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6월 13일 일요일
보은에는 삼년산성이 있다. 보은읍 어암리에 위치하고 있는 이 산성은 삼국시대에 신라 자비마립간 13년(470년)에 시종 3년간 공사를 했기 때문에 삼년산성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성을 한 바퀴 도는 것은 이 성이 해발 325m인 오정산에 있어서 작은 산 하나를 등산하는 느낌이 든다. 지난주에 주유를 하다가 주유소 바닥에 넘어지면서 엉덩이와 허리 부분을 다쳤는데 일주일이 지나도 영 편치않은 느낌이다. 조금씩 운동을 해서 풀어보려고 아침을 먹고 잠시 쉬다가 집사람과 함께 산책할 생각으로 삼년산성 둘레를 걷기로 했다.
삼년산성 주차장에 도착하니 날씨가 너무 더웠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른다. 스틱을 준비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산성 안에는 경로당도 있고 텃밭이 딸린 전원주택도 있었다.
주인이 부지런한지 장작을 한 가득 준비해놓았고 텃밭에는 여러가지 채소가 잘 자라고 있었다. 길을 따라서 여러가지 계절 꽃을 심어놓아서 보기 좋았다.
조금 올라가시 산성의 모습이 보인다. 이 산성을 삼국시대에 신라가 쌓은 성이라는데 물론 근년에 새로 보수하고 다시 쌓은 부분도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아주 튼튼하게 잘 쌓은 성이라는 느낌이었다.
서문지에서 좌측으로 시작해서 성을 한 바퀴 돌기로 했다. 더운 날씨에 집사람이 지치는지 대충 구경만 하고 돌아갔으면 하는 눈치다. 하지만 여기까지 왔는데 성을 둘러보지 않고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 싶어서 모른체하고 진행했다.
언덕길을 다 오르니 길 옆에 계단을 해놓았고 그 계단을 올라가보니 전망대가 있었다. 이 산성에는 전망대가 여러곳 설치되어 있었는데 어디를 가도 다 조망이 시원하고 좋았다.
날이 더워서 그런지 우리 똘이도 벌써 지친 기색이다. 잠간 동안인데도 계속 물을 찾기에 계속 물을 먹였다.
북문에 도착하니 관리소와 사람이 거주하는 듯한 주택이 있었다. 이 집의 주인은 그야말고 성주가 아닐까 싶다.
오래 전에 쌓은 성인데도 성벽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참 꼼꼼하고 튼튼하게 살 쌓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성벽의 폭이 거의 8m 이상 되는데 그 가운데 부분도 흙으로 채운 것이 아니라 돌로 꼼꼼하게 쌓았다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니 1천5백년 이상의 세월을 견디지 않았겠는가.
전망대가 나올 때마다 내가 올라가서 구경을 하는데 우리 똘이가 꼭 나를 따라 올라온다. 그냥 밑에서 쉬고 있으라는데도 꼭 나를 따라서 계단을 올라온다.
동문에는 계단 부근에 목책이 있어서 집사람이 무엇이 있는가 궁금해하면서 둘러보고 있다.
산성내 차량출입금지라고 표지판이 있었는데 누군가가 차를 타고 올라왔는가 보다.
더운 날씨라도 이렇게 언덕에 그늘이라도 있는 경우에는 참 시원했다. 이런 그늘이 나오면 한참을 쉬었다가 가곤 했다.
이 근처에 고분들이 많이 있다고 적혀있다.
무너져 내린 성벽을 볼 수 있는 사진인데 잘 보면 안쪾까지 돌로 쌓아놓은 것을 알 수 있다.
남문을 지나면서 길은 내리막이어서 수월하게 걸었다.
커다란 바위를 파내서 지주를 세웠던 흔적이 보인다.
천천히 두 시간 정도 성을 둘러보고 내려와서 보은의 일미식당이라는 곳에 들러서 꼬막짭뽕으로 점심을 먹고 돌아왔다. 날이 선선하면 잠간 시간 내서 한 바퀴 돌아볼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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