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파랑길

남파랑길 11코스( 구서분교 ~ 암하교차로 16Km)

준형아빠 2026. 3. 18. 06:26

2026년  3월  15일  일요일

 

아침에 호텔을 나와서 어제 야식을 먹었던 감자탕집으로 가서 아침 식사를 하고 11코스의 시작점인 구산초교 구서분교 앞에 도착한 시간이 거의 10시가 다 된 시간이었다.  차를 도로가의 여유있는 공간에 주차를 하고 오늘의 일정을 시작해본다.

구서분교에서 도로를 따라 길이 이어진다.  

오늘도 역시 오르막 내리막이 이어진다.  길을 걷다가 나뭇가지 사이로 바닷가 풍경이 보이면 잠시 내려다보는 것이 그나마 위안이 된다. 

거의 1Km 정도가 되는 오르막길을 오를 때면 집사람이 힘들어 한다.   

그래도 가끔 오리나무 꽃도 보고 생강나무 꽃도 보아서 반갑고 봄이 오는 것을 느껴서 좋다.

연푸른 새싹들을 보고 있으면  '우리도 겨울 추위를 참아내고 이렇게 예쁜 새싹을 피워내고 있으니 당신도 힘내세요'라면서 힘을 주는 것 같다. 

다구리 근처를 지나는데 누군가 커다란 벚나무 아래에 의자 두 개를 놓아서 잠시 앉아보았다.  앉아보니 저 아래 마을과 바다의 풍경이 멋졌다.  

길은 바닷가 마을길로 이어지는데 길을 걷다보니 예전의 우물이 보였다.  안을 들여다보니 오랫동안 사용을 하지 않았는지 관리가 되지 않고 있는 모습이었다.

한적한 다구항을 지나서 길은 다시 산으로 이어진다.

산길을 오르는데 앞서 가던 집사람이 개나리가 피려고 한다고 알려준다.  정말 노란 개나리가 한 이틀 후면 개화할 것 같았다.  

이 숲길을 걷기에 좋았다.  길은 걸으면서 집사람이 소나무숲이어서 공기가 좋다고 한다.  

숲을 내려오니 저 앞에 작은 포구에 몇 집이 되지 않은 작은 마을이 있었다.  마을이라고 할 것도 없을 정도였는데 자세히 보니 펜션으로 운영하는 한 집에 다른 집은 주말 농장 정도 되는 것 같았다.  

또 다른 산길을 내려서니 저 앞에 주도마을의 풍경이 보인다.  자세히 보니 노인 두 분이 낚시대를 드리우고 한가하게 잡담을 하는 것 처럼 보였다.  

주도마을부터는 바다를 따라서 길을 만들어놓았다.  

광암을 지나는데 어떤 사람이 루어낚시를 하고 있었다.  수심도 깊지 않고 물색도 좋지 않아보였는데 고기 좀 잡히냐고 물어보니 쏨뱅이 새끼만 잡았다고 한다.  

광암해수욕장에 도착하자마자 집사람이 이곳이 작년 가을에 내가 낚시를 한다고 자기와 같이 왔던 곳이란다.  그러면서 저 앞의 방파제에서 나는 낚시를 하고 집사람은 똘이와 산책을 햇던 곳이라는데 나는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긴 작년에 특별한 포인트를 정하지 않고 이곳 저곳을 낚시를 해본다며 돌아댜녔던 기억은 있다.  

지금은 한가하지만 여름이면 이곳은 많은 피서객으로 북적북적할 것 같았다.  

이제 길은 광암을 지나 동으로 이어진다. 

바다와 태봉천이 만나는 지점에 작은 공원이 있었고 이곳에 포토존도 있다.  우리는 이곳에서 잠시 쉬면서 빵과 커피를 마셨다. 

다시 길을 나서는데 누구네집 담벼락에 영춘화가 활짝 피어있었다.  

길은 인곡천 다리를 건너서 다시 바다쪽으로 이어진다.

뚝방길을 걷는데 아래쪽 정원에 목련이 피어있다.  정말 봄이 한꺼번에 다가오는 느낌이었다.

개구리산을 옆으로 돌아서 작은 언덕을 넘으니 고현리 공룡 발자국 화석을 지난다.  

바닷가에 정자가 있었고 이곳에서 바다를 바라보니 풍경이 시원하다. 

이곳 고현마을은 미더덕이 유명한 것 같았다.  길을 지나가다 보면 곳곳에 미더덕을 손질하고 있었다.  

율티마을에는 작은 조선소와 보트 제작 공장이 많이 보인다.  

드디어 오늘의 목적지인 임하교차로에 도착했다.  

기록을 확인해보니 총 17.04Km의 거리를 4시간 47분 동안 걸었다.  택시를 불러서 내 차로 가서 차를 타고 삼천포 서울병원에 입원해 있는 서해문님을 만나서 삼천포의 무슨 유명한 생선구이 집으로 가서 함께 저녁을 먹었다.  삼천포 서울병원은 당뇨발 치료로 유명한 곳이어서 전국에서 많은 당뇨발 환자들이 모인다고 한다.  며칠 동안 치료약이 맞지 않는지 밥을 거의 먹지 못했다고 했는데 외출을 나와서 함께 식사를 하니 입맛이 돌았는지 밥을 싹 다 비우는 모습을 보니 다행이다 싶다.  늘 산행도 많이 하고 해외 산행도 많이 다니던 사람인데 고생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좋지 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