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치이고 마음이 답답할 때면 바다가 생각난다.
내가 가장 많이 찾은 바다는 남해였다.
서해는 물색과 풍경이 그다지 나와 맞지 않았고, 동해는 그 검푸른 빛깔과 호쾌한 맛은 좋지만 자동차로 가기에는 너무 힘들었다.
아무리 빨리 간다고 해도 3시간 이상 걸리고, 내가 좋아하는 영덕이나 울진 쪽은 족히 4시간 이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그랬던 동해를 이제는 쉽게 갈 수 있게 되었다.
작년 말부터 상주-영덕간 고속도로가 개통되어 이제는 대전에서 영덕을 가는데 2시간이면 갈 수 있다.
20년전에 산림청에 계시던 지인의 배려로 영덕 칠보산휴양림을 알게 된 뒤로 가끔씩 칠보산을 찾았었다.
휴양림 숙소에서 아침에 눈을 떠서 창문을 열면 검푸른 동해바다의 시원함과 고래불해수욕장이 펼쳐진 그 경치를 좋아했다.
당시에는 등산을 좋아하지 않아서 정상을 올라보지는 못했지만 산책 삼아 걷던 그 숲이 너무 좋았었다.
금강소나무라고 하나, 황장목이라 해야 하나 잘 알지는 못하지만 어른이 팔을 벌려서 안으려 해도 다 안지 못하는 굵직한 소나무가 참 멋지다.
산 전체가 어찌 그리 크고 멋진 소나무로 가득했는지. 그 소나무 숲은 어찌 그리 시원했는지. 조금만 올라도 돌아보면 검푸른 동해의 수평선이 보이던
그 산을 나는 참 좋아했다.
마침 한토의 6월 주관 산행지로 칠보산을 하면 어떻겠나는 혜련이의 제안에 흔쾌히 답사겸 주말여행으로 떠나기로 한다.
토요일 오전 아침 식사를 하고, 1박2일을 위해 캠핑 준비를 해서 출발했다.
영덕에 도착하니 점심시간이 되어서 칠보산휴양림 바로 앞에 있는 별미회식당(054-732-1140 영덕군 병곡면 백석리 81-6)에서 생대구지리로 점심을 한다.
이 식당은 전에도 먹어보았지만 대구의 애까지 넣어서 함께 끓여내는 지리가 참 고급진 맛이다.
식사를 마친후 칠보산휴양림의 반대쪽 진입로로 휴양림을 찾아가보지만 그 쪽 방향은 멋진 소나무 숲이 있어서 좋지만 대형버스가 오가기 불편해보여서
패스하고 다시 휴양림 정식 입구쪽으로 진입한다.
휴양림에 도착해 대형버스 주차위치를 확인하고, 예약한 야영데크에 텐트를 쳐놓고 산행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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