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5월 8일 일요일
어제 하동의 형제봉 산행을 마치고 거의 2시간 30분을 달려서 울산 숙소에 도착했다. 숙소에서 잠을 자고 아침 일찍 일어났지만 아침식사를 할 식당을 찾아다니느라 시간을 허비해서 식사를 마치고 7코스 시작점인 태화강전망대에 도착한 시간이 8시 정도였다. 사실은 갈아입을 옷과 여러가지 준비물이 들어있는 캐리어를 내가 깜박하고 차에 싣지 않아서 어제 한토산행을 마치고 집으로 가서 집에서 자고 차라리 금강산악회를 따라서 오늘 이곳에 올까 생각했었지만 대전까지 갔다가 오는 것도 마땅치 않아서 그냥 어제 입었던 옷을 그대로 입고 오늘 일정을 소화하기로 했다. 태화강전망대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내려가서 7코스를 시작한다.
아침 강바람때문에 조금 서늘했지만 나는 그냥 반팔티 차림으로, 집사람은 얇은 자켓만 걸치고 시작한다.
시작지점에서 삼호교까지 걸어가서 삼호교를 지나서 시작지점의 반대편 길을 따라 길이 이어진다.
울산이 재정이 넉넉한 곳이라서 그런지 태화강 국가정원을 걸으면서 느낀 점은 참 시설을 잘해놓고 잘 관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강변에 낮달맞이꽃이 참 예쁘다. 우리집 정원에도 엊그제부터 낮달맞이꽃이 피기 시작하던데 꽃이 지면 조금씩 옮겨심어서 더 넓게 퍼지도록 해야겠다.
대나무숲에는 조명등도 곳곳에 잘 설치되어 있었다. 밤에 와도 좋을 듯 하다.
대나무가 너무 밀생하면 중간중간에 베어서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었다.
오늘 걸을 거리가 총 17Km가 넘고 늦게 되면 집으로 돌아가는 고속도로가 혼잡할 것으로 예상되어서 거의 쉬지도 않고 부지런히 걸었다.
저 앞에 태화루가 보인다. 태화강 주변에는 아파트들도 많이 보인다.
다리 아래에는 노인분들이 자주 와서 쉬시는지 장기판이 테이블 위에 놓여 있었다.
오늘 날씨가 좋고 바람이 시원해서 그런지 시민들이 많이 나와서 걷고 있었다.
조금 가다보니 여러 사람들이 낚시를 하는 모습이 보인다. 굉장히 장대를 가지고 낚시대를 올렸다 내렸다 하면서 물고기를 유인하는 듯하다. 잠시후에 낚인 고기를 보니 전어다.
살림망 안에는 전어가 20~30마리 정도 들어있었다. 아마도 낚시를 마치면 굽거나 회를 쳐서 소주 한잔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 않을까 싶다.
조금 걷다보니 하늘에 무지개빛이 보인다. 보통의 무지개라면 호를 그리며 걸쳐있을 것인데 무슨 일인지 길게 직선으로 무지개가 걸려있었다.
길은 내황교를 건너서 계속 이어진다. 여기까지 올때도 자전거를 타는 모습을 자주 보았는데 내황교를 지나면서 유난히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고 지나간다. 하긴 자전거도로를 수십Km 정도 설치해놓았으니 울산 사람들은 자전거를 많이 탈 것으로 생각되었다.
내황교를 지나면서 아주 넓은 억새밭이 보인다. 돌아올 때 택시기사가 이곳의 억새가 너무 멋지고 장관이라고 자랑을 한다.
강변 안쪽길이 끝나고 현대자동차 옆으로 아산로를 따라서 길이 이어진다. 울산에 현대자동차가 있어서 그런지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들이 거의 다 현대차였다. 이 도로(아산로)도 정주영회장이 만들었다고 한다.
현대자동차 공장의 모습이다. 도로를 따라서 족히 수 Km의 거리가 모두 현대자동차 공장인 것 같았다.
도로 양 옆으로 넓은 광장같은 곳에 번호판이 없는 새 차가 빼곡하게 늘어서 있었다. 족히 수천대는 넘을 듯 싶다.
공장 안쪽에도 새 차가 빼곡하게 늘어서 있었다.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했다. 사실 중간 지점부터 허리도 아프고 지겹기도 해서 고생이었지만 그래도 시원한 바람때문에 그다지 함들지 않게 걸을 수 있었다. 이제는 집사람도 걷는 것에 익숙해졌는지 잘 걷는다. 걷는 속도도 늘어서 나와 발을 맞추면서 걷는다. 택시를 타고 주차장으로 가서 내 차를 회수해서 점심을 먹고 늦으면 차가 막힐 것 같아서 일찍 집으로 돌아왔다. 총 18.6Km의 거리를 4시간 45분 동안 걸었다.
https://maps.suunto.com/move/user170161132/6277409ca4e6c739afd48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