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5일 토요일
이번주는 진도자연휴양림에 휴양관을 예약했기 때문에 진도로 간다. 작년에 진도 동석산을 등산하면서 진도에 있는 산들이 참 매력있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결정했다. 토요일 아침을 먹고 진도까지 3시간 반 정도 운전을 해서 도악해보니 점심시간이었다. 진도에 가면 굴포에서 쫄복탕을 먹어봐야겠다고 생각하던 터였기에 굴포로 향한다. 도착해보니 굴포는 아담한 포구인데 마을 분위기가 조용하면서 좋았다. 이 식당은 동네슈퍼와 식당을 같이 운영하는 것 같은데 메뉴는 오직 쫄복탕뿐이었다.
서천에서는 쫄복탕을 작은 복어를 약간 꾸덕하게 말렸다가 얼큰하게 전골냄비에 끓여서 나왔고 통영에서는 아주 작은 쫄복을 콩나물과 무를 넣고 지리처럼 시원하게 내왔었다. 하지만 이곳은 쫄복과 고사리, 배추 등을 넣어서 푹 끓인 해장국처럼 나온다. 특이하게 참기름을 넣고 비린 맛이 싫은 사람은 식초를 넣어서 먹으란다. 우리는 식초를 넣지 않고 참기름만 대충 둘러서 먹었는데 반찬도 맛있었지만 쫄복탕 자체도 먹을 만했다. 쫄복을 통채로 넣어서 그런지 먹는 동안 잔 가시가 자주 나와서 가려서 뱉어내느라 귀찮았다는 점이 아쉬웠다.
점심을 먹고 접도의 남망산을 가기로 한다. 남망산으로 가던 중에 무슨 공원을 만드는지 개인 사유지인지 모르겠지만 섬 풍경이 좋은 바다조망을 가지고 있는 곳을 들르게 되었다.
이곳은 앞으로는 바다풍경이 좋고 뒤로는 여귀산이 있는 아주 멋진 공터인데 돌탑도 여러개 쌓아놓았고 커다란 비석 모양의 돌에 섬바라기라고 써놓은 것을 보니 무슨 공원을 만드는 것 같았다. 다음에 진도에 오게 되면 다시 한번 들러보고 싶었다.
넓은 주차장 한편에는 진도개가 묶여있었는데 우리를 무척이나 반겨주는 모습이 예뻐서 우리 똘이 간식으로 가지고 다니던 소세지를 주었다.
진도를 운전하면서 지나오다보니 지금이 12월 5일인데 이곳은 아직도 곳곳이 푸르른 풍경이었다. 밭에는 배추와 대파가 아직도 짙푸른 색을 띠면서 잘 자라고 있었다.
남망산에 가기 위해 접도의 수품항에 주차를 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원래 계획은 남망산을 다 돌고 접도를 어느정도 둘러볼 수 있는 종주코스를 가기로 했는데 남망산에 올라보니 남망산에서 보는 풍경이 접도의 거의 대부분이었고 또 휴양림 입실시간도 맞추기 어려워서 남망산만 갔다가 휴양림으로 가게 되었다.
길을 시작하자마자 진도개 두마리가 우리를 따라온다. 나중에 다른 사람의 블로그를 확인해보니 이 두 녀석은 사람들을 안내하듯이 여행객들을 따라다니면서 같이 다니는 모양이다.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원래 코스는 도로를 따라가는 것인데 우리는 도로 옆에 있는 산길로 가다가 길을 잘못 들게 되었다.
잘못된 길을 가다보니까 산을 올라서 KT중계소에 도착하게 되었다. 여기에서 사과를 먹고 커피도 마시면서 접도의 바다풍경을 구경하다가 다시 산길을 내려와 도로를 따라 진행한다.
도로를 따라가다보니 남망산 등산로 입구에 도악한다. 여기에서 소사나무 군락지를 따라서 남망산 정상까지는 10여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
정상에 도착하니 사방의 바다 풍경과 조망이 참 좋았다. 그래서 남망산을 한번 가본 사람은 꼭 다시 찾게 된사고 하는가보다. 내 카메라로 찍는 것보다 새로산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은 것이 더 선명하고 멋져보여서 사진을 남긴다.
남망산을 내려와서 도로를 따라 다시 수품항으로 돌아와 차를 회수해서 지금은 진도항으로 이름이 바뀐 팽목항 근처에 가서 감성돔 한 마리와 꽃게와 대하등을 매운탕용으로 사서 휴양림으로 간다.
진도자연휴양림은 바닷가에 위치해 있어서 숙소 안에서 바다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서 좋았다. 숙소에서 감성돔 회를 먹고 매운탕을 끓여서 맛있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내일은 아까 보았던 여귀산을 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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