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6월 26일 일요일
이번주는 해파랑길 10코스다. 늘 그랬듯이 아침 일찍 대전IC에서 금강투어버스를 타고 출발지인 정자항에 도착한 시간은 10시 30분 정도였다. 요 며칠 참 많이 더웠는데 오늘을 흐리고 적당히 바람도 불어서 걷기에 좋은 날이다. 스템프를 찍고 기분 좋게 출발한다. 오늘도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우리 부부와 현철씨, 혜연씨가 함께 걷게 된다.
정자항도 동해안의 다른 항과 마찬가지로 배들이 많이 정박해있고 횟집들이 늘어서 있다.
중앙공원을 지나는데 해변에는 사람들이 텐트를 쳐놓고 쉬고 있었다.
조금 지나다 보니 커다란 바위 두 개에 소나무가 자라는 모습이 보인다. 이곳을 지나는데 현철씨가 나에게 가서 서보라고 한다.
바위들고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이 멋졌다.
텐트를 쳐놓고 해변에 의자 두 개를 놓고 저 사람들은 지난 밤에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겠지 싶다.
지경리를 지나는데 해파랑길을 잃고 잘못해서 코오롱 사원휴양지로 들어섰다. 그 덕분에 바위 위에서 자라는 멋진 소나무도 보고 한적한 바다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다시 해파랑길로 들어서기 위해 펜션을 경유해서 도로로 올라선다.
특이한 모습의 펜션이 보였다. 이런 곳에서 동해바다를 바라보며 하루쯤 머무르면 참 좋겠다 싶었다.
우리는 관성횟집이라는 식당에서 물회를 시켜서 점심으로 먹었다. 다른 곳의 물회처럼 식초맛이 강하지 않고 된장을 풀었는지 구수하고 고소해서 참 맛있게 먹었다. 물회가 맛있으니 술이 빠질 수 없어서 소주와 맥주를 시켜서 반주도 했다. 다행히 바람이 자주 불어서 술을 마셨지만 그리 힘들지 않게 걸을 수 있었다.
민물과 바다가 만나는 경계지점에는 사람들이 통발을 던져놓고 낚시의자에 앉아서 낚시를 하는 모습을 자주 보았다. 잘 잡히는지 가끔 어망을 들어올리는 모습을 보았는데 제법 많은 물고기가 있었다.
바닷가에는 멋진 건물의 카페가 많이 있다. 풍경이 멋진 곳에는 여지없이 손님들이 가득하다.
무슨 품바공연을 하는 모습이었다. 아래의 빨간 옷을 입은 사람이 우리는 당연히 여자인줄 알았는데 지나가면서 보니 중년의 남자였다.
율포항 근처의 물빛사랑교라는 다리인데 다리 가운데에 있는 저 구조물에는 그늘도 지고 바람이 시원해서 우리는 한참 동안 여기서 쉬면서 낚시하는 사람들을 구경했다.
길은 양남의 주상절리길로 이어진다. 이곳 양남은 몇 달 전에 집사람과 함께 와서 걸어본 길이다. 서있는 주상절리, 누워있는 주상절리 또 부채꼴 주상절리 등이 여러 곳에 있었다.
오늘 걷는 10코스는 14Km정도로 거리도 멀지 않고 시원해서 예정보다 일찍 도착하게 될 것 같아서 양남 주상절리 근처에서 자주 쉬면서 바다 풍경을 구경했다.
풍경이 멋지다보니 기념사진도 찍어본다. 아래의 해연씨는 둔산동 천년의정원 옆에 있는 카페를 운영하고 있어서 며칠전에 집사람과 점심을 먹고 잠시 들러서 커피를 마셨다. 집사람보다 두 살 정도 아래라는데 해파랑길을 걸으면서 대화를 할 수 있어서 좋아하는 것 같았다. 나는 말없이 걸으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는 편인데 같이 걷는 현철씨가 너무 수다스럽지 않아서 불편하지 않고 좋았다.
곳곳의 다양한 모습의 주상절리가 보기 좋았다.
주상절리길이 끝나면서 나아리해변이 보인다. 저 앞이 오늘의 목적지인지 우리가 타고 온 버스가 얼핏 보인다.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했다. 총 15.68Km를 4시간 30분 동안 걸었다. 해파랑길을 마치고 대전에 도착해서 현철씨와 해연씨가 우리집으로 와서 치킨에 맥주도 마시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https://maps.suunto.com/move/user170161132/62b7f6802aaa736c7d8f1e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