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3월 1일 일요일
숙소에서 일어나 세수를 하고 해운대 근처의 금수복국에 가서 아침식사를 했다. 식사를 마치고 오늘의 출발지인 해운대 해수욕장에 도착한 시간이 8시 30분 정도였다. 전날 긴 거리를 걸었지만 잠을 잘 잤는지 아침의 상태는 나쁘지 않았다.
오늘도 역시 날씨는 좋았고 아침의 해변은 활력이 넘치는 것 같았다. 많은 사람들이 아팀운동을 하느라 달리기도 하고 산책도 하는 모습이 보였다.
미포 동네를 지나는데 해파랑길 표시를 거의 찾을 수 없었다. 한참을 이리저리 찾다가 그냥 해안을 따라서 진행한다.
잠시 지나가다 보니 해안길이 끊어져서 다시 돌아와 주차장 있는 곳에서 위로 올라가서 데크길을 따라서 진행한다.
아래길은 사람이 걸을 수 있는 데크길이고 그 옆으로는 기차가 다닐 수 있는 철길이다. 철길 위에는 레일로드가 있어서 관광객들은 열차나 레일로드를 다니는 작은 관광차를 타고 관광할 수 있다.
조금 진행하니 청사포다릿돌전망대가 있어서 어제 걸어보지 못한 스카이워크를 걸어본다. 스틱을 맡기고 덧버선을 신고 걸어야 한다. 유리에 스크래치가 나지 않도록 세심하게 관리하는 느낌을 받았다.
스카이워크에서 바라본 바다의 풍경은 가슴이 시릴 정도로 아름다웠다.
중간에 해변열차카페가 있기에 우리는 잠시 내려가서 따뜻한 커피를 마시면서 쉬었다.
카페가 열차카페밖에 없는줄 알고 거기서 마셨는데 바로 옆에 분위기 좋은 카페가 있었다.
청사포를 지나자 송정해수욕장이 나온다. 여기도 유명한 해수욕장인만큼 철이 아닌데도 사람들이 많다.
송정해수욕장을 지나면서 길은 죽도공원을 돌아서 이어진다.
죽도공원 정자에서 바라본 바다 역시 짙푸른 빛깔이었고 이런 바다를 바라보면서 나는 부산에 대한 내 인상을 수정해야 했다. 전에는 부산하면 늘 차가 막히고 칙칙한 느낌이었는데 이번에 걸어보니 부산은 바다 풍광이 멋진 상쾌한 곳이었다.
해파랑길 주변 바닷가에는 새로 멋진 숙소와 카페가 많이 생기는 것 같았다.
공수어촌체험마을을 지나는데 유명한 기장미역을 말리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
오시리아해변에서 기존의 해파랑길은 폐쇄되었고 시랑산을 거치지 않고 오시리아펜션쪽으로 대체길이 생겼다. 우리는 그런 사실을 모르고 시랑산 방향으로 코스북을 따라서 진행한다.
길이 폐쇄되었으면 길에 들어서기 전에 안내문을 붙여놓아야지 이미 중간쯤 진행하고 있는데 안내문이 붙어있다. 우리는 그냥 원래의 길로 이어갔다.
여기까지 와보니 예전에 한토에서 해파랑길 1코스를 했을 때 와보았던 기억이 났다.
예전에는 시랑대에서 해동용궁사 쪽으로 진행했던 기억이 나는데 시랑대 난간을 막아놓았다. 할 수 없이 다시 입구로 돌아가서 진행한다.
여기까지 왔었을 때 문이 닫혀있었고 공사하는 사람들이 돌아가라고 한다. 할 수없이 다시 돌아가서 군부대까지 갔다가 아무리 대체길을 찾아도 찾을 수 없어서 숲을 헤치고 월담이라도 하려고 다시 와보니 그 사이에 문을 열어놓았다. 최근에 길이 폐쇄되고 대체노선이 아직 정비되지 않아서 벌어진 일이다. 우리는 여기서만 거의 한 시간을 허비하면서 왔다갔다 했던 것 같다.
해동용궁사 주변에서 1시간 가까이 시간도 허비했고 요즘 해동용궁사에 대한 이미지가 너무 상업적으로 흐르는 것 같아서 나는 내부로 들어가지 않고 길을 이어간다.
길은 동암항을 지나서 아난티코브로 향한다.
아난티코브에 도착하니 관광객들이 많았다. 아난티 쪽으로 노천풀에서 사람들이 수영하는 모습도 보인다. 사진에는 잘 표현되지 않았지만 물에서 김이 나는 것을 보니 따뜻한 물인 것 같은데 이틀 동안 계속 걸었더니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면서 쉬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랑대에는 관광객들이 많이 들어가서 구경하는 것 같았다. 우리는 벤치에 앉아서 쉬면서 오랑대를 바라보았지만 우리의 시선은 오랑대가 아닌 그 너머의 바다와 등대에 꽃혔다.
드디어 오늘의 목적지인 대변항에 도착했다. 원래 해파랑길 2코스는 15.2KM인데 우리는 해동용궁사 주변에서 한참을 왔다갔다 하는 바람에 18.52kM를 걸었다. 집사람은 점심을 먹자고 했지만 나는 왠일인지 배가 고프지 않아서 중간에 오시리아 근처에서 간단하게 과자와 음료를 먹고 대변항에서 택시를 타고 미포로 가서 내 차를 회수한 다음 집으로 출발하기 직전에 해운대 가야밀면으로 가서 밀면과 만두로 점심을 먹고 집으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차에서 확인해보니 대전의 금강산악회에서 해파랑길을 한 달에 두번 진행한다고 한다. 다음에는 산악회를 따라서 해파랑길을 가볼 생각이다.
https://maps.suunto.com/move/user170161132/6224525fc8097252e42cdf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