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길

해파랑길 27구간

준형아빠 2024. 7. 6. 11:55

2024년 7월 3일 수요일

 

집사람이 요즘 무척 힘들어 한다.  매일 계속되는 업무에 지치고 사람들과 전화 통화하는 것도 힘들 정도로 답답해한다.  월요일 저녁에 집앞에 테이블을 놓고 맥주를 마시면서 잠간 동안이라도 일을 놓고 바다로 가자고 했다.  본인도 정말 힘들었는지 그러자고 한다.    우리가 자주 가던 검마산자연휴양림에 예약을 해놓는다. 

화요일 대충 사무실 일들을 정리하고 수요일 아침을 먹고 차를 타고 27구간의 출발지인 죽변항으로 가던 중에 곰치국으로 유명한 유정식당에 들렀다.    아무 생각없이 간판에 있는 곰치국을 보고 들어간 곳이었는데 알고보니 허영만의 백반기행이나 기타 여러 프로그램에서 소개되었던 맛집이었다.  첫 숫가락을 먹어보더니 집사람이 자기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곰치국이란다.  나도 곰치국을 좋아하지만 나는 차라리 생소한 장치라는 생선을 먹어볼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식사를 마치고 차를 죽변항에 있는 스템프 앞에 주차하고 해파랑길을 시작해본다.    27구간을 선택한 것은 장거리 운전을 하고 피곤할 것 같아서 길지 않은 코스를 선택한 것이다.  27구간은 11.5Km의 거리이고 4시간이 채 걸리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죽변항 쪽으로 조금 걸어가다보니 누군가의 집에 수국이 예쁘게 피었는데 보랏빛 꽁이 예뻐보였다.

조금 지나가는데 항구옆 동네의 개들이 우르르 몰려와서 우리 똘이를 향해서 짓고 달려든다.   집사람이 똘이를 안고 내가 개들을 저지하면서 겨우 빠져나왔다.

죽변항에는 죽변해수온천이 있었다.   길을 마치고 목욕이나 해볼까 하는 생각으로 찍어보았다.

이곳에도 해안스카이레일이 있었다.  

바닷가의 바위도 멋지고 오늘은 날씨가 흐려서 그런지 기대하던 검푸른 동해바다의 모습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바닷가에 오니 마음이 시원해진다.

길은 바로 산으로 이어진다.

산쪽으로 거의 다 올라서니 전망대도 몇군데 설치해놓았다.  잠시 바다바람을 맞으면서 풍경을 구경했다.

이곳을 지날때에 좌측에 등대가 보이니 집사람이 등대를 찍어달라고 하는데 나는 조금 더 가면 더 잘보인까 싶어서 찍지 않고 지나왔다.  

하지만 등대가 잘 보이는 것이 아니라 아예 보이지도 않아서 할 수 없이 한참 지나와서 멀리서 찍어보았다.

폭풍속으로라는 드라마 촬영장이라는데 자세히 보았는데 사람이 살지 않는 것 같았다.

요즘 부쩍 꽃에 관심이 많이 생겨서 지나가다가 예쁜 꽃을 보면 찍어보게 된다.

지도를 보니 이제 바닷길을 끝나고 내륙으로 길이 이어지기에 아쉬운 마음에 파쇄석이 깔린 공터에 앉아서 바다를 보면서 커피를 마셨다.

이제 길은 시내길로 이어진다.

시내를 통과한 뒤에 한적한 시골 마을길로 이어진다.

멀리서 보았을 때는 푸른 초원처럼 보였는데 가까이 가서 보니 덜 자란 옥수수처럼 생긴 작물들이 심어져있었다.  길가의 할머니들께 물어보니 가축을 먹일 여물을 심어놓은 것이라고 하신다.

크고 넓은 도로가 보이기에 무슨 도로인가 싶었는데 가까이 가서 보니 비상활주로였다.  

더운 날씨에 땀도 많이 나고 힘들어서 이곳 정자에서 잠시 앉아서 쉬었다.

길을 걷다보니 저 멀리 멋진 소나무가 서있기에 사진을 찍었다.

언덕 위로 해안초소가 늘어서 있었다.

해파랑길을 걸으면서 느낀 것인데 이곳의 소나무들이 무슨 병이 걸려서인지 많이 죽어있었다.  소나무 재선충때문에 난리라고 하더니 정말 그 실상을 느낄 수 있었다.

다.    그냥 도로를 따라서 길이 이어졌기 때문에 특별히 사진을 찍을 일도 없었기 때문이다.  도로를 따라서 한참을 걸어가니 한울공원을 지나고 부구교를 넘어가니 해파랑길 종점스템프가 있었다.  길을 마치고 택시를 불러서 내 차로 가서 차를 타고 후포로 가서 막회와 서더리를 사서 검마산휴양림으로 가서 회를 먹고 매운탕을 끓여서  술도 마셨다.  총 11.5Km의 거리를 3시간 2분만에 마쳤으니 참 쉬지도 않고 열심히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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