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일본 오제습지 야생화 트레킹 3박4일 - 1

준형아빠 2024. 6. 10. 20:36

2024년  6월  6일 목요일 ~ 6월 9일 일요일

 

집사람이 작년부터 일본의 오제국립공원 트레킹을 가자고 한다.   산이좋은사람들이라는 트레킹 전문 여행사를 통해서 몽골을 다녀온 후부터 가끔씩 산이좋은사람들 사이트를 들락거리면서 어디 가볼만한 곳이 없는지 찾는 눈치였다.    해외관광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였지만 트레킹이라면 해보지 싶어서 가자고 했다.  여행일정표를 카톡으로 내게도 보내주었지만 자세히 보지 않았다.  어차피 집사람이  꼼꼼히 잘 살펴보고 선택한 상품이라면 믿을만 하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6일 새벽 3시쯤에 집을 출발해서 정부청사로 가서 공항버스를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한 시간이 6시 정도였다.   가이드미팅을 하고 면세점에서 골전도 이어폰과 편광선글라스를 사고 비행기를 타서 일본의 나리타공항에 도착한 것이 12시가  조금 지난 때였다.  비행기에서 기내식을 먹었지만 공항에 내리자 마자 일행들과 가이드버스를 타고 바로 점심을 먹으러 간다.

식당에 도착해서 점심을 먹고 식당을 둘러보는데 흡연실이 있었다.  일본은 전체적으로 무척 깨끗하고 쓰레기도 거의 없어서 아무곳에서나 담배를 피우기가 어려웠는데 다행히 식당에는 대부분 흡연실이 있었다.

흡연실이 조금 좁았고 의자도 없이 재털이만 하나 달랑 있었다.

점심을 먹고 다시 버스를 타고 이동을 한다.  오늘의 숙소가 있는 다카사키시로 이동한다.  거의 3시간 가까이 이동을 했던 것 같다.  

중간에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렀는데 우리나라의 휴게소만큼 시설이 좋지는 않았던 것 같다.  

다카사키시에 있는 워싱턴호텔에 도착해서 방을 배정받고 짐을 대충 정리하고 간단히 샤워를 하고 저녁을 먹으러 간다.    이 식당은 두부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것 같았는데 정원이 아주 정갈하고 기품있게 잘 가꾸어져 있었다.  두부요리는 내 입장에서는 술 안주가 되지 않는다는 선입견때문에 그저 그랬던 것 같은데 대부분이 여자들인 일행들은 아주 맛있었다며 좋아했다.  

나는 일본주를 시켜서 마셔보니 너무 순해서 또 한 병을 시켜서 마셨지만 별로 술이 독하지 않아서 몸만 더워지는 정도였다.

다시 숙소로 돌아와서 호텔 앞에 있는 대형 슈퍼마켓에 가서 참치회와 몇가지 술을 사가지고 와서 호텔방에서 마시고 잤더니 아주 푹 잘 잤다.

 

다음날 아침에 호텔에서 아침을 먹고 버스를 타고 오제국립공원으로 간다.   역시 두 시간 이상을 버스를 타고 달려서 겨우 10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오제트레킹 입구인 하토마치도오케에 도착한다.  

길은 대체적으로 거의 평지와 다름이 없었다.  처음에는 우리나라의 둘레길과 다름이 없을만큼 익숙한 풍경이었다.  커다란 지게에 물건을 싣고 걸어가는 봇카들을 볼 수 있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거의 목도(木道)로 길을 잘 만들어놓았다.  가이드의 설명에 의하면 오제국립공원에 있는 목도들은 사람들이 편하게 다닐 수 있게 하는 용도보다는 이곳의 식물들과 동물들을 보호하려는 목적이 더 크다고 한다.

오제트레킹에는 주변 학교의 학생들이 공책을 하나씩 들고 식물과 동물들의 모니터링을 하는 모습도 자주 보였고  일본의 노인들도 많이 찾아서 걷는 모습도 보였다.  

이곳에서의 나무들은 전반적으로 우리나라의 그것보다 훨씬 크고 굵었다.  아래의 사진은 오제에서 가장 자주 볼 수 있는 물파초의 모습이다.  처음에는 신기해서 사진을 찍었는데 이틀동안 오제국립공원을 걸어보니 그야말로 발에 치일 정도로 많이 있었다.

도쿄전력공사에서  오제국립공원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투자를 하는 모양인지 목도를 새로 교체하는 나무에 도쿄전력 마크와 새로 교체한 년도가 표기되어 있었다.

일본 사람들은 배낭에 종을 많이 달고 다녀서 지나가다 보면 종소리를 자주 들을 수 있었다.  길 가에도 종을 매달아놓았는데  종을 울려서 곰을 미리 피하도록 하는 목적이란다.

물파초도 많았지만 박새도 많이 볼 수 있었다.  내가 농담으로 가이드에게 1년에 오제국립공원을 찾는 사람들의 숫자가 이곳에 있는 물파초와 박새의 숫자만큼 될 것 같다고 했는데 정말 그 개체가 많았다.

