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8월 7일 일요일
해파랑길을 하자고 내 차를 이용해서 1박2일로 부산구간인 1,2코스를 하고 나서 대전의 금강투어산악회에서 해파랑길을 진행한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금강을 따라서 5코스부터 해오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3,4코스가 빠져서 대전의 한겨레산악회에서도 해파랑길을 한다는 것을 알고 오늘 한겨레를 따라서 3코스를 하기로 한다. 아침 7시에 한토정에서 버스를 타고 출발지인 대변항에 도착한 시간은 10시 50분 정도였다. 오늘도 무척 덥다. 오늘도 폭염경보가 내려진 더운 날씨지만 바다의 시원한 바람을 기대하면서 출발해본다. 같이 버스를 타고 온 일행들은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출발했지만 우리는 스템프를 찍을 수 있는 원래의 출발지까지 걸어가서 스템프를 찍고 출발한다.
대변항의 모습은 지난번 2코스를 했을 때 보았기 때문에 낯이 익었다.
얼음물과 함께 카메라를 배낭에 넣었더니 카메라 내부까지 습기가 찼는지 사진을 찍어도 뿌옇게 나온다. 날씨가 워낙 더우니 조금 지나면 습기가 없어지겠지 생각하고 길을 이어간다.
대변마을을 빠져나오자 길은 봉대산(229.4M)으로 이어진다. 참 덥다. 출발하자마자 땀이 비오듯 쏟아지는데 산길로 접어드니 오르막을 오르는 내내 땀이 홍수처럼 쏟아진다.
우리가 스템프를 찍기 위해서 출발지까지 다녀오느라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는데도 봉대산 입구에서 먼저 출발한 일행 중 후미를 만났다.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무척 힘들어 하는 눈치였다.
그리 높지 않은 산이었지만 너무 더워서 봉대산을 정말 힘들게 올라서니 내리막길은 그나마 편했다.
봉대산을 다 내려오니 누군가의 텃밭에 도라지꽃이 피어 있었다. 우리집 텃밭에 심은 도라지는 이제서 꽃이 한 송이 피기 시작하는데 .........
텃밭을 지나서 뜨거운 도로를 따라서 조금 진행하니 기장군청이 보인다. 길은 기장군청을 통과해서 이어졌다. 너무 더워서 수도라도 있는지 찾아보았지만 보이지 않아서 참고 진행한다.
기장군청을 빠져나와서 시내도로를 따라서 진행하는데 정말 더웠다.
기장경찰서를 지나 도로가의 그늘에 앉아 잠시 쉬었다가 일광해수욕장 방향으로 진행하니 길가에 일광면가라는 식당이 보여서 1시가 다 되었으니 때도 되었고 무엇보다도 너무 더워서 시원한 밀면으로 점심을 먹었다. 식당에 들어서니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얼마나 좋았는지 모른다. 자리에 앉자마자 시원한 냉수부터 마시고 식사를 했다.
식사를 마치고 일광해수욕장을 지나는데도 바람은 불지 않고 여전히 더웠다.
일광해변을 거의 지나서야 그나마 바람이 조금씩 불어온다.
너무 더워서 해변의 작은 소로에 앉아서 잠시 쉬면서 물을 마셨다. 집에서 얼려온 물이 다행히 아직 시원했다.
부지런히 걸었는데도 이곳을 지날 때가 거의 2시가 넘었다.
이후 카페가 늘어선 해변 도로를 따라 걸어가는데 이곳에는 카페가 너무 많았다. 끝도 없이 브런치카페가 이어지는데 지금이 휴가철이라서 그런지 그 많은 카페에 손님들이 가득 차 있어서 놀라웠다.
선바위유원지를 지나는데 다행히 소나무숲에 데크길이 잘 되어 있어서 이곳에서 잠시 앉아서 물도 마시고 쉬어간다.
온정마을을 지나는데 저 멀리 해무가 보이면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가끔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면 그야말로 살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동백항을 지나고 칠암마을로 들어서자 온통 횟집과 장어구이집이 늘어서 있었다.
칠암 붕장어마을을 지나서 카페가 보여서 이곳에 들러 빙수와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주문해서 시원한 에어컨 바람 속에서 잠시 쉬었다.
좌광천 다리를 지나서 조금 진행하는데 집사람이 나를 부른다. 알고 보니 다리를 지나자마자 길이 다리 밑으로 꺽어서 이어지는 것을 미쳐 보지 못했다.
다리를 지나자마자 바로 오늘 목적지인 임랑해변이 나온다. 임랑해변에 도착하니 우리가 타고온 버스가 주차되어 있었고 우리는 버스에서 갈아입을 옷을 가지고 나와서 임알행정봉사실에서 운영하는 무료샤워장에서 간단히 땀을 씻고 해변 상점에서 맥주 두 병을 사서 시원한 바다바람을 맞으면서 마셨다. 오늘 한겨레산악회를 따라서 3코스를 왔지만 한겨레산악회는 체계가 잡히지 않았는지 안내도 부실하고 시간 통제도 제대로 되지 않는 느낌이었다. 돌아오는 도중 휴게소에서 뒤풀이를 하는데도 기다리는 사람을 생각하지 않고 자기들 기분대로 여유를 부리는 모습이 영 마땅치 않았다. 집사람과 앞으로 금강을 따라서 해파랑길을 하고 혹 빠진 코스는 우리끼리 내 차를 이용해서 마무리 하자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