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록

봉화 달바위봉

준형아빠 2024. 2. 26. 07:12

2021년 9월 5일 일요일

 

어제 청옥산 등산을 마치고 휴양림에서 일찍 자고 아침 일찍 일어나서 집사람이 일어날 때까지 산책을 하고 돌아와 누룽지로 아침식사를 하고 8시 정도에 휴양림에서 나와서 달바위봉을 등산할 수 있는 칠성암으로 간다.

주차를 하고 돌아보니 달바위봉을 찾아보다가 본 블로그마다 찍어놓은 농가주택이 보인다.  노부부가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는 곳이라고 하는데 오늘은 어쩐 일인지 인기척이 없다.

칠성암 바로 앞에 등산로 입구가 있다.

여기에는 평소에 보기 힘든 잔대꽃이 보인다.

이꽃은 이름을 모르겠다.  긴 줄기에 파랗게 달려있는 꽃이 예뻐보였다.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 산이어서 그런지 산길에는 풀이 무성했다.

경사도 가파르고 무엇보다도 거친 돌길이라 오르는 동안 무척 힘들었다.  기온은 낮아서 서늘한데도 땀이 뚝뚝 떨어진다.  더군다나 조금 진행하다보니 비도 부술부슬 내린다.  집사람은 그냥 돌아갔으면 하는 눈치였다.  계속 비가 오는데 이렇게 미끄러운 바위산을 오르는 것이 위험할 것 같단다.  하지만 고문님이 일부러 카톡까지 주시면서 들러보라고 했는데 여기서 돌아갈 수는 없지 않느냐며 달랜다.

여기저기 타잔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칡덩쿨이 늘어져 있고 바위를 감싸고 오르는 모습도 보였다.

달바위봉을 오는 사람들은 마을 입구에 주차를 하고 칠성암까지 걸어 오는 사람들이 꽤 있었는데 그렇게 하려면 포장도로를 30분 정도 걸어올라와야 한다.  우리처럼 칠성암에서 시작하면 1.8Km만 오르면 되는데 그 1.8Km가 보통 힘드는 것이 아니었다.  비가 내리는 미끄러운 돌길을 힘겹게 올라가느라 무척 힘들었다.

드디어 달바위봉 바로 아래에 있는 안부에 도착했다.   정말 짧은 산길을 너무 힘들게 올라왔다.  이제 다 왔나 했는데 나중에 보니 그것도 아니었다.  지금부터는 거의 직벽에 가까운  경사를 치고 올라가야 한다.

계속 밧줄을 잡고 스테인레스 난간을 잡고 올라야 해서 우리는 스틱을 길 옆에 두고 올라가기로 했다.  어차피 우리밖에 등산하는 사람이 없는 줄 알았기 때문이었다.  

여기에는 마가목이 여러군데 있어서 열매가 곳곳에 떨어져있었다.

철계단이 보이기에 저기까지만 가면 끝이구나 생각했지만 그것도 아니었다.

우리 똘이도 힘이 드는지 힘겹게 올라오면서 표정을 보니 나를 원망하는 눈치였다.

철계단이 끝나고 다시 밧줄을 잡고 매달리다 시피 올라가니 다시 바위를 올라가야했다.  도저히 똘이는 올라갈 수도 없고 집사람도 너무 힘들어해서 집사람을 남겨두고 나 혼자 정상에 올라간다.  잠시 쉬고 있는데 블로그에서 자주 본 산찾사님이 몇 명의 일행과 함께 따라 올라온다.   오다가  우리 스틱을 보고 좋아보여서 이게 왠 횡재냐 생각했단다.  ㅎㅎ

정상 바로 아래에 있는 소나무가 너무 멋지고 기품이 느껴진다.

드디어 정상에 올라섰는데 사방을 둘러보아도 안개와 구름이 가득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의 블로그를 보니 이곳에서의 조망이 참 좋았다는데 날씨가 원망스러웠다.

바로 옆에 작은 달바위봉이 지척에 보였지만 그쪽으로 진행하지 않고 하산하기로 한다.  하산할 때에는 우리 똘이를 내 배낭에 넣고 지퍼를 다 잠그고 똘이를 등에 지고 내려왔다.  보통의 강아지들이라면 여기까지 오지도 못했을텐데 똘이가 대견하다.

하산해서 영주에 있는 영주온천랜드에 들러서 목욕을 하고 점심을 먹고 집으로 돌아왔다.  날씨가 좋았다면 작은 달바위봉을 거쳐서 정법사를 지나 하산했겠지만 오늘은 도저히 이 정도로만 해야했다.  정상 바로 직전에 바위를 건너야 하는 곳이 있었는데 밧줄이 너무 낡아서 끊어질 것 같아서 무척 망설이고 무서웠다.  다행히 밧줄을 잡고 건널 수는 있었지만 밧줄을 교체해주어야 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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