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20일 ~ 21일(토,일)
이번주는 남파랑길 29 코스를 할 차례이다. 화요일부터 집사람이 몸이 영 좋지 않아서 남파랑길을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한다. 금요일이 되었는데도 아무래도 몸이 좋지 않아서 쉬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하고 토요일에 남해쪽에 비도 예보되어 있어서 이번주는 쉬는 것으로 했는데 한 주일 내내 낚시채비를 만지작거리면서 토요일만 기다리던 나를 의식했는지 29코스를 나누어서 이틀에 걸쳐서 걷는 것으로 하고 출발해본다. 기상예보는 남해안에 오후 3시까지 비가 내리고 그 이후에는 맑아지는 것으로 되어 있어서 비를 맞으면서 걸을 생각으로 출발했는데 막상 출발해서 고속도로를 달리는데 의외로 점점 날이 맑아질 것 같은 느낌이었다. 옥천에서 호박꼬지찌개로 아침을 먹고 오늘의 목적지인 통영 남망산조각공원입구에 도착한 시간이 11시 20분이 조금 넘은 때였다.

하늘은 아직 흐려있었지만 비는 내리지 않았고 대신에 바람이 아주 강하게 부는 날이었다. 바람이 불어서 덥지 않아서 오히려 걷기에는 더 좋은 날씨다.

길은 자주 다니던 중앙시장 쪽으로 향하다가 바로 우틀해서 골목길로 올라간다. 동피랑마을 방향이다. 나는 오래전부터 통영을 아주 많이 다녔고 중앙시장 주변은 골목까지 훤하지만 아직도 동피랑마을은 가보지 않았다.

골목길을 오르면서 여러가지 벽화도 구경하고 또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기념품 판매점, 카페 등이 있었다.





골목을 오르면서 할머니의 조각상이 있었는데 나는 올라올 때부터 조각상인줄 알았는데 집사람은 실제 사람인줄 알았다며 놀라워한다.


동포루에 거의 도착해보니 저 아래 강구안의 모습이 내려다보인다.



동포루를 정점으로 길은 다시 내리막길이고 조금 내려오다 보니 천사의 날개 그림이 있었고 노부부가 부인을 날개에 세워놓고 사진을 찍고 있었다.


동피랑마을을 내려서서 시내길을 조금 걷다보니 삼도수군통제영을 지나게 된다.


통제영과 세병관을 둘러볼까 하다가 그냥 남파랑길을 따라 골목을 올라서니 도로로 길이 이어진다.

골목을 지나가다 보니 박경리작가의 생가가 있었는데 지금은 타인이 살고 있어서 들어갈 수 없다고 써있었다.


길은 이제 서피랑공원 쪽으로 이어진다.

맑아지는 하늘이 예뻐서 집사람에게 서보라고 하고 사진을 찍어보았다.

벽에는 여러가지 문구들이 써있었는데 여러 문구중에서 "존재하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것 그것이 사랑의 시작이다"라는 글이 마음에 와닿았다.




공원을 내려와서 서피랑99계단을 내려오는데 아가씨 두명이 가위바위보를 하면서 계단을 올라가는 놀이를 하는 것을 보았다.


거리에 능소화가 예뻐서 사진을 찍어보았는데 우리집 능소화는 꽃 색깔이 너무 붉은 빛이 강해서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나는 이렇게 연한 색깔을 기대하고 심었는데 집사람에 의하면 토양의 차이가 꽃 색깔을 결정한다고 한다.


통영시립박물관을 지나고 길을 가는데 길 바닥에 주변 학교들의 교가를 황동판에 새겨놓은 것을 볼 수 있었다. 모두는 아니지만 대부분의 교가가 유치환 작사 윤이상 작곡이었다.

관광도시답게 골목에 꽃들도 많이 심어놓았고 여러가지 조형물들도 잘 설치해놓은 것이 인상적이었다.






윤이상기념관에는 윤이상씨가 사용하던 오래된 구셩 벤츠차랑을 전시해놓았다.





윤이상기념관을 나서자 마자 바로 해저터널 관광안내소가 있었는데 해저터널은 예전에 걸어보았고 남파랑길도 아니어서 패스하기로 한다.

하늘은 점점 맑아지고 있지만 바람은 무척 거세다. 바람이 너무 심하게 불어서 오늘 낚시는 아무래도 어려울 것 같다.

태풍급 바람에 집사람이 모자를 손으로 잡고서 걷고 있다.




길은 국치마을에서 산길쪽으로 향한다. 언덕길을 걷다가 아래를 내려다보니 국치마을 앞바다가 보이는데 바람이 거센 날인데도 산으로 둘러쌓여서 그런지 바다가 평온해보였다.





인평마을에서 길은 다시 언덕으로 향한다.

