 주말만 기다리며 보낸 한 주일이 아까웠는지 토요일 아침에 가자고 한다. 아침은 빵으로 대신하고 맛집을 검색해서 점심을 진해에 있는 고향소갈비찜이라는 식당에서 먹고 들머리에 도착한 시간이 12시 반쯤 되었다.

시작부터 아주 오래된 벚나무들이 반겨준다.


조금 오르다보니 순직비가 있었는데 읽어보니 1979년 6월 태풍 쥬디호가 왔을 때 이곳 마진터널을 경비하던 해군 헌병대 소속 8명이 교통 통제를 하던 중 산사태가 나서 사망한 일을 기리기 위한 순직비다.

순직비 바로 앞에 있는 터널 우측으로 길이 이어진다. 시작부터 아주 경사가 심한 산길을 치고 올라가야 한다.


한 삼십분이 채 되지 않는 시간동안 땀을 뺐더니 안부 능선이 나온다. 이곳에 도착해보니 예전에 장복산 등산했을 때 보았던 모습이 기억이 난다.


안부에서 바로 기분 좋은 편백숲 사이로 난 오솔길을 걷게 되는데 길도 좋고 편백숲이어서 그런지 공기도 좋은 것 같아서 아주 기분 좋게 걸었다.



도중에 정자도 만나고 햇갈도 따뜻하고 해서 정말 기분 좋게 걸었다.


기분좋은 숲길을 거의 3Km 정도 걷고 나니 도로로 떨어진다.



이 계곡물이 흘러서 마산항이 있는 바다로 흘러간다.

양곡천을 따라 한참을 걸어서 웅남동 행정복지센터 앞 공원에서 잠시 쉬어간다.


신촌광장 공원을 지나서 한참 걷다가 봉암교를 건너게 된다.



봉암교를 지나서 은혜교회 옆에 홍매화가 활짝 피어있는 모습이 보인다. 그동안 매화꽃은 많이 보았는데 올들어 처음 보게 되는 홍매화가 반갑다.

길을 한참 돌아나와 봉암삼거리부터는 바다와 만나는 하구둑 옆을 지난다. 아래를 내려다 보니 굴이 바글바글했다.

물새들도 한창 먹이활동을 하는지 물 속으로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수출자유지역교라는 다리에서 바라본 풍경이 멋졌다.

시내길을 한참 걸어가니 용마고등학교가 보인다. 예전에 마산상고라는 이름으로 익숙한 고교야구의 명문 고등학교였던 기억이 난다.


조금 더 진행하다 옆을 돌아보니 3.15의거 기념비가 있었다. 1960년 3월 15일 이승만 정권의 부정선거에 맞서서 일어난 민주화운동인데 광주 등 여러곳에서 규탄의거가 있었지만 이곳 마산의 의거가 가장 유명해서 3.15의거라고 하면 마산의 3.15의거를 칭한다고 한다.


이제 길은 임항그린웨이로 이어진다. 그린웨이가 무엇인가 했었는데 동네 뒷길을 산책로로 단장하고 이름 붙은 것 같았다. 길을 걷는 내내 많은 시민들이 나들이를 나와서 걷기도 하고 동네 사람들도 운동 겸 산책을 많이 하는 것 같았다.










드디어 오늘의 목적지인 마산 중앙부두 앞에 도착했다. 목적지 바로 앞의 바다에서 1960년 4월 11일에 3.15의거 때 총탄을 맞아 숨진 김주열열사의 시신이 떠올라서 4.19혁명의 도화선이 된 사건이 있었다. 택시를 불러 차를 회수해서 호텔로 가서 몸을 씻고 다시 나와서 근처의 평화식당이라는 곳에 가서 아구불고기로 저녁을 먹었다. 유명한 식당이라서 그런지 대기번호를 받아서 한참을 기다린 후에 아구불고기에 갑오징어를 추가해서 먹었는데 아주 맛있게 먹었다.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서 집사람이 몸이 너무 좋지 않다고 해서 10코스는 다음에 하기로 하고 아침을 먹고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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