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5월 1일 일요일
4월 30일 토요일은 한토에서 대청호오백리길 13구간을 했다. 하지만 금요일부터 시작한 앞마당의 스크린도어하우스 설치공사가 끝나지 않아서 토요일까지 작업을 해야했기에 당일 산행을 참석하지 못하고 다음날인 5월 1일 아침을 먹고 느긋하게 출발했다. 집사람 차를 목적지에 주차하고 내 차를 타고 출발지인 안남면사무소에 도착한 시간이 10시 정도 되었다. 날씨는 맑았고 기온은 적당해서 걷기에 딱 좋은 날시였다.
안남면사무소를 출발해서 조금 진행하니 온통 녹색 천지다. 봄이 깊어가면서 온 세상이 초록으로 물들어가는 아주 좋은 계절이다.
독락정 바로 앞에는 낚시를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젊은 시절 나도 낚시에 거의 미쳤던 적이 있다. 그 당시 낚시를 하다가 집사람에게 전화해서 술과 안주를 사가지고 오라고 하면 종종 초행길에도 길을 물어 물어 낚시터까지 가지고 왔던 집사람이 지금 행각하니 참으로 고맙고 고맙다.
호숫가를 따라서 한참을 가다보니 양봉을 하는 장소가 보이고 그 앞에는 릴대를 던져놓고 음악을 틀어놓고 유유자적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였다.
요즘 꿀벌이 실종되고 있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는데 아닌게 아니라 봉군의 세력이 참 미약했다.
조금 더 진행하니 등주봉으로 가는 표지판이 보인다. 나는 원래 코스로 직진하자고 하고 집사람은 한토에서 했던대로 가자고 한다. 결국 한토의 코스대로 올라갔다.
목이 말랐는지 똘이가 길가에 고인 빗물을 마시고 있다.
이곳에서 길이 보이지 않고 올려다보니 임도처럼 절개한 길이 보이기에 한참을 나뭇가지와 풀을 헤치고 올라걌지만 길이 끊겼다. 할수 없이 코고문님께 전화해보니 조금 더 내려가다가 마른 개울을 건너면 희미하게 길이 보인다고 알려주셨다.
이곳으로 올라갔지만 처음에는 길의 흔적이 분명했는데 중간중간 길의 흔적이 없어져서 고생을 했다.
어찌어찌해서 능선길에 올라서니 길이 참 좋다. 바람도 시원하고 중간 중간에 둥굴레도 많이 자라고 있었다.
오늘 산행에서 자주 보았던 열매인데 무슨 나무인지 모르겠다. 처음에는 작은 열매가 두개 겹쳐서 달려있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하나의 하트모양의 열매였다.
둔주봉에 오르기 전에 아주 가파른 비탈길을 치고 올라가야 한다.
이 갈림길에서 우리는 둔주봉 정상을 보고 다시 돌아와서 한반도전망대 방향으로 진행한다.
등주봉 정상에서 집사람이 인증샷을 찍었다.
다시 내려와서 한반도전망대로 가는데 땅비싸리가 자주 보인다. 지난주에 약해산과 국사봉을 오르면서 보이기 시작했던 땅비싸리가 이곳에는 아주 많았다.
전망대 데크에 앉아서 잠시 쉬면서 등산화도 벗고 간식도 먹었다.
전망대를 내려오면서 아까 알바했던 이야기를 했었는데 그런 알바가 끝나지 않았다.
gpx트랙에는 이 길로 가야하는데 프랭카드가 사람을 헷갈리게 한다. 아마도 차량을 금지하는 팻말이지 싶다.
태극기가 있는 이 집을 지나면서 닫시 길이 보이지 않는다. gpx트랙에는 분명 이 산을 올라가야 하는데 온통 나무와 풀로 덮혀있어서 길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어쩌다가 희미한 길이 보여서 올라갔지만 다시 길이 사라지기를 여러번 반복한다.
겨우 나뭇가지를 헤치고 일단 능선길로 들어선 후에야 연결되는 길이 보였다.
중간에도 길을 잃고 찾아헤매기를 여러번 하고 나니 멀리 돌아가더라도 차라리 편한 임도길로 가야겠다고 생각해서 임도로 간다.
편한 길로 내려서니 비로소 꽃도 보이고 주변의 풍경도 눈에 들어온다.
어제 한토산행에서 미쳐 치우지 못한 시그널이 보인다.
인포리 정자에서 도로 방향으로 가다가 gpx트랙을 보니 거꾸로 가고 있어서 다시 돌아선다.
도로를 따라 올라오다가 왼편으로 임도가 보여서 그리로 진행하다보니 등꽃이 천지였다.
겹벚꽃 꽃잎이 많이 떨어져 있다.
이곳에는 두릅과 고사리가 아주 많았다.
내려오다보니 옥천육씨의 추모사당인듯한 건물이 보인다.
드디어 집사람 차가 주차된 곳까지 도착했다. 15Km의 거리를 5시간 50분 동안 걸었다. 집으로 돌아와서 원미면옥으로 가서 시원한 맥주와 냉면을 먹고 집으로 돌아왔다.
https://maps.suunto.com/move/user170161132/626e4fc9db0b9c77063a651b
'대청호오백리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청호오백리길 12구간 (5) | 2024.02.28 |
---|---|
대청호오백리길 11구간 (0) | 2024.02.27 |
대청호오백리길 10구간 (0) | 2024.02.27 |
대청호오백리길 9구간 (0) | 2024.02.27 |
대청호오백리길 7-1구간 (0) | 2024.02.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