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7월 9일 토요일
오늘 한토의 정기산행은 청도의 문복산이다. 문복산은 영남알프스 9봉 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영남알프스 9봉인증을 하려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산이다. 오늘도 역시 내 차를 판암역 주차장에 주차하고 코고문님 차를 타고 문복산으로 향한다. 9시 40분쯤에 산행을 시작한다.
한토는 운문령에서 시작해서 문복산을 찍고 계살피계곡으로 내려오는 코스인데 고문님이 삼게리에서 계살피계곡을 거쳐서 문복산을 갔다가 다시 계곡을 거쳐서 삼계리로 내려오자고 하신다. 결과적으로 보면 차라리 운문령에서 시작하는 것이 더 수월했을 것 같았다. 계곡으로 올라가는 길이 가파르고 힘들어서 무척 여러번 쉬면서 오를 수밖에 없어서 우리가 문복산에 도착하기 전에 한토의 일행들이 정상을 거쳐서 하산하다가 우리와 조우했다.
날씨도 더웠지만 무엇보다도 습도가 높아서 정말 땀을 많이 흘렸다.
저 아래 계곡에는 시원한 물이 흐르고 있어서 더운 날씨에 그대로 계곡으로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산길은 내가 싫어하는 돌길이다. 불규칙하게 늘어서 있는 돌길을 걷는 것은 평소보다 더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는 느낌이었다.
습하고 더운 날씨에 땀은 비오듯 쏟아지고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중간에 계곡에 배낭을 벗어두고 세수를 하고 손수건을 물에 적셔서 조금 짠 다음 목에 두르고 산행을 이어간다.
이제 겨우 1.5Km 정도를 왔는데도 무척 힘이 들었다. 정말이지 땀을 비오듯 쏟아내니 오늘 산행하는 동안 아무리 생각해도 몇 되박의 땀을 흘린 것 같다.
계살피골 삼거리에 가기도 전에 또 땀을 씻을 수밖에 없었다.
산악회 리본이 많이 달려있는 것을 보니 많은 사람들이 찾는 것 같은데 온통 돌길이어서 산길을 찾는 것도 힘들었다. 돌을 자세히 들여다보면서 스틱자국이나 발자국을 찾아서 길을 찾아나서야 했다.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진도가 잘 나가지 못해서 결국 이 바위 근처에서 점심을 먹고 다시 올라간다.
문복산 정상을 800미터 남겨둔 고개 갈림길에서 한토의 일행들을 만났다. 그런데 이 사람들은 표정이 우리와는 정반대다. 별로 땀도 흘리지 않은 행색이고 모두 생생하고 즐거워보인다. 하기야 운문령에서 문복산까지 기분좋게 능선길을 걸었으니 그럴만도 했다. 아무튼 한토 일행들이 하산을 하자 우리는 문복산을 향해서 다시 800미터를 올라가는데 여간 힘드는 것이 아니었다. 경사도 가파르지만 무엇보다 덥고 습한 날씨 때문에 올라가면서 또 다시 땀을 쏟아내게 되었다.
결국 문복산 정상에 도착했다. 고문님의 바지는 걷어올렸지만 물기가 축축하다. 올라오면서 알탕을 한 것도 아닌데 땀 때문에 알탕한 사람처럼 옷이 땀에 젖어있었다.
조망이 있기는 했지만 너무 힘들게 올라오느라 이제는 조망을 즐길만한 상태가 아니었다. 잠시 쉬다가 다시 올라온 길을 내려간다.
어느 정도 내려와서 계곡에 몸을 담그고 알탕을 즐겼다. 계곡물은 맑았고 너무 시원했다. 고문님은 등산화도 벗지 않은 채로 물에 들어가셨고 우리는 신발을 벗고 잠시 물에 몸을 담갔다가 나와서 등산화를 신고 계곡을 내려간다.
내려오는 중간에도 좋은 계곡이 많았지만 하산시간에 쫓기듯 내려오느라 알탕을 하지도 못하고 내려왔다. 결국은 우리가 너무 늦게 내려오는 바람에 뒤풀이에 참석도 하지 못하고 셀리총무에게 우리를 신경쓰지 말고 뒤풀이를 끝내고 돌아가라고 했다. 대전에 돌아와 고문님이 전민동의 자연산횟집에서 맛있는 회를 사주셔서 기분좋게 술자리를 하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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