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파랑길

남파랑길42코스(남해바래길탐방안내센터~가천다랭이마을 15.6Km)

준형아빠 2026. 9. 20. 20:05

2026년  9월 12일 토요일

 

이번주에는 집사람이 한토산악회에서 산행을 한다고 한다.  나도 같이 참가를 할까 생각하다가 그냥 나 혼자 남파랑길을 걷고 다음날에는 낚시를 하기로 한다.   집에서 출발해서 아침을 먹고 시작지점인 남해바래길탕방안내센터에 도착한 시간이 9시 50분 정도였다.  이곳은 남해힐링국민여가캠핑장과 같이 있는 곳이고 이 캠핑장에 오래전 집사람과 함께 캠핑을 했던 곳이라 낯설지 않았다.  

시작하자마자 바로 바다 방향으로 진행한다.  

커다란 나무 뒤로 파란 바다가 보이는 풍경이 멋졌다.

오늘 날씨는 맑았고 대신에 바람이 조금 세게 부는 편이다.  오히려 걷기에는 좋은 날씨였다.

길을 걷는데 어부들이 크레인으로 그물을 싣고 있었다.  그물이 크니까 크레인을 쓸 수밖에 없을 것 같았다.

마을 앞 바다에는 테트라포트를 길게 쌓아서 바다에  뜬방파제를 만들어놓았는데   자세히 보니 갈매기들의 천국인지 온통 갈매기들이 앉아서 쉬고 있었다.

화계동에서 길은 우회전해서 도로쪽으로 이어진다.

잠시 도로를 따라 걸어가보니 길이 호구산 방향으로 이어지는데 처음에 생각할 때는 조금 올라가다가 말겠지 했는데 나중에 걸어보니 상당히 높은 안부까지 오르막이 계속 이어져서 조금 힘들었다.

봉전소류지의 모습인데 재미있었던 것은 이 소류지를 만들 때 마을사람 누구누구가 얼마를 냈는지 비석에 기록을 해놓았다.  

추수를 앞둔 들판을 보고 있으니 마음이 풍성해지는 느낌이다.  남파랑길을 걸으면서 추수하는 모습을 여러번 보았는데 전부 기계로 하지 예전처럼 사람이 줄지어 서서  낫으로 추수하는 모습을 한번도 보지 못했다.  

부지런한 농부는 추수가 끝난 논을 벌써 경운기로 땅을 뒤집고 있었다.

길가에 키위를 재배하는 모습을 자주 보았는데 이곳에는 키위를 많이 재배하는 것 같았다.  

호구산 안부까지 힘들게 올라서서 이제 임도를 따라 내려가는 길인데 누군가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간이 원두막을 설치해놓고 테이블까지 놓아두었다.  모기장으로 둘러놓아서 벌레도 피하고 시원하게 쉴 수 있어서 좋아보였다.

산 중턱에 놓여있는 임도가 생각보다 길어서 조금 힘들었다.  

이 집은 바다풍경이 시원하게 펼쳐진 곳에 자리잡고 있었는데 바다를 내려다볼 수 있는 처마 밑에 테이블과 의자를 놓아서 좋아보였다.  이 집을 지나서 나무그늘이 있는 곳에 앉아서 한참을 쉬었다.

임도를 따라서 걷다보니 미국마을이 나온다.  여기에 사는 사람들은 조용하게 사는 것을 좋아하는지 독일마을처럼 관광객도 별로 없고 한가해보였다.  

미국마을을 지나서도 임도는 계속된다.

농수로 위로 철망을 깔아서 길을 만들어놓았다.  철망 아래로는 물이 흘러가고 있었다.

이곳 남파랑길을 걸으면서 자주 느낀 것인데 전에 농사짓던 밭을 방치해놓아서 이제는 칡만 우거진 곳이 많았다.  시골에 젊은 사람들은 살지 않으려 하고 노인들만 농사짓다가 힘이 부치면 그만두고 그렇게 방치된 밭은 그대로 칡들이 차지하게 되는 것 같았다. 

이제 임도가 끝나고 길은 도로를 따라 이어진다.

바닷가에는 펜션들만 줄지어 있었다.  이곳에는 펜션이 많아서 그런지 모텔이 거의 없어서 숙소를 구하느라 애를 먹었다.  미조에 있는 시네마모텔이라는 곳이 유일해서 그곳을 숙소로 정해서 몇 주를 다니고 있다.  

펜션이 많을 수밖에 없는 것이 이곳 주변의 바다풍경은 정말 예뻤다.  

길가의 전봇대에 택시 전화번호가 있어서 나중에 부르기 위해 사진을 찍어두었다.  

중간에 폐교를 개조해서 개인이 사용하고 있는 듯한 집이 있었는데 자세히 보니 양을 키우고 있었다.  

사람들이 많이 캠핑을 하고 있었고 이곳에 화장실이 있어서 잠시 쉬었다 길을 이어간다.

 

홍현마을에는 석방렴이 설치된 곳이 두어군데 있었다.  

고구마순을 잔뜩 신문지로 싸놓고 3천원이라고 써 있었다.  

지도에도 따로 이름이 없는 방파제가 있었는데 몇명 정도가 낚시를 하고 있었다.

몇개의 펜션을 지나서 길은 콘크리트로 포장된 임도를 따라 이어지는데 이곳은 정말 바다풍경이 좋았다.  

바다 경치가 좋은 임도에 앉아서 간식을 먹고 물을 마시면서 쉬었다.  

가천으로 가는 임도에는 군데군데 낚시 금지라는 팻말이 붙어있었다.  나중에 택시기사에게 들었는데 이곳에서 낚시를 하다가 죽은 사람이 몇 명 되어서 낚시를 못하게 한다고 한다.  

드디어 낯익은 다랭이마을이 보인다.  다랭이마을은 여러번 관광도 왔었고 낚시릏 하러 오기도 해서 풍경이 낯설지 않았다.

오래전 내가 낚시를 했던 바위도 그대로였다.

예전에는 다랭이논이 모두 벼를 심어서 이맘때면 노란 논들이 멋졌는데 지금은 농사를 짓지 않는 논들이 많았다.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했다.  기록을 확인해보니 총 21.9Km라고 나오는데 아마도 중간에 GPS가 자주 튀어서 그렇게 기록이 되었을 것 같다.  거의 16Km의 거리를 5시간 정도 걸었다.  

길을 마치고 아까 저장해놓은 택시를 불러서 내 차를 회수해서 숙소로 가서 샤워를 하고 낚시를 하려고 몇 군데 들러보았지만 바람이 너무 심해서 낚시를 할 여건이 되지 않았다.  다음날 초전방파제에서 몇 시간 바람 속에서 낚시를 해보았지만 고기도 잡지 못하고 고생만 하다가 집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