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월 15일 토요일
작년 12월 마지막주 한토의 산행지는 대청호오백리길 9구간이었다. 마침 그 직전부터 내가 다리를 다치게 되어서 참여하지 못했고 지금까지도 치료를 계속하고 있다. 우측 무릎아래부터 발목까지 감각이 아직도 돌아오지 않고 있어서 걸음이 부자연스럽고 걷다보면 발바닥 우측 가장자리 쪽으로만 힘이 들어가서 영 불편하지만 조금씩 회복 훈련을 겸해서 움직이고 있다. 1월 15일 아침을 먹고 군북면 삼거리에서 도너츠를 사서 종점인 정지용생가에 집사람 차를 두고 내 차를 이용해서 시작점으로 간다. 날씨는 맑고 출발지인 진걸선착장의 분위기는 조용하고 좋다.
선착장 근처에는 새로 지은 전원주택도 있지만 그 사이에 무너져 내리는 오래된 집도 있었다. 진걸선착장을 찾기 위해 이리 저리 헤매느라 아침부터 집사람과 말다툼을 해서 서로 말없이 걷기만 한다.
청풍정 근처에 도착하니 전원주택이 있고 그 주택으로 향하는 진입로를 잘 닦아놓은 모습을 볼 수 있다. 청풍정을 내려다보는 주택의 조망이 참 좋을 것 같았다.
청풍정에 도착하니 배스낚시를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어떤 이들은 무동력 보트를 타고 낚시를 하기도 한다. 나도 예전에 배스낚시를 하러 대청호를 자주 찾곤 했었다. 봄이 되면 다시 낚시를 시작해볼까 하는 생각을 했다.
우리는 청풍정 정자 마루에 앉아 도너츠와 커피를 마셨다.
석호리는 예전에 붕어낚시를 하러 참 자주 찾던 곳이다. 지금은 곳곳에 전원주택이 들어서고 모든 길이 포장이 되어서 옛모습을 찾기 어려운데 당시에는 집도 거의 없고 길도 포장이 되어있지 않아서 질척거리는 길을 승용차를 타고 낚시를 다니곤 했었다.
국원리를 지나서 뿌리깊은나무 바로 전에서 산길로 들어선다.
여기도 곳곳에 주택을 지으려고 정지작업을 하고 있었다. 택지를 따라 철망이 쳐있었는데 그 끝부분에 있는 좁은 문을 열고 산으로 들어선다.
산비탈을 올라가기 바로 전에 오래된 석축이 있고 연못의 흔적이 있는 것으로 보아 예전에 집터 혹은 절터였던 곳으로 보이는데 지금은 아무 흔적이 없고 넓은 바위만 남아있었다. 이 바위 위에 앉아서 잠시 쉬다가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능선에 올라서자 저 멀리까지 대청호와 산그리메의 풍경이 멋지다. 올해 초에 장계교에서 선사공원까지 향수바람길을 걸었던 생각이 난다. 그 때 이 길의 곳곳에 진달래 나무가 많아서 진달래 필 때 다시 걸어보리라 생각했었는데 우리집을 짓느라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고 나니 잊고 있었다. 금년 봄에는 꼭 진달래 꽃길을 걸어봐야겠다.
이곳 근처에서 마성산으로 들어서야 하는데 오백리길 이정표가 계속 보여서 이정표를 따라 진행하다보니 선사공원 방향으로 길이 이어졌다. 결국 우리는 마성산을 가지 못하고 선사공원으로 가게 되었다.
선사공원 주차장을 지나 정지용생가까지 도로를 따라서 진행한다.
정지용생가에서 집사람 차를 타고 진걸선착장까지 가서 내 차를 회수해 집으로 돌아왔다. 트랭글을 확인해보니 12.2Km의 거리를 4시간 10분 동안 걸었다. 다리는 불편했지만 길이 편해서 10분 정도 청풍정에서 쉰 것을 제외하면 거의 쉬지도 않고 산행을 했다. 아직 다리가 낫지 않았지만 자꾸 걸어보니 점점 감각이 돌아오는 것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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