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19일 토요일
집사람이 이번주 일요일에는 사무실에서 작업을 같이 하자고 한다. 그러면서 토요일인 오늘은 홍성의 용봉산에 가보자고 한다. 아침을 먹고 여유있게 출발해서 용봉산 입구인 용봉초등학교에 도착한 시간이 11시 정도였다. 산행을 시작해서 나름대로 사진도 직고 하면서 등산을 하고 있는데 아뿔사 카메라의 메모리카드가 빠져있는게 아닌가. 전에도 가끔 메모리카드가 빠져서 사진을 찍고 돌아와 확인하니 사진이 없었던 적이 있었는데 오늘도 그런 셈이다. 결국 산행 시작부터 용도사의 미륵불까지의 사진은 없다.
미륵불을 지나 어느 정도 고도를 올리니 용봉산 주변의 낮은 평야지대의 조망이 좋다.
최근에 눈이 왔는지 투석봉 근처에 가니 눈이 쌓인 모습이 보인다. 대전에서는 아직 눈다운 눈을 보지 못했는데 쌓인 눈을 보니 반갑다.
투석봉에 도착하니 정상석이 설치되어 있었다. 용봉산을 몇 번 와보았는데 기억이 없는 것을 보면 최근에 설치한 것으로 생각된다.
이곳에 올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용봉산은 바위가 많고 그 바위 풍경이 참 멋진 곳이다. 투석봉을 지나 용봉산 정상인 최고봉으로 향하는 등산로에 늘어서 있는 바위들이 멋지다.
최고봉의 모습이다. 집사람 정상인증 사진을 찍고 바로 진행했다.
노적봉으로 향하는 계단에서 똘이 녀석이 무서워하면서 진행하지 않고 자꾸 돌아가려고 한다. 할 수 없이 집사람이 똘이를 안고 계단을 내려갔다.
노적봉 바로 직전인데 여전히 간이매점이 있었다. 더운 날에 이곳에 오면 아이스크림도 사먹고 했었는데 오늘은 커피와 빵을 준비해와서 그냥 지나친다.
노적봉도 집사람 인증사진만 찍고 진행한다.
악귀봉에 도착하니 오랜만에 보는 두꺼비바위가 반갑다. 전에도 이곳에 도착했을 때 시원한 바람이 참 좋았었는데 오늘은 칼바람이 부담스럽다.
용봉산은 정말 바위가 많고 그 모양도 가지각색이어서 보는 맛이 있는 곳이다.
악귀봉을 지나 넓은 평상에서 준비해가 빵과 커피를 먹으면서 잠시 쉬었다. 처음 오르기 시작할 때부터 집사람이 악귀봉을 지나서 수암산으로 진행하지 말고 돌아가자고 하던 생각이 나서 이곳에서 하산했다.
용봉사를 지나고 구룡대를 지나서 하산하는데 원래 가려고 했던 산책길은 코로나로 폐쇄되었다. 할 수 없이 도로를 따라서 용봉초등학교까지 간다.
용봉초등학교에서 차를 타고 홍성으로 가서 70년 전통 소머리국밥집에서 소주 한 병을 마시고 세심천으로 가서 목욕을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올들어 가장 추운 날이었는데 용봉산의 풍경이 좋아서 그런지 그다지 고생스럽지는 않았다. 증약에 짓고 있는 우리집은 기초공사가 끝나고 1층까지 완성되었다. 이제 한 달 정도면 완공이 되어 이사할 수 있을 것이다. 요즘 나느 새로 짓고 있는 우리집 뒤편으로 자주 산행을 한다. 사람들이 자주 찾는 산이 아니라서 칡과 망개나무 줄기가 얽혀서 벌목도를 가지고 산행을 하면서 잡풀도 제거하고 가시덤풀도 치우고 있다. 그렇게 길을 만들며 가다가 어느날은 좌틀해서 백골산을 가보고 또 어느날은 직진해서 꾀꼬리봉과 약해산 방향으로 가보기도 한다. 어서 빨리 완공되어서 산책하듯이 집뒤의 산을 걷는 날을 기다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