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2월 22일 토요일
이번 주말에는 해파랑길을 하기로 한다. 오늘은 해파랑길 11코스를 하기로 하고 집에서 나와 중간에 휴게소에서 아침을 먹고 출발지인 경주의 나아해변에 도착한 시간이 11시가 조금 넘은 때였다. 해파랑길 11코스는 나아해변에서 감포항까지의 17.2Km의 코스이지만 나아해변에서 조금 지나면서 봉길터널을 통과해야 하는데 여기는 걸을 수가 없어서 버스를 타고 진행해야 한다. 우리는 먼저 나아해변으로 가서 스템프를 찍고 다시 차를 타고 문무대왕릉까지 가서 시작하기로 한다. 나아해변에 도착해보니 전에 10코스를 마치면서 보았던 반가운 풍경이다.
지난번 해파랑길 10코스를 했을 때 저 해변슈퍼에서 맥주를 사서 시원하게 마셨던 기억이 난다.
오늘 날씨는 약간 쌀쌀하지만 그래도 하늘이 맑아서 오랜만에 보는 동해의 모습이 청명하고 보기 좋았다.
저 앞에 원자력발전소의 모습이 보인다. 아마도 저 시설때문에 11코스가 걸어서 갈 수 없었을 것이다.
나아해변을 둘러본 다음에 차를 타고 문무대왕릉에 도착해서 주차를 하고 나니 관광객들이 많이 보인다. 이곳은 문무대왕릉이 기도발이 좋은 곳이라서 그런지 가게들 마다 방생고기를 팔거나 굿당대여를 하고 있었다.
문무대왕릉의 모습이다. 이곳이 문무왕의 능인지는 의견이 갈린다. 나 자신도 오래전에 이곳을 왔을 때부터 이곳이 실제 문무대왕릉인지 의심이 들었다. 하지만 2001년 조사 이전까지는 문무대왕릉이라고 알려져 있었지만 그 때 조사해보니 실제 왕릉이 아닌 허릉일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관광객들이 새우깡을 자주 주어서 그런지 갈매기들이 참 많았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나는 고어자켓의 후드까지 쓰고 자크를 입까지 채우고 걸었다.
조금 지나가지 바다와 민물이 만나는 곳에서 사람들이 낚시를 하고 있었다. 자 앞에 보이는 정자가 이견대의 모습이다. 나는 걸을 때에는 이곳이 이견대인지도 모르고 걸었는데 나중에 정리를 하면서 보니 저 언덕의 정자가 이견대였다.
낙시를 하는 사람들을 자세히 살펴보니 숭어를 잡는지 훌치기낚시를 하고 있었다.
조금 더 진행하는데 이 동네는 개들을 밖에 개집을 만들어 놓아서 우리 똘이를 보고 개들이 시끄럽게 짖고 뛰고 난리도 아니었다.
조그만 항구에 나무들을 늘어놓아서 무슨 목적이 있나 생각해보았는데 나중에 다른 곳을 보니 이 나무 위에 배를 올려놓은 모습이 보였다.
조금 더 가다보니 바닷가에 바위풍경이 좋은 곳이 있어서 잠시 이곳에 앉아 가져온 커피를 마셨다.
걷는 내내 시퍼런 동해바다와 하얗게 부서지는 포말이 멋졌다.
가곡마을의 제당의 모습인데 아주 수령이 오래된 소나무 두 그루가 죽어있었다. 아마도 소나무 재선충병의 피해를 입은 것 같았다. 걷는 동안 재선충병에 의해서 죽어가는 소나무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아까도 바닷가의 풍경이 좋은 곳에 펜션건물이 있었는데 뜬금없이 무인도서관으로 운영하는 모습을 보았는데 무슨 불교재단에서 인수해서 임시로 운영하는 것으로 보였다. 이곳에도 호텔같은 외관의 건물을 사찰로 운영하는 것 같았다.
코스를 조금 벗어난 곳에 소나무밭이 있고 테이블이 있어서 다리가 불편한 집사람을 기댜리면서 잠시 앉아있었다.
이 강아지 두 마리가 아까부터 계속 똘이를 따라온다. 아마도 반가워서 놀자고 하는 모양인데 집사람은 똘이에게 해꼬지라도 할 것 같았는지 똘이를 안고 개들을 쫓아달라고 한다.
만파식적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감포관광단지의 모습인데 우리는 잠시 도로로 벗어나서 동태탕으로 점심을 먹었다. 점심때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나중에 갑자기 설사가 나서 고생을 했다.
전촌용굴부터는 산길로 올라선다.
길 옆에는 해병대 초소가 있었는데 문이 잠겨있다.
길이 험해서 그런지 집사람이 한참을 기다려도 오지 않는다. 무릎이 좋지 않아서 평지를 걸을 때에도 속도가 느린데 이런 산길을 걸을 때면 더 느려진다. 나도 답답한데 아픈 본인은 얼마나 답답하고 힘들까 싶어서 아무 말없이 기다리곤 한다.
조금 가다보니 여러 사람이 낚시를 하고 있었는데 특이하게 공사장용 우마를 놓고 그 위에서 낚시를 하고 있었다. 물어보니 감성돔을 낚고 있다는데 왜 우마를 놓고 올라가서 낚시를 하냐고 물어보니 각도가 낮으면 찌가 잘 보이지 않아서 그렇게 한다고 한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모두들 구멍찌를 쓰고 있었다. 막대찌를 쓰면 굳이 올라서지 않아도 잘 보일 것인데 이해가 되지 않았다. 오늘 물때가 좋지 않은지 모두들 거의 꽝 수준이었다.
드디어 오늘의 목적지인 감포항에 도착했다. 문무대왕릉에서부터 11.8Km의 거리를 3시간 54분 동안 걸었다. 택시를 타고 문무대왕릉에 가서 내 차를 회수해서 울산으로 가서 일산해변 근처의 모텔에 숙소를 정하고 저녁으로 숯불닭구이와 술을 마시고 숙소로 돌아가서 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