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8일 토요일
밤새 우리는 잠을 잘 잤다. 새벽 4시 정도인데도 벌써 창밖으로 날이 훤했다. 나는 날이 밝으면 잠에서 저절로 깨어나는 편이라 일찍 일어나서 혼자 아침 산책을 해본다. 숙소 앞의 벤치에서 바라본 아침 풍경이다. 새벽 안개가 낮게 깔린 멋진 풍경이 좋았다.
숙소 주변을 한참동안 돌아보고 방으로 돌아와서 집사람을 깨워서 세수를 하고 짐을 정리한다. 우리가 가져온 캐리어는 버스에 실려서 보냈고 오제트레킹을 하는 동안에는 배낭에 이틀치 사용할 옷가지와 필요한 물품들을 짊어지고 다니게 된다.
속소에는 온천물도 있어서 잠시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니 피로가 풀리는 느낌이었다. 화장실에는 비데도 있었다.
아침식사도 맛있었다. 아침을 든든하게 먹고 8시경에 다시 출발해본다.
처음에는 어제와 마찬가지의 풍경이다. 넓은 초원에 목도가 있고 저 멀리에는 높은 산들이 이어져있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오제고야를 지나면서 길은 산길로 이어진다. 산길이라고 해봐야 그리 경사도 많지 않아서 힘들지는 않았다. 다만 거리가 있어서 나중에는 조금 지치는 느낌이었다.
이곳은 아주 물이 많은 곳이다. 산 높은 곳에 가보아도 물이 흐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여기가 첫번째 언덕의 가장 높은 곳인데도 목도 옆으로 물이 있고 물파초가 피어있었다. 나는 우리나라의 풍경을 생각하고 높은 곳에는 물이 없으려니 생각했었는데 오산이었다.
첫번째 언덕을 내려오니 다시 넓은 초원의 풍경이 이어진다.
산철쭉이 우리나라의 그것보다 더 붉고 진했다.
오제누마 호수에 도착해보니 무슨 휴게소나 카페로 운영하려는 듯한 모습의 건물이 있었고 이곳에서 쉴 수 있는 긴 의자도 여러개 있어서 이곳에서 30분 정도의 휴식시간이 주어졌다.
한참 동안 휴식시간이 주어져서 나는 주변을 돌아보고 우리가 가지 않았던 갈림길 쪽으로 걸어보았다. 조금 가다보니 곰이 자주 출몰하는 지역이라며 경고 프랭카드가 있어서 더 이상 가지 않고 조용한 숲에 앉아서 담배도 한 대 피우면서 쉬었다.
다시 출발한다. 이 호수가를 걸어가는 길인데 그 끝부분에 점심을 먹을 수 있는 산장이 있다.
위의 산장을 지나서 점심을 먹은 산장이 있었는데 사진을 찍지 않았다. 산장에서 우리는 우동과 주먹밥으로 점심을 먹고 다시 출발한다. 점심을 먹고난 후에는 제법 경사가 있는 언덕산길을 넘어야 했다.
산을 넘어와서도 임도길을 거의 한 시간 이상 걸어서 겨우 주차장에 도착했다. 버스를 타고 다시 무슨 공원에 갔는데 우리는 오제국립공원에서 이미 많은 풍경을 충분히 보았기 때문에 그다지 감흥이 나지 않았다. 해서 가이드님이 그냥 전망대에서 설명으로 대체를 하기로 한다.
다시 버스를 타고 사이타마시로 이동한다. 거의 3시간을 이동해서 사진에는 없지만 저녁을 샤부샤부하는 식당에서 먹었는데 무한리필로 여러가지 고개와 야채 등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이었다. 나는 샤부샤부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도 막상 가서 먹어보니 너무 맛있었고 푸짐했다. 음식이 좋으니 술이 빠질 수 없어서 일본소주와 생맥주를 여러잔 시켜서 아주 맛있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저녁을 먹고 숙소인 다이와 로이넷호텔로 갔다. 호텔은 일본의 다른 곳들과 흡사하게 우리 기준으로는 조금 좁기는 했지만 시설은 깨끗하고 불편하지 않았다. 역시 잠을 잘 자고 다음날 호텔에서 조식을 먹고 도쿄도청 전망대를 갔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니 일본의 도시들은 우리나라 처럼 도시 주변 가까이 산이 없어서 넓은 평지에 도시가 형성되어 있는 모습이었다.
전망대에서 내려서 우리 버스를 타려고 하는데 노숙자의 침실이 보였다.
도쿄전망대를 나와서 아사쿠사로 가서 센소지라는 절에 가보았다. 이곳에는 관광객들이 너무 많았다. 일본인들도 있었겠지만 외국 관광객들의 필수코스인지 많은 외국 관광객들을 볼 수 있었다. 절이 고풍스러운 맛이 없고 너무 관광화된 것 같아서 나는 한쪽 공원에 앉아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사람들을 구경했다.
오래된 은행나무를 볼 수 있었는데 나무에 종유석처럼 가지가 내려와 있는 모습이 신기했다.
센소지를 나와서 나리타공항으로 가는 도중에 신쇼지라는 절에 가보았다. 이 절도 절이지만 내가 좋았던 것은 이 절 뒤편에 있는 나리타산공원(成田山公園)이었다.
이 공원의 오래고 커다란 나무와 숲의 조용한 분위기가 나는 참 좋았다.
공원에는 아주 커다란 등나무가 있었는데 이 나무를 보면서 집사람이 얼마전에 우리집 죽은 벚나무 자리에 심은 등나무는 얼마나 있어야 이 정도가 될까라고 물어서 한참 웃었다.
신쇼지 관광을 마치고 우리는 무슨 면세점에 가서 우리는 관절영양제가 좋다고 해서 6개월 복용용으로 두 병을 사왔다. 사고 나서 버스에서 검색해보니 우리나라 인터넷으로도 구매할 수 있었는데 가격도 인터넷 가격이 훨씬 쌌다. 씁쓸했지만 여행의 추억이라 생각하기로 했다. 나리타공항으로 가서 한참동안 출국수속을 하고 인천행 비행기를 타고 거의 밤 11시가 다 되어서 도착했다. 공항버스를 타고 대전으로 돌아오니 시간이 거의 새벽 2시가 다 되었다. 출출하기도 해서 복합터미널 근처에서 해장국과 소주를 한 잔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며칠만에 돌아오니 우리 똘이가 너무 반가워한다. 여행의 목적은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는 말을 들었는데 역시 집에 오니 우리 집이 좋다. 그래도 이번 오제국립공원 여행은 넓은 초원과 여러가지 야생화, 초원 위로 저 멀리 자리잡은 큰 산들의 풍경이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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