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 3일 토요일
오늘 한토의 정기산행은 김천의 수도산이다. A코스는 수도산과 단지봉을 지나는 13.4Km이고 B코스는 수도산과 아름다운숲길을 걷는 8Km, C코스는 수도산을 가지 않고 인현왕후길과 치유의숲길을 걷는 14Km의 걷기길이다. 버스에서 고문님에게 물어보니 C코스를 걷고 싶다고 한다. 나 역시 오늘 새벽까지 월드컵 포루투갈전을 보느라 잠이 부족한 상태여서 C코스로 가기로 한다. 버스가 출발지인 수도리주차장에 내린 시간은 9시 40분 정도였다. 간단히 체조를 하고 출발해본다. 엊그제부터 갑자기 추워진 날씨때문에 걱정을 했지만 다행히 오늘은 조금 추위가 누그러진 것 같다.
그래도 계곡을 보니 얼음이 얼어있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금년 들어서 처음 얼음을 구경하는 것 같다. 겨울 답지 않게 계속 따뜻한 날이 계속되다가 엊그제부터 갑자기 영하 6~7도 정도로 기온이 낮아져서 춥게 느껴졌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정도 추위는 겨울이면 당연한 것이 아닌겠는가.
철이 맞는가 싶게도 길가에 버들강아지가 보인다.
도로를 벗어나 본격적으로 인형왕후길로 들어선다.
길은 아주 넓게 잘 닦여져 있어서 걷기에 편하고 좋다. 중간 중간에 나무그네와 의자들도 설치되어 있어서 쉬기에도 좋다.
산쪽으로 올려다보니 얼음이 얼어 있는 모습도 보인다.
인현왕후길이 조금 쉽게 느껴져서 우리는 청암사를 다녀오기로 한다.
청암사 가는 길은 계곡을 따라서 내려가는 길이었다. 계곡에는 수량이 많지는 않았지만 아주 깨끗해서 보기에 좋았다.
우리는 청암사에 도착하기 직전에 넓은 길가에 앉아서 한토에서 준비해준 샌드위치로 점심을 먹었다. 몇사람은 라면을 끓여서 먹었는데 이제는 정말 산행중에 찌게를 보글보글 끓여서 먹으면 좋은 계절이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청암사는 제법 규모가 있는 절이었다. 막상 와보기 전에는 조그만 암자 정도가 아닐까 생각했었는데 막상 와보니 따로 찾아가서 구경할 만한 절이다 싶다.
개울을 건너는 다리의 난간을 기와로 장식해놓은 모습이 새로웠다.
대웅전은 지붕만 새로 바꾸었는지 단청도 빛이 바랬고 전체적인 기둥이나 처마의 나무들은 오래된 느낌이 역력한데 새로 깔은 지붕과 그렇게 어울리지는 않는 느낌이다.
오래된 나무도 기품이 느껴진다.
우리는 한참동안 절의 이곳 저곳을 구경했다. 절 앞의 개울도 멋졌다.
산행대장은 청암사를 구경하고 다시 돌아가서 인현왕후길로 들어서라고 했는데 우리는 왔던 길을 다시 돌아가기 보다는 산길로 가기로 한다. 왔던 길로 돌아갔다면 쉽게 갈 수 있었는데 이 결정때문에 적잖게 고생을 했다.
청암사에서 조금 내려와 개울을 건너서 산으로 들어가 등로를 찾아본다. 트랭글과 산길샘을 찾아보니 등산로는 있는데 막상 걸어보면 우리가 걸은 트랙과 등로가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다. 산비탈을 치고 올라라보면 또 다른 산이 있고, 그 산을 올라서보면 옆으로 다시 내려갔다가 또 다시 올라가야 했다. 결과적으로 오늘 산행을 하면서 봉우리를 족히 대여섯개 이상 넘어간 것 같다.
집사람은 산행대장이라서 남보다 먼저 올라가서 등로를 확인하느라 고생 좀 했을 것 같다. 게다가 등로에는 낙엽이 잔뜩 쌓여있어서 미끄러지기도 하고 무슨 집승이 굴을 파놓았는지 낙엽 쌓인 길을 걷다가 발이 푹 빠져서 하마터면 다칠 뻔 하기도 했다.
산 봉우리를 여러개 넘어서 겨우 이정표가 있는 인현왕후길을 발견하자 모두들 환호하면서 기념사진을 찍자고 한다.
나머지 길도 꽤 길었다.
길을 내려와서도 도로를 건너고 다리를 건너서 길은 이어진다.
이곳은 계곡이 참 예뻤다.
용추폭포에 도착했는데 고문님도 긴 거리에 지치셨는지 평소답지 않게 용추폭포도 구경도 하지 않으시면서 사진찍을 사람만 다녀오라고 한다. 집사람과 함께 조금 내려와서 용추폭포를 보았는데 제법 멋진 모습이었다.
다시 다리를 건너서 도로 방향으로 나오고도 한참을 데크길을 따라 다시 올라가야 했다.
버스에 도착해보니 오늘 하루 걸은 거리가 거의 15Km 정도로 기록된다. 산도 여러개 넘었으니 적지 않은 운동량이어서 기분이 좋았다. 집사람이 버스주차장 앞에서 파는 오미자청을 사가자고 한다. 오미자청을 하고 뒤풀이를 하고 대전에 도착한 것은 거의 7시 정도 되었다. 김천의 수도산을 예전에 한 번 정도 갔었던 것 같은데 다음에 한번 마음먹고 단지봉까지 종주산행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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