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0월 9일 토요일
오늘 한토의 정기산행은 우리집과 가까운 옥천의 장용산이다. 얼마전 비나무님과 함께 장용산에서 마성산 삼성산을 지나 가화리 현대아파트까지 내려오는 산행을 했었다. 오늘은 용암사에서 시작해서 그 때의 반대방향으로 장용산을 오른다.
학교 앞에 사는 놈이 늘 지각한다더니 우리가 그랬다. 느긋하게 마음먹고 있다가 늦잠을 자는 바람에 남들이 다 시작하고 난 9시 조금 지난 시간에 등산을 시작했다.
오늘도 용암사 3층석탑을 보고간다.
오늘 날씨가 약간 흐리고 구름도 낮게 깔려있어서 시원한 조망은 보이지 않았지만 그래도 용암사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조망은 언제 보아도 훌륭하다.
용암사 삼거리에서 왕관바위 방향으로 향한다. 일전에 비나무님이 이쪽의 산행이 길이 좋았다고 들었는데 막상 올라보니 경사가 가파르고 제법 험해서 힘이 들었다.
왕관바위에 도착해보니 심플님과 파니님 일행들이 쉬고 있었다. 집사람은 여기까지 오는 동안에도 오랜만의 산행이 힘들었는지 투덜대면서 힘들어 하는 눈치였다.
왕관바위를 지나서 잠시 알바를 했고 그 지점에서 내가 갑자기 미끄러지는 바람에 스틱이 부러졌다. 얼마전에 부러져서 AS를 받았었는데 그 부분이 다시 부러졌다. 할 수없이 부러진 스틱을 배낭에 넣고 한 쪽 스틱으로만 진행한다.
장용산은 전반적으로 조망이 좋고 오르락 내리락하면서 아기자기한 느낌이었다. 오늘은 집사람이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그렇지 다음에 다시 온다면 아주 재미있는 산행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장령산 정상에 도착하니 몇몇 일행들이 점심식사를 하고 있었다. 점심을 먹기에는 이른 시간이었고 특히 우리는 아침을 먹고 바로 여기로 왔기 때문에 그냥 지나친다.
여기까지 올라오는 동안에 힘들다고 투덜대고 거의 다 와가는데도 정상을 가지 않고 우회하겠다던 집사람이 막상 정상에 도착하니 표정이 밝다.
조금 더 내려오니 코고문님과 간달프님 일행들이 데크에서 쉬고 있었다. 같이 쉬면서 컵과일을 먹었는데 아주 시원하고 맛있었다. 나도 다음부터는 컵과일을 얼렸다가 등산할 때 가져와야겠다.
전에 보지못했던 조망데크가 몇군데 설치되어 있었다. 조망데크에서는 바로 앞의 서대산이 잘 보인다. 서대산에 가본지도 오래되었는데 조만간 한번 가봐야겠다.
공원으로 하산하니 쉼터와 족욕을 할 수 있는 시설이 있었다. 우리도 등산화를 벗고 시원한 물 속에 발을 담그고 한참을 쉬었다.
다시 길고 지루한 임도길을 지나서 사목재에서 용암사까지 다시 산을 올라섰다가 하산했다. 나중에 기록을 확인해보니10.12KM의 거리를 6시간 17분 동안 산행했다. 초반에는 바로 직전까지 비가 와서 미끄럽기도 했고 경사도 심해서 늦어졌고 낮중에는 공원에서 한참을 쉬었고 또 더운 날씨에 임도길을 걷는 것도 힘들고 지루해서 시간이 많이 걸린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