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2일 수요일
거의 20년 전에 세천 옆에 있는 증약에 땅을 사놓았고 그 땅에 지금 집을 짓고 있다. 이제 겨우 지하 기초공사를 하고 있으니 아마도 내년 2월이나 되어야 이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총 596평 중에서 296평을 대지로 전환해서 집을 짓고 나머지는 적당한 시기에 팔 생각이었는데 막상 집을 짓기 시작하니 나머지 땅에 감나무, 대추나무, 엄나무, 두릅 등을 심어서 과일이나 나무순을 채취해도 좋을 것 같다. 사실 전에는 깨끗한 공기의 중요성을 잘 느끼지 못했었는데 여러가지 책도 읽고 방송도 보다보니 깨끗한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실하게 느끼게 되었다. 아무런 시설이 없는 오짐만큼 공기가 좋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대전보다는 훨씬 공기도 맑고 자연환경이 가까워서 기대가 된다. 이런 이유로 얼마전부터 내가 집을 짓고 있는 곳과 가까운 곳으로 산행을 다니고 있다. 집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대표적인 산이 고리산(환산)이다. 아침 일찍 공사현장에 들러 진전상황을 확인하고 똘이와 함께 비야리 마을회관으로 가서 산행 들머리를 동네사람에게 물어서 시작한다.
처음에는 이곳이 고리산 들머리가 아닐까 싶어서 올라가보니 누군가의 묘지입구였다. 다시 내려와서 마을 분에게 물어보니 저 위로 올라가란다.
결국 마을 제일 윗집을 지나서 조금 더 가보니 산행들머리가 있었다.
들머리에는 이정표도 있고 작은 벤치도 있었다.
12월인데도 푸른빛을 띠고 있는 나무 줄기가 있었다. 이 때는 몰랐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황매화 줄기가 아닌가 싶다.
예전의 집터인지 석축이 쌓여져 있었는데 지금은 소나무만 자리잡고 있고 벤치가 놓여져 있다.
넓은 등산로에 낙엽송이 쓰러져 있었지만 진행하는데는 무리가 없었다.
이 이정표를 지나면서부터는 고도를 계속 올려야 한다. 경사가 제법 되었다.
한참 된비알을 올라서니 이제는 능선길이겠구나 생각했는데 다시 경사가 급한 산길이 나왔다.
소나무 사이고 저 멀리 옥천과 영동 방향의 산그리메가 참 멋져보였는데 사진에는 잘 표현되지 않았다.
이런 길을 더운 날에 걸으면 능선길이라 바람도 시원할 것 같고 무엇보다도 이렇게 솔잎깔린 침대에 누워도 좋을 것 같았다.
뾰쪽한 모양의 봉에 올랐는데 이곳이 트랭글을 확인해보니 삼각봉이었다. 삼각봉 바로 직전에서 아무 생각없이 진행하면 고리산 반대 방향으로 진행하게 된다. 나는 삼각봉을 올라보고 계속 직진하려고 했었는데 트랭글 지도를 확인해보니 좌측방향으로 진행해야 고리산으로 갈 수 있었다. 다음에는 삼각봉 바로 밑에서 고리산 반대방향으로도 가볼 생각이다. 길게 능선이 멋지던데 다음에 시간을 내서 꼭 걸어보고 싶어졌다.
드디어 고리산 정상이다. 며칠 전에는 이곳에서 추소리 방향으로 하산했었는데 오늘은 올라온 길과 다른 비야리 방향으로 하산하기로 한다.
비야리, 항곡리 방향으로 조금 진행하면 묘가 있고 그 묘를 지나면 환산성제6보루가 있다. 이곳에서 항곡리와 비야리의 방향이 갈린다. 다음에는 항곡리쪽으로 걸어볼 생각이다.
이 길로 하산하는데 경사가 급하고 낙엽이 많이 쌓여있어서 무척 미끄럽다. 며칠전에 추소리 방향으로 하산할 때도 경사 급한 길을 미끄러져서 몇 번 넘어졌는데 그 생각이 나서 조심스럽게 하산하느라 제법 땀을 흘렸다.
어느 정도 내려오니 벤치가 있었는데 여기부터는 길이 참 좋았다.
계곡이 끝나면서 우회전을 해서 길이 이어지는데 이 길은 정말 편하고 분위기가 좋았다. 여기를 봄이나 여름에 오면 좋을 것 같다. 길이 너무 편해서 우리 어머님을 모시고 와서 이곳에서 산책을 시켜드리면 좋을것 같다.
기분좋게 내려오면 킹스우드 전원주택단지 바로 옆으로 도착한다.
도로 옆에는 경성BBQ라는 식당이 있었다. 이사오면 이 식당을 자주 올 것 같았다.
조금더 내려와서 마을회관 옆 주차장에 주차된 내 차를 타고 옥천으로 가서 경진각에서 짬뽕을 먹고 대전으로 돌아왔다. 총 6Km의 거리를 3시간 40분만에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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