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몽골여행 - 2

준형아빠 2024. 2. 29. 10:35

2022년 6월 2일 목요일

 

게르에서의 숙박은 편안했다.  새벽 일찍 날이 밝아오는 몽골이지만 날이 밝았는데도 충분한 시간 동안 잠을 잘 잤다.  아침 식사도 훌륭했다.  식사를 마치고 산책을 하면서 여유있는 시간을 보내다가 9시 정도에 모여서 버스를 타고 오늘의 목적지인 야마트산에 도착한 시간은 9시 30분 정도였다.

조금 오르다가 몽골에서 보기 힘든 기와집이 보여서 한국사람의 집인가 물어보니 일본인의 집이란다.

이곳에서는 노란 양귀비꽃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이곳 역시 테를지국립공원 내에 위치하고 있어서 국립공원 주변의 산들의 풍경이 멋지다.

우리는 이 멋진 풍경을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으면서 쉬엄쉬엄 산을 올라갔다.

야마트산 주변으로는 산에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어서 마치 우리나라의 숲을 보는 느낌이었다.

오늘도 JS투어 일행들과 함께 산행을 했다.  산을 어느 정도 오르니 혜초여행사에서 온 사람들도 만나서 함께 올랐다.  몽골 사람들은 등산을 거의 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이 산을 내려올 때까지 한국에서운 3팀의 사람들 이외에는 아무도 보지 못했다.

비탈길을 거의 다 올라오니 사방의 조망이 시원하고 멋졌다.  이제 고생은 끝이다.  능선길은 그야말로 순하고 호젓한 트레킹길이었다.

푸른 잔디가 깔려있고 곳곳에 예쁜 야생화가 반겨주는 이 길을 걷는동안 참으로 기분좋고 행복한 느낌이 들었다.

길에는 오래된 낙엽송 잎들이 양탄자처럼 곱게 깔려있었다.

그렇게 멀지 않은 거리인데도 어제의 체체궁산과는 또 다른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아마도 어제보다 더 푸른 신록의 색깔 때문이지 싶다.

산길을 걷다가 멋진 조망터가 나오면 누구라 할 것 없이 사진 찍기에 바쁘다.  모두들 몽골의 이국적인 풍경에 반한 눈치였다.

능선길은 푸른 양탄자가 깔려있는 것처럼 푸르고 저 아래를 내려다보면 아직 봄이 시작되지 않은 풍경이 신기했다.

땅이 넓은 나라답게 저 멀리까지 이어진 지평선을 바라보는 것도 경이로운 느낌이 들었다.

죽어있는 고사목도 마치 오래된 사연을 간직하고 있을 것 같은 느낌이었다.

중간에 염소 똥인줄 알았는데 알이 상당히 크다.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산양의 배설물이란다.  이 산에는 산양도 있고 사슴도 있다는데 사람들을 경계해서 거의 발견하기 힘들다고 한다.

야마트산 정상에는 우리의 솟대같은 것들이 설치되어 있었다.

자세히 보니 무슨 상자도 있고 여러가지 동물들의 인형들도 보인다.  긴 장대의 끝에는 말총을 매달아 놓았는데 말총은 처음에는 상당히 길어서 거의 1미터 정도였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바람에 끊겨서 짧아졌단다.  우리가 묵었던 게르촌의 식당 건물 지붕에도 말총을 묶어놓은 것을 보았는데 몽골에서는 건물이나 성황당에 말총을 묶어놓는 것 같았다.

야마트산 정상에서 바로 아래의 비탈길을 따라 하산한다.

중간에 흙 뭉치들이 보여서 물어보니 어제 보았던  몽골 두더쥐들의 굴이란다.  어제 체체궁산에서 개가 자꾸 위쪽을 바라보면서 관심을 가지기에 올려다보니 크기가 거의 어른 고양이만한 두더쥐가 몇 미터 정도 달려가더니 바로 땅 속으로 사라지곤 하는 모습을 보았었다.

하산하는 도중에 하늘이 갑자기 흐려지더니 모자 위로 우박이 쏟아진다.  처음에는 간간히 내리기에 바람에 무슨 잔 돌이 날아온 줄 알았었는데 조금 지나면서 지름이 거의 1센치미터 이상되는 우박이  막 쏟아졌다.  아프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다.  할 수 없이 우리는 큰 나무 밑으로 잠시 피신을 했지만  그래도 우박은 피할 수 없었다.  한국에서도 간혹 우박을 맞기도 했지만 이렇게 큰 우박은 나도 처음이었다.

기온이 높아서 내리자마자 녹기 시작하는우박이지만 금방 앞 사람의 배낭에 우박이 쌓인다.

약 10분 정도 내린 우박이 하얗게 바닥에 쌓였다.

우박이 그치자 언제 우박이 내렸냐는 듯이 바로 화창해진다.

오전 9시 반에 시작해서 오후 1시에 내려왔으니 짧은 산행이었지만 참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 산이었다.  또 하산할 때 맞은 커다란 우박은 아마도 가끔씩 생각날 것 같았다.  야마트 산을 내려와 숙소로 돌아가 늦은 점심을 먹었다.  점심으로는 여러가지 몽골음식이 코스로 나왔는데 역시 맛있었다.  점심을 먹고 잠시 쉬다가 멀지 않은 곳으로 승마체험을 하러 갔다.  말을 타야해서 카메라를 가지고 가지 않아서 사진은 없지만  말을 탄 마부가 우리를 태운 말을 두 마리씩 끌고 가는 식이었다.  나는 말을 처음 타보는 것이라 재미있었다.  가끔씩 빠르게 달려보자고 하면 속보 정도로 달려준다.  말이 달리면 몸이 규칙적으로 떠올랐다가 내려서는데 발판에 힘을 주고 서서 달려보라고 해서 그렇게 했다.  승마체험은 1시간 남짓 거의 10Km 정도의 거리를 왕복했다.  먼저 몽골을 다녀온 사람들이 승마를 하면 엉덩이가 아프네 위험해서 떨어지는 사람도 있네 하면서 겁을 주었었는데 내가 해보니 이해할 수 없는 말이었다.  아마도 그 때는 안장이 어설펐던지 아니면 사람들이 겁을 주기 위해서 지어낸 이야기지 싶다.  승마체험을 마치고 거북이바위에 들러서 구경하고 거북이바위 앞에 있는 토속품 판매점에 들러서 우리는 야크털양말과 낙타털양말을 하나씩 사서 다음날 신어보았는데 나름대로 만족스러웠다.  이렇게 좋을 줄 알았으면 몇개씩 더 사올 걸 하는 후회가 들었다.  다음날 백화점에 가서 찾아보았는데 찾을 수 없었다.  저녁을 먹고 쉬다가  11시에 별을 보러 갔다.  하지만 일기 때문에 내가 어렸을 때 보았던 하늘과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갑자기 추워지기도 해서 바로 돌아와서 게르에서 두번째 잠을 청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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