사리포바다노을 전망대가 있어서 들어가볼까 하다가 먼저 온 사람이 있어서 그냥 지나간다. 여기부터는 노을이 멋진 곳인지 나중에 보니 평인노을길을 조성하는 공사를 하고 있었다.

길을 걸으면서 통영의 바다풍경이 참 정겹게 느껴졌다. 또 많은 시민들이 산책도 하고 달리기도 하는 모습을 자주 보았다. 이렇게 바다 경치도 좋고 바람도 시원하니 사람들이 자주 운동을 나오는 것 같았다. 이런 풍경이나 분위기가 좋아보였는지 나중에 길을 다 걷고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집사람이 내게 몇 년 후에 우리 집을 팔고 통영 무전동에 아파트를 하나 사서 내가 좋아하는 낚시를 마음껏 하라고 한다. 자신은 대전에 아파트 하나 전세로 얻어서 살면서 주4일 근무만 하고 금요일 마다 통영으로 내려와서 지내다가 일요일에 대전으로 가면 된다고 한다. 그 사이에 아파트 가격도 알아보았는지 전에는 바닷가쪽 아파트를 사지 말고 전세를 얻어서 살라고 하더니 많이 비싸지 않으니 차라리 아파트를 사서 리모델링해서 방이 세 개이니 하나는 침실로 하나는 서재로 남은 방에는 낚시방으로 쓰면 되지 않느냐고 한다. 그렇지 않아도 예뻐하던 마누라였는데 더 예쁘게 느껴졌다.



길을 걷다보니 카페가 두 개가 나란히 있었는데 우리는 첫번째 카페에서 빵을 사고 두번째 카페에서 빙수를 사서 두번째 카페 야외테이블에 앉아서 바다를 바라보면서 빵을 먹었다. 다음날에도 이 카페를 다시 찾았는데 카페 주인이 서울에서 택시를 하다가 정리하고 카페를 임대해서 장사를 하고 있다고 하면서 나에게 자꾸 카페를 인수하라고 한다. 카페와 살림집 펜션까지 보증금 1억에 월세가 200만원이라니 비싸지는 않지만 막상 장사를 하려면 매여있어야 하는 것을 알기에 아예 생각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카페에서 먹은 소금빵과 빙수는 정말 맛있었다. 카페에 푸들이 한 마리 있었는데 자이언트푸들이어서 그런지 아직 아기인데도 똘이보다 훨씬 컸다. 나중에 다 크면 사람만해진다고 하니 놀라웠다.




평림항에 도착해서 오늘은 여기까지 걷기로 하고 택시를 타고 숙소로 가서 샤워를 하고 나와서 평림항에 있는 우릿개방파제에서 낚시를 해보았으나 입질도 없어서 통영으로 가서 회정식을 시켜서 저녁을 먹으면서 술도 한 잔 했다. 속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회를 먹으려니 영 입맛도 없어서 대충 먹고 잠을 잤다.

다음날 숙소를 나와서 아침을 먹고 다시 평림항에 도착한 시간이 7시 40분 정도였다. 오늘 날씨는 맑았고 바람이 어제보다 덜 불어서 이른 아침이었지만 더운 날씨였다.



길을 가다보니 무언가를 만드는 중인것 같았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물에 뜨는 바지같은 것으로 작업장을 만들기 위한 것 같았다.



데크를 깔기 위해 자재를 야적해놓은 모습이 보였는데 조금 지나다 보니 평인노을길 공사현장이었다. 낚시를 하기 위해 평인항을 찾다가 보니 이곳이 노을의 명소로 소문이 난 곳임을 알게 되었다.




거제를 걸을 때도 많이 보았지만 통영에도 수국을 많이 심고 가꾸는 것 같았다.






평림생활체육공원의 모습인데 이곳에는 농구장,풋살정,테니스장,탁구장,축구장 등의 시설이 잘 되어있었다.

축구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축구를 하고 있었고 다음 경기를 하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었다.


바닷가 도로에는 간단히 운동을 할 수 있는 시설들이 여러곳에 조성되어 있는 것을 보아 통영시에서 상당히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았다.







한참 걷다보니 도로가에 통용수영장도 보인다. 온갖 종류의 운동시설도 잘 되어 있고 산책로도 좋고 모든 것이 좋아보였다. 정말 몇 년후에 통영으로 와서 살고 싶어졌다.

길을 걷다가 보라색 둥그런 꽃이 보여서 집사람이 인터넷을 검색하더니 알리움이라고 한다. 아무래도 관상용 꽃은 아닌 것 같아서 재배하는 아주머니에게 물어보니 코끼리마늘이란다.




드디어 오늘의 목적지인 무전동해변공원에 도착했다. 기록을 확인해보니 2일 도안 총 18.62Km의 거리를 6시간에 걸쳐서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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