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6월 12일 일요일
해파랑길 9코스는 울산구간의 마지막 코스다. 일산해변에서 정자항까지 19Km가 넘는 코스로 두루누비 앱에서도 6시간 30분을 잡는 긴 코스다. 오늘도 금강산악회를 따라서 왔다. 버스에서 안내할 때 6시간을 준다면서 시간을 지켜야 한다며 열심히 걸으라고 한다. 오늘의 시작점인 일산해변에 도착한 시간이 10시 30분 정도였다. 집사람이 오늘 해파랑길 스템프북을 깜박하고 집에다 놓고 왔다고 해서 다른 사람들이 도장찍는 것을 사진으로 남기고 출발한다.
오늘 날씨는 화창하고 기온도 그리 높지 않고 바람까지 적당하게 불어주니 해파랑길을 걷기에는 더없이 좋은 날씨였다.
일산해변이 끝나는 지점에서 앞사람을 따라가다보니 원래는 해변 끝부분 일산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좌회전을 해서 지나야 하는데 그냥 직진해서 일산수산물판매센터를 크게 돌아 가게 되었다.
아마도 선두에 섰던 사람들이 이 포토존을 보고 이곳을 통과하는 것으로 생각한 것이 아닐까 싶다.
돌아가는 바람에 현대건설기계 정문 앞에 있는 조경가게에 있는 멋진 소나무들을 볼 수 있었다.
저 앞에 가는 사람은 여유있게 걷는 것 같은데도 속도가 상당히 빠른 편이었다. 평소같으면 출발하기 전에 담배를 한 대 태우고 조금 걷다가 쉬곤 했었는데 무슨 마음이 들어서인지 열심히 앞사람을 따라가게 된다.
처음에는 도시의 인도를 거의 1시간 가까이 걷게 된다.
출발한지 거의 1시간 10분만에 동부현대 패밀리아파트를 지나서 남목생활공원을 지나서 봉대산을 오르게 된다.
우리는 공원 입구에서 잠시 쉬었다. 여기에서 오늘 같이 버스를 타고 온 일행들 중 두 사람에게 과일을 나눠주면서 대화를 하기 시작했고 결국 끝까지 이 두 사람과 함께 걷게 되었다.
시내를 걸을 때는 땀을 많이 흘리지 않았는데 남목마성을 오르는 짧은 시간 동안 제법 많은 땀을 흘렸다.
봉호사를 지나서 운동시설이 있는 공원에 테이블이 있어서 이곳에서 점심을 먹는다. 금강을 따라 오면 아침도 주고 점심으로 먹을 찰밥을 주는데 우리는 늘 아침을 집에서 먹고 오릭 때문에 점심용 밥만 받아서 집에서 싸온 반찬과 먹곤 한다. 점심을 먹으면서 같이 걸은 일행들과 대화를 하다보니 사람들이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여자분은 집사람과 2년 동생이고 남자분은 3년 동생이란다.
점심을 먹고 다시 걷기 시작하는데 지하통로를 지나자 마자 해변으로 길이 이어진다.
바닷가로 나오니 마음이 시원해진다. 일요일이라서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나와서 텐트를 치고 해변의 시원한 바람을 즐기고 있었다. 여기는 주전몽돌해변인데 대부분 텐트를 쳐놓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서 술도 마시고 낚시도 하는 것 같았다.
몯돌해변의 카페에서 정현철씨가 커피를 한잔씩 사준다. 이후 나는 현철씨와 같이 걷고 집사람은 혜연씨와 함께 걷는데 얼핏 보아도 무척 즐거운 표정이다. 하기야 나와 함께 걸을 때면 나는 거의 대화를 하지 않고 그저 걷기만 한다. 그러니 혼자 뒤에서 따라오면서 얼마나 심심했을까 싶다. 같이 발을 맞추면서 대화할 사람이 생겼으니 즐거워할 만 하지 싶다.
여기도 동해안의 다른 곳처럼 바다풍경이 좋은 곳에는 거의 멋진 카페 건물이 들어서 있다. 이곳을 걸으면서 기장의 아아티코브를 닮았다는 생각을 했다.
동해를 가로질러 달려온 바람은 시원하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낚시를 하고 있었다.
요즘은 정말 많은 사람들이 캠핑을 즐기는 것 같다. 지금이야 우리집이 곧 캠핑장인 전원주택에 살고 있지만 나도 예전에 캠핑을 참 좋아하고 많이 다녔다.
남들이 다 캠핑과 낚시를 즐기는 와중에서도 저 아저씨는 열심히 미역을 말리고 있었다.
시들어가지만 길가에 예쁜 꽃이 있어서 찍어보았다. 집사람이 시든 꽃을 뭐하러 찍느냐고 말했지만 내 눈에는 시들었어도 예뻤다.
당사항에는 현대차오션캠핑장이 있었는데 바다 안에 콘크리트로 지어놓고 2층으로 데크를 설치해놓았고 전기시설까지 설치해놓았다. 여름에 저 곳에 텐트를 치고 있으면 참 시원하겠다 싶다.
길은 다시 우가산으로 이어진다. 바닷가를 걸을 때는 시원해서 좋았는데 이곳을 오를 때는 땀을 적지않게 흘렸다. 그래도 힘들다는 생각보다 가끔씩 불어오는 바람이 상쾌한 느낌이었다.
우리는 우가산 전망대를 넘지 않고 바로 옆에 있는 임도를 따라 걸었다. 아래의 사진이 오늘 함께 걸은 두 사람의 모습이다.
우가산에는 산딸기도 있었고 요즘 보기 힘든 엉겅퀴가 많이 있었다.
우가산을 거의 내려오니 해변의 풍경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이 있어서 이곳에서 잠시 쉬면서 시간을 보냈다. 오늘 하산 완료시간이 4시 30분인데 거의 다 온 지금 시간이 3시가 조금 넘은 때여서 이곳에서 조금 쉬어간다.
라메르 판지라는 카페인데 무슨 건축물 디자인상을 받은 건물이란다. 그래서 그런지 사람들이 가득 차 있었다.
드디어 오늘의 목적지에 도착했다. 도착해보니 거의 모든 사람들이 이미 도착해서 뒤풀이를 하고 있었다. 잠간 김치찌게에 막걸리를 몇 잔 마시고 바로 옆의 경로당 수도에서 간단히 세수를 하고 대전으로 돌아왔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우리가 예정시간보다 일찍 도착할 수 있었던 것은 오늘 바람이 적당히 불어서 시원했기 때문에 덜 치쳐서 그럴 것이다.
https://maps.suunto.com/move/user170161132/62a5921c2566430f40acc5b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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