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4월 2일 토요일
지난 3월 19일은 한토에서 대청호오백리길 12구간을 하는 날이었다. 당일에 들머리인 안남면사무소에 도착해보니 비가 내리고 있었고 일기예보에도 하루 종일 비가 내린다고 한다. 일기도 좋지 않아서 그날 코고문님,모니카님 그리고 우리 부부는 산행을 하지 않고 바고 구례로 가서 산수유마을과 광양의 매화마을을 들러 꽃구경을 하고 수양매화와 홍매화를 사가지고 와서 우리집 정원에 심었다. 그 날 하지 않았던 12구간을 하기 위해 오늘 10시에 안남면사무소에 고문님 차를 두고 내 차를 이용해서 들머리인 청마리 마을회관에 와서 산행을 시작한다.
날씨는 화창하고 덥지도 춥지도 않아 산행하기 좋은 날이었다.
이제 완연한 봄이어서 시골집 돌담 옆에는 예쁜 봄꽃들이 많이 피어있었다.
트랭글의 코스북에서 대청호오백리길 12구간을 찾아서 따라가기를 하면서 초행길을 잘 찾아간다.
아직 벚꽃이 환하게 피지는 않았지만 이른 꽃들이 피어나기 시작하고 매화꽃은 활짝 피었다. 조금 진행하니 머위꽃이 핀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며칠전에 우리집 앞 마당의 경사면에 머위를 10여포기 옮겨 심었는데 어서 빨리 자리를 잡았으면 한다.
조금 올라가시 산촌의 제일 높은 곳에 누군가의 집이 있었는데 집 옆에는 작은 연못도 만들어놓았다. 누군가 시골로 요양차 내려와서 집을 지은 것이 아닌가 추측해보았다.
저 앞의 오른쪽에 있는 산이 지난번 고문님과 함께 등산했던 어깨봉이 아닌가 싶다.
조금 더 올라가니 역시 산 높은 곳에 집이 하나 있었는데 12구간은 이 집 앞 마당을 통과한다.
그 집 앞마당을 가로질러서 진행하니 대나무숲이 나온다. 이 길이 맞는가 싶었을 때 한토의 시그널을 발견했다. 지금도 대숲을 헤쳐가면서 진행해야 하는데 조금 더 있으면 풀과 나무가 우거져서 이 길을 지나가려면 고생좀 해야할 것 같았다.
이렇게 깊은 산골에도 사람들은 집을 짓고 조금씩 주변을 손보면서 살고 있었다.
하기야 집 바로 옆에 이렇게 계곡물도 있고 공기도 좋으니 살만하지 싶다.
거의 마을에 가까워질 때쯤 만난 전원주택 표지판에 버섯이 자라고 있었다.
우리는 이 부근에 앉아 도너츠와 커피를 마시면서 잠시 쉬었다 간다.
다리를 지나면서 물가의 풍경도 감상하고 다리 밑에서 낚시하는 사람도 한참 구경을 했다.
이곳에 도착하기 직전에 고문님이 준비해오신 김밥으로 점심을 먹었다.
경율당도 지나고 동네를 지나다보니 엄청 오래되보이는 엄나무가 있었는데 참 멋있었다. 옆에서 보면 용이 승천하는 모습으로도 보였다.
마을을 지나고 길이 도로로 이어지기에 우리는 도로를 벗어나 농로길을 따라서 걸었다.
드디어 오늘의 목적지인 안남면사무소에 도착했다. 차를 픽업해서 회남에 있는 판장횟집으로 가서 송어회를 맛있게 먹고 집으로 돌아오기 전에 이원에 가서 꽃잔디와 몇 가지를 사서 일요일에 집사람과 함께 집 주변과 정원에 심었다. 총 11.74Km의 거리를 4시간 40분 동안 걸었다.
https://maps.suunto.com/move/user170161132/6247e652f56eda4a7c32aa3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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