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3월 27일 일요일
3월 27일 일요일에 에스프레소님과 서경지부 몇 분이 경주로 여행을 가신다고 한다. 집사람이 오랜만에 에스프레소님도 만날 겸 일요일에 해파랑길 12코스를 하자고 한다. 아침 일찍 집을 나서서 중간에 휴게소에서 아침을 먹고 12코스의 시작지점인 감포항에 도착한 시간은 10시 정도였다. 12코스 스템프를 찍고 기분좋게 출발해본다. 오늘 코스는 13.5Km라서 그리 부담되지도 않고 날씨도 화창해서 소풍가는 마음으로 시작해본다.
감포항의 횟집거리를 지난다.
길가에서 생선을 말리는 모습을 자주 보았다.
감포항에는 오징어배가 많다. 조금 지나다가 냉동오징어를 출하하는 모습도 보았다.
동네길을 벗어나서 길은 송대말등대로 향한다.
등대 앞으로 바닷가에 바위 풍경이 좋았다. 저 곳으로 걸어서 갈 수도 있어서 사람들이 산책삼아서 다니는 모습을 보았다. 등대 옆에 앉아서 잠시 쉬면서 집사람이 약을 먹는다. 몇가지 약을 계속해서 삼키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짠하다.
이곳에는 미역이 많이 나는지 바닷가를 걷는 내내 미역냄새가 많이 난다. 미역을 말리는 곳에서는 그렇다 치더라도 그냥 해안길을 걷는데도 파도에 밀려온 미역줄기가 지천이었다.
쉴만한 정자가 있어서 잠시 누웠는데 천정에 매달아놓은 빨래집게가 예뻤다.
여기는 벌써 유채가 활짝 피었다.
해안가에 아무렇게나 버려진듯한 공간도 풍광이 예사롭지 않다. 유난히 소나무도 멋지고 바다빛깔도 예쁘다.
해변에는 많은 사람들이 텐트를 치고 낚시를 하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
해파랑길 표시를 따라 걷다보니 아래의 철계단을 지나서 횟집을 통과한다.
이곳의 해파랑길은 동해안 자전거길과 겹치는 부분이 많았다.
히든씨카페인데 바다풍경이 좋아서인지 커피가 맛있어서인지 사람들이 참 많았다.
도로 건너편 산을 보니 진달래가 활짝 군락을 이루어 활짝 피어있었다. 자연 풍광은 좋았는데 도로를 걷다보니 왠 쓰레기가 이렇게 많은지 눈살이 찌푸려진다. 어쩌다 보이기라도 하면 내가 주워올텐데 그런 정도가 아니었다.
해수욕장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낚시를 하는 모습을 보았는데 갯바위에도 낚시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아까부터 뒤가 급했는데 화장실이 보여서 반가운 마음에 가보았지만 열려있지 않았다. 편의점에서 음료수를 사면서 화장실을 부탁했지만 거절당하고 할 수 없이 저 파란 플라스틱으로 된 화장실을 사용했는데 너무 좁고 더러웠다.
누구네 집인지 집 앞쪽에 데크를 만들어놓아서 바다풍경을 보기 좋겠다 생각했는데 가까이 가보니 민박이었다.
길은 다시 도로로 이어지는데 이곳을 지날때는 차들 때문에 조금 무서웠다.
우리는 이 집 옆의 솔밭에 앉아 잠시 쉬면서 빵과 귤을 먹었다. 바람은 불지만 따뜻한 날씨여서 오히려 시원하게 느껴졌다.
점심 때가 지났는데 식당이 보이기에 이곳에 들러 잔치국수로 점심을 먹었다. 주인 아주머니의 음식솜씨가 좋아서 국수를 다 먹고 국물까지 다 마셨다.
이제 목적지인 양포항까지 4Km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해변에는 파도에 밀려온 미역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길을 가다가 갈매기를 보았는데 얼마나 잘 먹었는지 갈매기들이 작은 닭 정도로 컸다.
바닷가에 폐교가 있었는데 중간에 한번 리모델링을 했는지 외관은 그렇듯한데 왜그런지 완전히 방치되어 있는 모습이었다.
해변 마을에 해파랑 쉼터가 있어서 잠시 누워보았다.
이곳을 지나면서 해파랑길을 놓치고 그냥 해안을 따라 걸었다. 덕분에 지금은 방치되었지만 배를 수리하는 곳도 구경하고 바닷가에서 낚시를 하는 사람들도 구경했다. 오늘은 물때가 좋지 않은지 낚시를 하는 사람은 많았는데 고기잡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드디어 양포항에 도착해서 스템프를 찍고 택시를 불러서 감포항으로 돌아가서 내 차를 회수해서 석굴암으로 가서 서경사람들을 만났다. 오랜만에 석굴암을 둘러보고 같이 저녁을 먹자고 하는데 아무래도 저녁을 먹게 되면 술도 마시게 되고 너무 늦어질 것 같아서 아쉽지만 헤어지고 집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