트레킹을 하는 길 옆으로는 계곡이 있었는데 물이 참 맑고 깨끗했다.

점심시간이 거의 다 되었을 때 첫번째 산장에 도착했다.  우리는 이곳에서  미리 예약해둔 카레밥으로 점심을 먹었다.  

산장 근처에는 조리를 할 수 있는 취사장도 있었다.  가이드가 나에게 오제국립공원에서는 담배를 피우면 안된다고 했지만 산장 주인에게 혹시 담배를 피울 수 있는 장소가 있느냐고 물었더니 산장 바로 앞을 가르키면서 이곳에서 피우라고 한다.  가만히 보니 앉을 수 있는 벤치와 재털이까지 준비가 되어있었다.  내가 담배를 피우면서 앉아서 쉬는 사이에 여러 사람들이 와서  웃으면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점심을 먹고 출발하려는데 같이 간 일행들이 사진을 찍어주겠다며 포즈를 취하란다.  얼른 대충 찍고 가려는데 자꾸 손을 잡고 걸으라는 등 여러가지 포즈를 요구한다.  

산장을 지나면서 드넓은 초원이 우리를 맞이한다.  이곳을 걸으면서 나는 이곳의 풍경이 너무나 멋지고 깨끗하며 그동안 자주 볼 수 없었던 야생화들을 원없이 만날 수 있었다.  왜 사람들이 오제트레킹을 좋아하는지 알것 같았다.   

저 멀리에 서 있는 커다란 나무들도 멋지고 죽어가는 혹은 이미 죽은 나무들도 멋졌다.  

이곳 평원의 고도가 거의 1500미터 이상인데도 바로 옆으로는 2000미터가 넘는 산들이 늘어서 있었다.  

길 옆으로는 깨끗한 물이 흐르고 그 물 속에는 도룡뇽들이 헤엄을 치고 있었다.  물길이나 습지를 따라서는 물파초들이 줄지어 피어있고  길 바로 옆에는 우리나라에서는 자주 보기 힘들었던 구슬봉이, 물매화 등 별별 꽃들이 피어있었다.

가끔씩 쉴 수 있는 의자가 있어서 사람들이 앉아서 담소를 나누는 모습도 보인다.

이름은 모르겠지만  마치 목화같이 솜털이 피어있는 식물도 자주 보였다.

봇카(지게를 지고 가는 사람)의 모습이 보여서 실례가 되지 않도록 지나간 다음에 사진을 찍어보았다.

습지의 물 웅덩이는 깊은 곳은 거의 수심이 2미터 이상인 곳도 있었고 물 속을 자세히 보면 무슨 식물들이 자라고 있었다.  그 식물들이 키가 커지면서 수면 위로 올라와 꽃을 피우는 모습도 보였다.

다리를 지나는데 물 속에 수초들이 물살에 의해 이리 저리 흔들리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오늘이 6월 7일 인데 이곳은 우리나라의 4월 정도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마도 고도가 높아서 그럴 것이다.  저 멀리 산에는 나무들의 신록이 점점 짙어가는 모습도 보이고,  들판의 풀들도 이제 막 자라기 시작하는 것 같았다.

우리의 가이드인 홍지연씨의 모습이다.  가이드를 하기 위해 많이 공부를 했는지 아니면 역사에 관심이 많아서 많은 책을 읽었는지 설명해줄 때마다 역사적인 설명들이 귀에 쏙쏙 들어오게 잘 설명을 해주어서 아주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  

길 옆의 물 속에 도룡뇽이 헤엄치는 모습디 보여서 사진을 찍어보았다. 

들판에  자작나무 한 그루가 외롭게 서있는 모습이 애처로워 보였다.

제비꽃도 많이 있었는데 우리나라의 제비꽃보다 조금 더 커보였다.

관중도 이제 막 피어오르기 시작하는 것 같았다.

일본어 발음은 모르겠지만 한자로 동전소옥이라고 써있는 산장에서 잠시 쉬면서 화장실에 들렀다.

산장의 화장실에는 오제국립공원의 식생회복과 관리하는 모습의 사진들이 있었다.

오늘의 숙소가 있는 온센고야(溫泉小屋)를 거의 2킬로미터 정도 남겨두었을 때부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숙소가 가까이 보일 때부터 빗방울이 굵어진다.

우리 부부가 사용한 방이다.  다다미 방이고 이불과 요가 4 장씩 있어서 딱딱한 방에서 잠을 잘 자지 못하는 나는 모두 깔고 잤다.   이불은  우리가 예전에 쓰던 솜이불이었다.  무거웠고 두꺼웠다.  우리는 별 불편없이 잘 잤는데 일행 중 몇 분은 추웠다고 한다.  

산장에는 여러가지 기념품과 술도 종류별로 판매하고 있었다.

저녁식사를 하는데 음식도 전체적으로 맛있었고 나는 기분이 좋아서 일본술(사케)와  일본소주도 시켜서 기분좋을 만큼 마셨다.

 

저녁을 먹고 술도 한 잔 마셨겠다 나는 아주 기분좋게 잠을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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