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록

남원 만행산

준형아빠 2024. 2. 28. 08:16

2022년  3월 26일 토요일

 

이번주 한토의 정기산행지는 남원의 만행산이다.  만행산은 그 모양이 뾰쪽하게 보이는만큼 가파른 경사를 오르고 또 그만큼 가파르게 내려와야 하는 산이다.  이 산은 정상에서의 조망이 좋은 산으로 알려져있지만 오늘은 일기가 좋지 않다.  어제 밤부터 비가 내려서 오늘 비를 맞으며 산행을 해야하나 하고 걱정을 했지만 다행히 우리가 산행하는 동안에는 비가 내리지 않았다.  하지만 안개가 자욱해서 오늘 조망은 포기해야만 했다.  오늘은 내 차를 판암역 환승주차장에  주차해놓고 고문님 차를 타고 왔다.  용평제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김밥과 간식을 받아서 배낭에 넣고 산행을 시작한다.  날씨는 흐리지만 나는 주중에 국사봉까지 똘이를 데리고 워밍업을 했던 터라 컨디션이 좋은 느낌이었다.

용평제룰 지나서 콘크리트 포장이 되어있는 임도길을 따라 계속 올라가야 한다.  길은 편해보이지만 계속 경사가 제법 되는 포장도로를 치고 올라가야해서 모두들 힘들어 하는 눈치였다.

며칠전에 국사봉에 갈 적에 진달래가 피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았는데 들머리  근처에 진달래가 활짝 피어있는 모습이 반가웠다.

임도 옆으로는 계곡물이 흐르고 있었고 걷는 내내 기분좋은 물소리를 들으면서 걷는다.

여기쯤 왔을 때 스머프님이 힘드는지 주저 앉아서 숨을 몰아쉬는 모습을 보았는데 코고문님도 힘들어 하신다.  나는 주중에 산행을 했다지만 집사람은 오늘 왠일인지 컨디션이 좋아보인다.  거의  1.5Km 이상 콘크리트 임도를 올라오니 이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여기부터 작은천황봉까지도 보통 경사가 아니었다.

우리는 작은천황봉으로 올라서 천황봉을 거쳐서 상서바위를 지나 하산하는 코스를 선택했는데 결국 상서바위까지는 가지 않았다.  능선에 올라보니 온통 안개와 구름이 가득해서 조망을 아예 볼수 없었기 때문이다.

능선에 오르기까지 가파르고 힘들었지만 능선길은 어렵지 않게 오르고 내리는 재미가 있었다.  다만 조금씩 내리는 비에 장갑이 젖어서 바람까지 부니 손이 시려왔다.  다행히 모니카님이 주방용 비닐장갑을 여러개 가져와서 장갑을 낀 상태로 비닐장갑까지 덧끼었더니 그나마 견딜만했다.  나도 주방용 장갑을 비상용으로 가지고 다녀야겠다.

산 아래쪽에는 진달래가 피었지만 능선 부근에는 이제야 새순이 돋는 모습이다.

안개가 자욱하고 비가 내려서 카메라 렌즈에 바로 물기가 있어서 자주 닦아주면서 사진을 찍었다.

하산을 시작한다.

가파른 계단을 내려선 후에는 걷기 좋은 숲길이 이어진다.

바람이 너무 불어서 바람을 맞으면 추웠다.  우리는 바람을 피할 수 있는 경사지 좁은 산길에 길게 앉아서 김밥 한 줄로 점심을 먹었다.

내려오는 내내 생강나무에 핀 노란 생강꽃이 참 예뻤다.

우리는 조망도 없고 상서바위를 가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어서 보현사 쪽 길을 따라 하산했다.  다행히 이 하산길은 경사는 심하지만 그래도 이 산의 다른 어느곳보다도 길이 순해서 기분좋게 하산했다.

 

 

 

 

 

 

 

 

만행산 산행을 마치자 코고문님이 여수의 영취산을 가보자고 하신다.  나는 아직 진달래가 활짝 피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되었고 또 내일 경주까지 가서 해파랑길을 걸어야 해서 망설였지만 어쩔 수 없이 따라 나선다.  다행히 순천 부근을 지나가다 보니 산에 진달래가 멋지게 피어있는 군락지를 보았다.  주차장에 도착해보니 날씨는 화창하게 개었지만 바람이 세차게 불었다.

주차장에서 조금 올라가니 벚꽃이 활짝 피고 있었다.

확실히 남쪽지방이다.  벌써 나무의 새 잎이 자라고 있었다.

아직 산 전체가 붉게 물들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분홍빛 진달래를 보니 마음이 들떠오른다.

산 아래에는 벚꽃도 활짝 피었다.

영취산을 내려와서 차를 타고 구례에 들러서 고문님이 장어구이를 사주셔서 맛있게 먹었다.  오늘이 내 생일이었다.  지난번 집사람 생일에 서로의 생일 선물을 다 나누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집사람이 생일축하한다며 10만원을 입금해주었다.  고문님은 오늘의 메뉴선택권은 생일자에게 있다며 먹고 싶은 것은 무엇이든지 다 고르라고 하신다.    여러가지로 기분좋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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