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월 24일 토요일
이번주 한토의 정기산행은 상주의 갑장산이다. 마침 오늘은 한토의 750회 정기산행을 기념하는 날이기도 하다. 집에서 8시 40분에 출발해서 1시간 10분만에 들머리인 상주 용흥사 주차장에 도착했다. 김밥과 750회 기념품 등을 받고 출발한다.
용흥사 입구에는 겹벚꽃이 한창이다. 우리집 마당의 겹벚꽃도 얼마나 예뻤는지 모른다. 바람이 불때마다 겹벚꽃의 꽃잎이 떨어지는 모습을 감탄을 하면서 한참 바라보았는데 이곳은 아직 꽃잎이 날릴 정도는 아닌것 같다.
황매화도 한창이다. 이렇게 한 데 모여 군락을 이루고 있는 황매화는 참 예쁘기도 하지만 풍성한 느낌을 주어서 좋다. 우리집 썬룸 앞에도 황매화가 있는데 아직 성글어서 이런 모습을 보려면 몇 년은 기다려야 할 것 같다.
본격적인 산길은 용흥사 해우소 옆길에서 시작된다.
어느새 봄이 깊어졌는지 연한 철쭉이 화사하게 피어있었다. 산행을 하다가 이런 철쭉을 보면 아주 반가운 마음이 든다. 예전에 소백산에서 아주 예쁘고 깨끗한 느낌의 철쭉을 본 이후로 나는 이 꽃을 참 좋아하게 되었다.
이 산에는 또 물푸레나무도 많은 것 같았다. 곳곳에 하얗게 피어있는 꽃들을 보면서 무슨 나무냐고 물었더니 꽃이름 검색을 통해서 물푸레나무라고 알게 되었다.
처음에는 제법 경사가 있는 오르막이 계속되지만 여러가지 꽃들과 나무들, 싱그러운 숲을 구경하면서 오르다보니 힘들게 느껴지지 않았다.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산행을 하고 있는데 들머리에 도착하자마자 모이지 않고 몇 사람씩 바로 출발한다. 산행 중간에 반가운 얼굴들을 만나니 기분이 좋은 모양이다.
중간 정도 올라보니 길은 아주 편한 숲길로 이어진다. 신록이 점점 짙어가는 전형적인 봄산행을 제대로 만끽하고 있다.
파니님이 이 꽃을 발견하고 아주 환호를 하기에 들여다 보니 꽃이 보이지 않았었다. 무슨 꽃이 있냐며 물었더니 줄기 아래에 지면 가까이 피어있다고 하면서 족두리풀꽃이라고 알려준다.
날씨는 따뜻하고 하늘은 맑고 푸르다. 산행하기 참 좋은 날이었다.
맞은편 능선 아래를 바라보니 갑장사가 보인다. 나중에 들러보려 했었는데 그냥 지나치는 바람에 갑장사에는 가보지 못하고 말았다.
이곳에는 크고 멋진 소나무들이 많이 있었는데 이 나무에는 의자소나무라고 이름표가 붙어있었다.
드디어 첫번째 능선에 도착했다. 이곳에 도착하니 조망이 시원하고 좋았다.
한참 조망을 구경하고 정상으로 향하던중 바위 옆에 하얀꽃이 예쁘기에 물어보니 매화말발도리꽃이란다. 이 꽃도 산행하는 내내 자주 보였다.
이곳에는 멋진 바위도 여러군데 있었다. 이 산은 나름대로 볼거리도 많아서 또 다시 찾게 될 것 같은 느낌이다.
둥굴레가 막 꽃피우기 시작했다. 우리집 뒷산에도 둥굴레 군락이 여러곳 있는데 나중에 활짝 핀 둥굴레꽃을 보러 가봐야겠다. 둥굴레꽃이 제대로 피면 전체적인 모양과 꽃의 모습이 우아한 멋이 있어서 나도 둥굴레꽃을 참 좋아한다.
연푸른 신록이 점점 짙어가는 좋은 계절이다. 능선에 서서 저 아래의 신록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매화말발도리꽃이 피어있는 데크길을 지나면 바로 정상이다.
806m의 정상에서 바라보는 사방의 조망이 훌륭하다.
데크계단을 내려오니 정자가 있었다. 이 정자에서 잠시 쉬면서 산 아래쪽을 구경했다.
정자 근처에는 주목과 구상나무가 있었는데 주목은 왼쪽의 나무처럼 위로 가지가 솟았고 구상나무는 오른쪽에 있는 나무처럼 옆으로 가지가 뻗어서 구분할 수 있다고 한다.
헬기장을 지나고 예쁜 바위와 호젓한 산길을 지나서 하산한다.
하산길은 그늘이 시원하고 길이 순해서 아주 기분좋게 내려왔다. 주차장에서 헤어져 차를 타고 옥천 집으로 돌아왔다. 오늘 갑장산 산행은 날씨도 좋았고 계절이 좋아서 신록이 싱그럽고 여러가지 꽃과 나무들 그리고 바위의 모습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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