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19일 토요일
집에서 나와서 옥천에서 호박꼬지찌개로 아침을 먹고 출발지점에 도착한 시간이 11시 20분 정도였다. 아침을 든든하게 먹었기 때문에 점심은 에너지바와 간식으로 하기로 하고 길을 시작해본다.

오늘도 역시 우리 똘이와 함께 한다.


예전에는 이 다랭이논들이 노랗게 빛나는 풍경이 좋았는데 농사를 짓던 노인들이 돌아가시고 이제는 농사를 짓지 않고 텅빈 논들을 바라보니 마음이 씁쓸하다.

예전에 내가 낚시를 하던 바위에는 몇 명의 낚시꾼들이 낚시를 하고 있었다.


오랜만에 와보는 가천은 많이 변해있었다. 풍광이 좋은 언덕에는 펜션들이 많이 생겼다. 오늘은 집사람이 항촌마을까지만 같이 걷고 집사람은 돌아가서 차를 가지고 끝나는 지점으로 가서 나를 만날 때까지 걷다가 같이 마치기로 한다.


노랗고 큰 꽃이 있어서 집사람이 묻기에 닥풀꽃이라고 알려주었다. 어떻게 알았느냐며 놀라는 눈치인데 사실은 며칠전에 남파랑길43코스에 대한 블로그를 보다가 이 집에 있는 꽃이 닥풀꽃이라는 것을 알았었다.

몇개의 펜션을 지나면서 길은 산길로 이어진다.



임도를 따라 걷다가 아래를 내려다보니 펜션이 정말 많았는데도 또 다른 펜션을 짓는 모습도 보았다. 이곳에 이렇게 많은 펜션들이 다 잘될 것인지 의문스럽다.

펜션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이곳의 경치가 좋다는 말과 같다. 아닌게 아니라 경치가 참 좋다.





항촌마을에서 도로를 만나자 집사람은 도로를 따라서 돌아간다. 이제 나 혼자 걷는다.

어느집 마당에 농기계가 있었는데 바퀴에 흙도 묻지 않은 새 농기계였다. 요즘은 농기계가 많이 발전한 것 같다. 저 노란 통은 비료를 자동으로 뿌려주는 도구인 것 같았다.

이곳을 지나다가 할머니 한 분이 마늘을 심는 모습을 보았는데 잘 걷지 못하시는지 엉덩이를 깔고 앉아서 마늘을 심다가 옆으로 기어서 옳겨가는 모습을 보았다. 마음이 아렸다.

항촌항의 모습이다. 지난번에 내가 풀치낚시를 하던 가운데 광장방파제가 보인다.

날씨는 맑고 하늘도 멋지고 바람도 시원하다. 바람이 시원하다는 것은 걷기에는 좋은데 오늘도 낚시는 틀린 것 같다.


선구마을 가기 전에 어느 펜션에서 바닷가 몽돌해변에 의자를 4개 놓아둔 모습이 보인다. 바람에 날라가지 말라고 돌도 올려두었다.

지난주던가 그 전이던가 가운데 방파제에 어떤 젊은 아주머니가 누워서 낚시대를 들고 있는 모습을 보았는데 내가 다가갈 때 문어를 잡는 모습을 보았다. 그 아주머니가 내가 어복을 몰고 와서 문어를 잡았다면서 하이파이브를 하자고 해서 얼떨결에 주먹을 맞대어준 일이 있었다. 풀지낚시를 하러 왔다고 했더니 이곳에서 하지말고 항촌항의 가운데 방파제에서 해보라고 알려주어서 풀치 손맛을 본 적이 있다.



선구마을에서 벗어나면서 길은 바로 산쪽으로 이어지는데 처음에 한삼덩쿨에 가려진 남파랑길 이정표를 보지 못해서 잘못 진행했다가 돌아와서 올라간다.






설흘산 등산로 입구 옆에는 커다란 나무가 몇 그로 있어서 제법 멋진 휴식공간이 되어 있었다. 예전에 설흘산 등산을 했을 때 이곳에서 출발했을 것인데 오래 되어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언제 다시 한번 이곳에서 설흘산까지 등산을 해볼 생각이다.



이제 길은 사촌해수욕장으로 이어진다.





임도길을 걷다가 내려다본 바다풍경이 참 멋졌다.

혼자서 걷다보니 별다른 할 일도 없어서 바쁘게 걷게 된다. 걷다가 풍경을 잠시 내려다보도 또 걷고 한다.






이름도 없는 작은 방파제에 누군가 무늬오징어낚시를 했는지 에깅대와 에기가 달려있는 낚시대만 놓고 차에 갔는가보다.

바로 옆 갯바위에는 누군가 찌낚시를 하고 있었는데 의자에 앉아서 아주 편한 낚시를 하고 있었다.







유구마을 방파제에 도착하기 전에 집사람이 똘이와 함께 와서 만났다.




유구마을을 지나서 평산항에 도착하기 전에도 바다 풍경이 너무 예뻤다.





칡들만 우거진 들판이 멀리서 보면 멋진 초원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가서 칡만 우거진 것을 보면 마음이 좋지 않다.


평산항 가기 전에 몇 명의 농부가 밭에 퇴비와 비료를 뿌리고 있었다. 아마도 김장용 배추와 무를 심으려는 것이겠지.




드디어 목적지인 평산항에 도착했다. 기록을 확인해보니 15.81Km의 거리를 4시간 16분 동안 걸었다. 반 이상의 거리를 혼자 걸었으니 별다른 할 일도 없어서 그저 열심히 걸었다. 길을 마치고 숙소로 가서 샤워를 하고 숙소 바로 앞에 있는 몽돌집이라는 횟집에 가서 제철회와 정식을 먹었는데 아주 맛있게 먹었다. 술도 맛있게 먹고 숙소로 가는 길에 편의점에서 맥주도 몇 병 사서 숙소에서 마시고 잠을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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