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오백리길

대청호오백리길 7-1구간

준형아빠 2024. 2. 22. 06:20

2021년  3월  10일 수요일

 

대청호오백리길에는 7-1구간이 있다.  한토에서도 7-1구간은 빼놓고 진행하고 있지만 왠지 이가 빠진 느낌이어서 늘 찜찜했었다.  얼마전에 똘이를 데리고 7-1구간을 끝내려다가 중간에 집을 짓고 있는 공사현장에서 문제가 생겨서 항곡리 방향으로 중도에 하산한 적이 있어서 언제 다시 가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3월 10일 비나무님과 통활를 하다가 이 구간을 걷자고 하니 좋다고 한다.  비나무님이 차를 가지고 오겠다해서 날머리에 비나무님의 차를 주차해두고 들머리인 공곡재까지 내 차를 이용해서 시작한다.  산에서 돼지고기찌게를 먹으려고 준비를 하다보니 배낭이 제법 무겁다.  내 카메라를 차에 두고 비나무님의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그 사진을 보내주어서 이렇게 기록한다.

 

7-1구간은 들머리 찾기가 쉽지 않았다.  공곡정에서 50미터 정도 내려와서 시그널이 몇 개 달려있는 급경사 비탈길로 치고 올라가야한다.

처음에는 마른 낙엽도 많이 쌓여있고 경사도 가파르기 때문에 제법 힘을 써야 한다.  하기야 고리산은 어느 방향으로 올라도 급경사를 거쳐야 하니 여러 고리산 들머리 중에서 이곳이 그나마 가장 수월한 편이다.

생강나무 꽃이 피었다.  하긴 며칠전부터 우리집 옆의 산수유나무에도 꽃이 피었으니 이제는 봄이 시작되었다.

첫번째 능선에서 조금 진행하면 대청호의 조망을 즐길 수 있는 바위가 나오는데 오늘은 미세먼지가 심해서 조망이 좋지 않았다.  전에 맑은 날에 이곳에 올랐을 때에는 대청호의 조망도 좋았지만 보은과 문의 방향의 산군들의 모습이 멋졌다고 기억되는데 아쉬웠다.

중간에 멋지게 비틀리고 휘감아 도는 소나무가 있어서 비나무님이 그 가운데 서보라한다.  조금 멋적었지만 포즈를 취해주었다.

이곳은 능선길에 소나무들이 많이 도열해있어서 분위기가 좋다.  이런 소나무숲으로 된 능선길을 걸을 때가 가장 좋다.

고리산은 여러 코스로 골고루 걸어보았지만 유독  이곳에서 고리산 정상까지의 길은 처음이다.  거의 정상에 가까운 곳인데도 물이 많이 고여있는 웅덩이가 있었다.  멧돼지들이 목욕하는 곳이지 싶다.

고리산 정상 바로 직전에 있는 무덤가에서 돼지찌게와 연태고량주를 아주 맛있게 먹고 라면도 끓여서 점심식사를 했다.  집사람에게 레시피를 배웠지만 그래도 내가 끓인 찌게가 얼마나 맛있었는지 거의 다 비우다시피 잘 먹었다.

정상을 지나면 능선길을 제법 오르내리지만 그래도 올라올 때보다는 훨씬 수월하고 능선길을 걷는 내내 기분이 좋았다.

참나무 종류인 것 같은데 하나의 밑둥에 커다란 가지가 무려 7개나 있었다.

이백리 방향으로 하산하는 중간에 산불감시초소가 있었다.  비나무님이 이곳에서의 조망이 좋았다고 기억하고 있었는데 오늘은 영 조망이 없다.

예전에 이곳으로 올랐을 때보다 등로가 잘 정비된 느낌이었다.  하산후에 비나무님 차를 타고 공곡정으로 가서 내 차를 회수해서 돌아왔다.  7-1구간은 우리집 바로 앞에 있으니 앞으로 자주 찾게 될 것이다.  이 코스는 적당히 운동도 되고 산길도 좋아서 한나절 산책코스로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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