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록

진안 구봉산

준형아빠 2024. 2. 22. 06:47

2021년  3월 21일 토요일

 

이번주 한토의 정기산행은 진안의 구봉산이다.  진안 구봉산은 한토에서 여러번 진행했었는데 나와 집사람 둘 다 이번이 첫산행이다.  9시를 조금 넘은 시간에 구봉산주차장에서 출발해본다.  이번주에는 주중에 산행을 많이 하지도 않고 매일 술을 마셨더니 산행을 시작하면서 몸이 무겁다.

많은 산악회에서 다녀갔는지 전국의 많은 산악회들의 리본이 달려있었다.

잠시 마을길을 지나서 바로 등산로 입구인데  1봉까지는 계속해서 오르막이 이어진다.

조금 오르다보니 벚꽃과 진달래꽃이 아주 예쁘게 피어있다.

조금더 오르다보니 구봉산의 상징인  4봉과 5봉 사이의 출렁다리가 보인다.

1봉에 도착해보니 저멀리 산군들의 조망이 좋다.  날씨는 금방이라도 비를 뿌릴 것 처럼 잔뜩 흐리고 이렇게 흐린 날씨때문에 선명하지는 않았지만 맑은 날에 오면 조망이 참 좋을 듯 싶었다.

계속 오르락 내리락하면서 차례대로 봉들을 지나간다.

4봉에는 구름정이라는 정자가 있었다.  정자에 올라보니 사방의 조망이 훌륭한데 날씨가 흐려서 아쉽다.

4봉을 지나 5봉을 가는 도중에 출렁다리를 건너야 하는데 나는 평소에 출렁다리를 그다지 무섭다고 느끼지 않았었는데 이곳은 바람도 세차게 불어서 그런지 발 아래를 내려다보니 아찔하고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제대로 밑을 내려다보지도 못하고 도망치듯 앞만보고 빠르게 걸어서 통과했다.

5봉의 데크에 앉아서 점심을 먹고 과일과 커피를 마시고 나니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조금 지나면서 점점 비가 강도를 더하는 것 같아서 우비를 입고 진행한다.  여기서부터 9봉을 가네 마네 하면서 갈등을 하기 시작한다.

7봉과 8봉 사이에 다리가 있는데 아래를 내려다보니 절벽 사이의 공간이 꽤 깊다.  역시 무서운 마음에 앞만 보면서 빠르게 통과했다.

8봉을 지나면서 돈내미재에 도착했을 때 일행들은 혼란에 빠졌다.  9봉을 오르는 것이 1봉에서 8봉까지 지나온 것 만큼 힘들다면서 비가 점점 심해지니 괜히 무리하지 말고 그냥 하산하자고 한다.  나와 집사람은 구봉산에 처음 와보는 것이라 아쉬웠지만 9봉을 바라보니 쉽지는 않을 것 같아서 다수의 압력에 못이기는 척 하산하기로 했다.

중간에 저수지가 있었는데 이곳에서는 구봉산 전체의 봉들을 볼 수 있었다.  저수지 제방에 서서 멋진 구봉산을 한참동안 올려다보았다.  다음에 날씨가 좋을 때 다시 와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주차장으로 내려와서 차량을 가지고 집으로 오다가 추부에 들러서 늦은 점심을 먹고 귀가했다.  요즘은 계속 주말마다 비가 내리는 바람에 제대로 봄맞이를 하지 못하는 느낌이다.  대청호 주변의 벚꽃이 다음주가 피크일 것 같은데 다음주 주말 날씨가 맑고 화창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