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9월 4일 토요일
지난달부터 내가 집사람에게 두타산에 가보고 싶다는 말을 했었다. 동해에 있는 두타산 베틀바위를 보고 싶어서 했던 말이었는데 집사람은 두타산 바로 옆이 청옥산이니 청옥산자연휴양림에서 숙박을 하고 두타산 산행을 하자며 9월 4일에 청옥산자연휴양림에 예약을 했단다. 하지만 나중에 알고모니 봉화에 있는 같은 이름의 청옥산으로 착각을 해서 봉화 청옥산자연휴앙림을 예약한 것이다. 어렵게 예약한 휴양림을 취소하기도 그렇고 해서 그냥 가자고 했다. 일전에 코고문님께 청옥산자연휴양림에 대해 말씀드렸더니 봉화의 청옥산이라면 청옥산 산행을 하고 시간이 남거든 바로 옆에 있는 달바위봉을 가보라고 하신다. 토요일 아침 식사를 하고 집에서 출발해서 봉화에 도착하니 점심시간이 다 되었다. 봉화 바로 옆에 있는 춘양에 유명한 식당이 있다고 해서 춘양시장 안에 있는 동궁회관이라는 한정식 집에서 송이정식과 능이정식으로 점심을 먹었는데 소문대로 제법 맛이 있다. 식사를 마치고 청옥산을 등산하기 위해 들머리에 도착한 시간이 거의 2시가 다 되었다
청옥산명품숲 간판이 있는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조금 올라가니 숲해설가의집이 있다.
코로나로 인해서 체온측정을 하고 산을 올라가려는데 숲해설사님이 숲길 안내를 해주겠다며 따라온다. 굳이 따라오겠다는 것을 말릴 수도 없어서 그냥 같이 올라가는데 혼자 오랫동안 있어서 그런지 말씀이 너무 많았다.
청옥산 안내도 앞에서 한참을 듣기 싫은 설명을 듣고 나니 다행히 바로 돌아가신다.
이쪽 길은 경사도 거의 느끼지 못할 만큼 완만하고 조용하며 정감이 가는 길이었다. 바로 옆에 계곡을 따라가기 때문에 물소리를 벗삼아 걸을 수 있었다.
계곡은 맑고 깨끗하고 요며칠 비가 와서 그런지 수량도 제법 되었다. 청옥산을 올라가면서 그동안 보기 힘들었던 여러가지 야생화가 참 많이 있었다.
투구꽃의 모습인데 오르는 내내 만나게 된다. 뿐만 아니라 가끔씩 보이던 이질풀도 계속 보여서 반가웠다. 나는 야생화 중에서 이질풀을 좋아하는데 오늘 산행을 하면서 자주 보여서 좋았다.
오랜만에 같이 나와서 그런지 우리 똘이가 아주 신이 났다.
조금 더 진행하니 명상정원이라는 넓은 장소가 나오는데 이곳에는 나무로 된 보관함에 쿠션매트가 많이 쌓여있어서 누구든지 꺼내서 누워보기도 하고 휴식을 해도 된다고 한다. 내가 한쪽에서 잠시 쉬고 있는 사이에 집사람이 매트를 두 장 가져와서 깔아놓았다.
여기는 잣나무 군락지여서 낙엽이 많이 쌓여서 걸을 때마다 아주 푹신하고 기분이 좋았다.
잣나무 밑둥에 이끼가 낀 모습이 예뻐보였다.
명상정원에서 아무 생각없이 직진하다보니 임도가 나와서 다시 명상정원으로 돌아가 제대로 된 산길을 찾아서 올라간다.
야생화들을 구경하면서 진행하다보니 자작나무숲이 나타났다. 집사람은 자작나무를 보면 좋아한다. 우리집 뒷마당에도 자작나무를 심겠다는 것을 내가 자작나무는 너무 키가 커서 조경수로는 적당하지 않다며 반대했었다.
벌개미취도 자주 보였는데 가을이 온 것 같아서 반가웠다.
산행이라고 하기에도 민망하게 설렁설렁 걷다보니 어느새 청옥산으로 올라가는 능선 갈림길이다. 여기서 약 400미터 정도만 오르면 정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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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올라가니 헬기장이 있었고 헬기장 바로 옆이 청옥산 정상이다.
너무 쉽게 올라와서 그런지 태백산 방향으로 더 가보고 올까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여기서는 조망이 참 좋을 듯한데 나무가 우거져서 겨우 한쪽만 볼 수 있다. 겨울에 나뭇잎이 지면 조망이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
정상에서 내려와서 올라온 길이 아닌 다른 방향으로 하산하기로 했다. 이쪽은 철쭉길이라고 써있었는데 아닌게 아니라 걷는 내내 키 큰 철쭉나무가 계속 도열해있었다.
내링 가보게 될 달바위봉을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었는데 역시 나무가 우거져서 조그만 바위에 올라서서야 겨우 달바위봉을 볼 수 있었다.
가운데 바위로 이루어진 봉우리가 달바위봉이다.
계속 진행하니 넛재로 떨어진다. 도로를 따라 1.4Km를 더 걸어서 우리가 주차한 곳에 도착했다. 차를 타고 봉화로 가서 봉화한우프라자에 가서 등심과 부채살을 사서 휴양림으로 갔다. 애완견은 입장이 안된다는 것을 겨우겨우 사정을 해서 무사히 예약한 캐빈으로 가서 샤워를 하고 고기를 구워서 술 한잔 하고 다음날 달바위봉을 등산하기 위해 일찍 잠들었다. 이번 봉화 청옥산은 여러가지 보기 힘들었던 야생화들을 많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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