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파랑길

남파랑길27코스(청마기념관~신촌마을 10.1Km)

준형아빠 2026. 6. 15. 05:54

2026년  6월  13일 토요일

 

오늘은 남파랑길 27코스를 할 차례이다.  아침을 집에서 먹고 차를 달려 오늘의 출발지인 청마기념관에 도착한 시간은 10시 20분이 조금 넘은 때였다.   날씨는 맑았지만 기온이 높다.  그래도 바람이 부는 날이어서 그런대로 걸을 만한 날씨였다.  

출발하면서 길은 둔덕기성이 있는 산쪽으로 이어진다.  

이곳의 논은 모내기를 일찍 했는지 벌써 벼가 30cm 정도 자라있었다.  

조금 걷는데 햇빛을 받는 등쪽이 따끈따끈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집사람은 오늘 암막양산을 새로 샀다며 양산을 쓰고 걷고 있다.  

마을을 지나 포장도로를 따라 길이 산쪽으로 이어진다. 

길가에 예쁜 소류지가 있어서 사진을 찍었는데  집에 와서 지도를 보니 거림소류지였다.  요즘은 민물낚시를 하지 않지만 그래도 이런 소류지를 보면 낚시대를 던져놓고 상념에 잠기는 상상을 해본다.  

길은 이제 본격적으로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집사람이 스틱을 꺼내면서 내게도 스틱을 쓰라고 했지만 그냥 걸었다. 

한참 오르막길을 오르려니 땀도 많이 나고 해서 바람이 시원하게 통하는 길에 앉아서 집에서 준비해온 수박을 먹었다.  그런데 오늘 수박이 노란색이다.  집사람이 수박을 먹으라고 했지만 도대체 수박 같지가 않았는데 먹어보니 딱 수박 맛이었고 씨까지 있었다.  과일을 준비할 때 구경하지 않아서 원래의 모양을 보지못했는데  이 글을 쓰면서 찾아보니 블랙망고수박이었다.  껍질은 흑녹색이었다.  

누군가 차에서 내리기에 왠일이지 생각했었는데  커다란 비석에 창녕조씨묘원이라고 써있었다. 

오늘은 아주 더운 날이었는데 그래도 그늘지고 바람이 부는 임도길을 걸을 때는 그렇게 고생스럽지 않았다.  나중에 그늘이 없는 곳을 걷을 때는 정말 더웠다.  

숲은 편백나무가 많이 있었고 소나무가 섞여있었는데 이곳도 소나무들이  죽어가고 있었다.  

남파랑길은 둔덕기성을 옆으로 지나쳐 이어지는데 궁금한 마음이 들어서 둔덕기성쪽으로 길을 틀어서 올라가 보았다. 

성으로 올라서보니 무너진 성곽의 흔적이 있었고 지금 다시 성을 보수하는 공사를 하고 있었다.  

성의 가장 높은 곳에 올라서보니 저 맞은편에 바다 풍경도 시원하고 사방이 다 조망되는 것이 보기 좋았다.  남파랑길을 왜 둔덕기성을 우회하도록 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둔덕기성으로 올라서 바로 옆으로 내려가는 길도 있던데 아무 생각없이 남파랑길만 따라갔더라면 이 좋은 풍경을 놓칠뻔했다.  

성에서 내려다보면 저 멀리 산능선들이 다 조망되고 사방으로 다 내려다볼 수 있은 위치여서 이곳에 성을 쌓은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둔덕기성을 내려와서 원래의 남파랑길을 이어서 간다.  

임도에서 바다를 내려다보니 저 멀리 한산도,화도가 보이고 가까운 해간도의 모습도 잘 조망된다. 

작은 섬인데 다리로 연결되어 있는 모습이 보여서 나중에 지도를 확인해보니 해간도캠핑장이 있는 해간도라는 섬이었다.  

길가에  모르는 꽃이 보여서 핸드폰으로 찍어서 확인해보니 낭아초였다.  

전에  고성 남파랑길을 걸을 때 보고 알아놓았던 자주괭이밥꽃도 보았다. 

누군가의 산속 주택이 보이는 것을 보니 이제 산을 거의 내려온 것을 알겠다.  저 개가 어찌나 짖어대는지 우리 똘이는 무서워서 내 뒤로 바짝 붙어서 따라오는 모습을 보고 웃음이 났다. 

 

길은 오량교차로를 지나서 도로로 이어진다.  

도로를 걸을 때에 우리 똘이는 그늘진 곳만 골라서 걷는다.  개는 땀구멍이 없어서 더위에 약하다는데 그래도 군소리 없이 잘 따라다니는 것이 고맙다. 

길은 신거제대교 아래를 지나서 구 거제대교쪽으로 향한다.  

구 거제대교 아래를 지나서 거제대교로 유턴헤서 올라간다.  

거제대교 인도는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 수 있는 정도의 폭이었다.  

다리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어떤 부부가 차를 세워놓고 낚시를 하고 있었다.  부인에게 원투대를 보게 하고 남편은 루어낚시를 하고 있었다.  내가 늘 그리던 로망이었는데 우리 집사람은 낚시를 따라다니지 않으려 한다.  

드디어 오늘의 목적지인 신촌마을 정류장에 도착했다.  기록을 확인해보니 10.92Km의 거리를 3시간 8분 동안 걸었다.  숙소인 사등에 위치한 그레이70호텔이라는 곳에 가서 씻고 나와서 성포방파제로 가서 낚시를 했다.  어쩐 일인지 낚시를 하고 있는데 집사람이 내 옆으로 와서 구경을 해준다.  먹을 만한 사이즈의 쏨뱅이를 몇 마리 잡았지만 모두 잡는대로 방생을 하고 전에 갔었던 일번지국밥으로 가서 수육과 국밥으로 소주를 맛있게 먹고 숙소로 돌아가 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