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5월 7일 토요일
오늘 한토의 정기산행은 하동의 형제봉이다. 형제봉은 전부터 활공장에서 비박을 하려고 벼르던 곳이었는데 마침 한토의 정기산행지가 되어서 반가웠다. 이 날은 한토가 오랫동안 코로나로 인해 개별산행을 해오다가 처음으로 버스운행을 하는 날이다. 첫 버스산행이라서 버스로 참석하려 했지만 마침 일요일에 해파랑길도 해야 하고 여러가지 이유로 내 차를 이용해서 현지참여를 한다. 사실 형제봉은 경사가 급하고 능선길도 오르내리는 산이라 쉽지 않은 산이다. 여러가지를 고민하다가 우리는 내 차를 타고 활공장까지 가서 쭉 능선을 타고 내려오기로 한다. 최참판댁 주차장에서 한토 버스를 만나서 코고문님과 스머프님, 백련님, 파니님을 태우고 형제봉 활공장에 도착한 시간이 9시 40분 정도 되었다. 날씨는 조금 흐리고 하늘은 옅은 구름과 안개로 선명한 시야는 어려웠지만 그래도 활공장에 서니 시원하고 먼 조망이 좋았다.
우리는 활공장에서 조망을 구경하고 산행을 시작하기 전에 활공장 옆 나무그늘에 앉아서 커피를 한잔씩 마시면서 여유로운 산행을 하기로 한다. 모두들 형제봉을 오르기가 어려운 것을 잘 알고 있었고 힘들게 가파른 비탈길을 올라올 한토 식구들을 생각하면 복 받은 기분으로 즐거워한다.
연분홍 철쭉이 참 예쁘다. 사실 오늘 형제봉을 산행지로 선정한 것은 지금이 철쭉이 한창일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이미 거의 다 올라온 상태이기 때문에 그다지 힘들지도 않고 산길은 참으로 호젓하고 길가에는 둥굴레와 여러가지 야생화가 자주 보인다.
다래넝쿨도 보인다.
시원하고 기분좋은 산길을 얼마 걷지도 않았는데 벌써 제1형제봉에 도착했다.
모두들 여유로운 마음으로 조망을 즐기고 있다.
고문님 뒤로는 광양 백운산도 보인다.
앞으로 가야할 봉우리들이 있지만 이곳까지 너무 쉽게 왔기 때문에 그다지 부담스럽지도 않았다.
조금 더 진행하니 제2형제봉에 도착했다.
초록이 싱그러운 산길을 걷다보면 예쁜 철쭉이 자태를 뽐내고 있었고 길가에는 족두리꽃, 둥굴레 등이 자주 보인다. 우리는 이곳에 자리를 잡고 점심을 먹었다.
잠시 등로를 벗어난 이곳이 멋진 풍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뷰포인트였다. 우리는 이곳에서도 한참을 멋진 풍경을 감상하면서 쉬었다가 선두로 도착한 한토의 일행들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다시 진행한다.
바래봉의 철쭉은 온통 붉은 빛이 멋지지만 이곳의 철쭉은 흰색부터 분홍색, 연분홍색 등의 다양한 색깔의 철쭉을 볼 수 있어서 더 멋지게 느껴졌다.
구름다리 바고 직전에 있는 바위에 올라보니 섬진강의 풍경과 악양의 들판이 멋지다.
구름다리에 올라서니 의외로 흔들리지도 않고 너무 견고하게 잘 만들었다.
사실 하산길도 마냥 쉽지만은 않았다. 우리도 하산하는 동안 힘이 들었는데 가파른 경사를 치고 올라와서 다시 힘든 하산길을 걸었을 한토 일행들은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하산길에도 멋진 바위와 커다란 소나무가 있었고 곳곳에 올라서면 구비구비 돌아가는 섬진강의 풍경도 멋졌다.
보기 힘든 으아리꽃도 보았다.
최참판댁으로 내려오는데 중간에 올모스트스테이라는 한옥 펜션이 있었는데 정원이며 조경을 참 잘해놓았다.
오랜만에 다시 찾은 최참판댁은 그동안 정원의 조경이 전보다 더 멋진 것 같았다. 탐스러운 작약이 얼마나 예쁘던지 우리집 정원의 작약도 곧 멋지게 피어날 것이 기대된다.
하산후에 택시를 불러서 활공장까지 가서 내 차를 회수해서 뒤풀이 장소인 식당으로 가서 재첩정식을 먹고 우리는 울산으로 향했다. 이번 형제봉 산행은 조망도 좋았고 무엇보다 철쭉이 피크여서 더 멋졌다. 오랜만에 다시 가본 최참판댁도 그동안 더 멋지게 꾸며진것 같았다. 총 9.3Km의 거리를 6시간 45분 동아 여유있게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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