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파랑길

남파랑길39코스(지족하나로마트 ~ 물건마을버스정류장 10Km)

준형아빠 2026. 8. 9. 23:42

2026년  8월 9일  일요일

 

아침에 일어났는데 집사람이 컨디션이 좋지 않은 느낌이다.  삼천포항 근처의 2대복집이라는 식당에서 졸복탕을 먹는데도 밥을 거의 먹지 못한다.  모른체 하면서 출발지에 도착한 시간은 8시 20분 정도였다.  오늘은 하늘이 어제보다 더 흐리고 바람도 더 많이 불이서 무척 시원하게 출발헤본다.  

출발해서 조금 걷는데 집사람이 자꾸 뒤로 쳐진다.  

결국 이곳에 도착했을 때 안색을 보니 무척 힘들어하는 눈치였다.  아무래도 어려울 것 같아서 집사람에게   똘이와 차로 돌아가라고 하고 나 혼지 걷게 된다.  

아까도 이런 시설을 보았는데 왜 이렇게 설치해놓았을까 관찰하다가 가만히 보니 민물이 내려오는 곳에 이런 시설을 해놓은 것이 아무래도 홍수때 산에서 내려오는 여러가지 잡다한 것들을 바다로 들어가지 못하게 막는 용도가 아닌가 싶다.  

내가 쓰고 있는 모자는 일할 때 쓰던 모자인데 얼굴이 타지 않도록 가리개가 있는 것인데 얼굴은 타지 않아서 좋을 지 몰라도 그것 때문에 너무 덥고 땀이 너무 많이 나서 아예 떼어버리고 걷기로 한다.  

집사람을 보내고 혼자서 걸으니 별로 할 일도 없고 그냥 앞만 보면서 열심히 걷게 된다.  

부지런한 농부는 벌써 참깨를 베어다 담벼락에 말리고 있었다.

이 마을은 민박을 많이 하는지 가정집이 거의 민박으로 활용하는 것 같았다.  커다란 나무들도 멋지고 바다도 바로 앞에 있어서 산책하기도 좋을 것 같았다.

길은 다시 언덕으로 이어지는데 이 언덕을 오를 때 땀도 많이 나서 조금 힘들었지만 그래도 힘차게 걷는다.

언덕을 내려서니 남해군청소년수련원이 있었는덷 지금이 방학일텐데 아무도 없다.  그동안 해파랑길을 걸을 때나 남파랑길을 걸을 때 각 지방 교육청에서 경치 좋은 곳에 수련원을 많이 지어놓은 것을 보았지만 학생들이 사용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교육청 직원들이나 선생님들이 사용하지 않을까싶다.  교육예산이 많아서 그런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길은 둔촌마을로 이어지는데 이곳에는 아주 크고 멋진 소나무가 있어서 내 눈길을 끌었다.

길은 다시 바다쪽으로 이어지는데 어떤 아저씨가 깨를 털고 있었다.  

조금 더 진행하니 꽃내갯벌체험장이 있었다.   아까 시작지점에서도 갯벌체험장을 지났었는데   그곳은 조용하고 사람도 없었는데 이곳에는 오늘 체험하러 오는 사람들이 있는지 한 사람이 나와서 여러가지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제 길은 화천이라는 천을 따라서 이어진다.  

그런데 이 둑방길에는 파쇄석을 깔아놓아서 걷기가 성가신 면이 있다.  

그래도 조용한 냇가의 풍경은 보기 좋았다.  

나는 이 돌다리를 건너서 언덕 계단에 앉아서  시작할 때 사온 시원한 커피도 마시고 담배도 피우면서 한참 쉬었다.  

이제 길은 동천마을로 이어진다.  

길가의 수숫대도 싱그러워보이고 논에는 벼가 이제 나락을 맺으면서 익어가는 모습을 보았다.  

누군가의 담벼락에는 커다란 호박이 늙어가고 있었다. 

나는 능소화를 좋아해서 우리집에도 심어져 있지만 너무 붉은 색의 능소화를 좋아하지 않는다.  대신에 노란빛이 많은 연한 능소화를 좋아하는데 이곳 담벼락의 능소화는 아주 붉은 빛이 강하지만 파란 잎들과 어우러져서 보기 좋았다.  

저 앞에 바람개비동산이라고 써있었는데 이 동네 입구부터 아주 많은 바람개비를 설치해놓았다.  

언덕을 내려서니 저 앞에 물건항의 모습이 보인다.  이제 길이 끝나간다.  미리 집사람에게 거의 끝나가니까 차를 가지고 오라고 전화를 했다.  

물건리 마을의 모습이 보이고 산쪽으로 돌아보니 저 위에 독일마을도 보인다.  한동안 낚시도 다니고 여행도 다니면서 남해를 자주 와보아서 낯익은 풍경이다.  

언덕을 한참 내려오니 방조어부림이 있다.  숲에 데크를 깔아놓았는데 걷기에 좋았고 바람도 시원하게 불고 좌측으로 눈을 돌리면 물건항 바다풍경도 보여서 참 멋진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건방파제는 주변이 낚시가 잘 되는 곳인데 다른 곳과 달리 접근이 쉽지가 않다.  좌측방파제는 시즌관광호텔에서 산쪽으로 한참을 걸어들어가야 하고 우측방파제는 비봉산 쪽에서 걸어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현지인들만 종종 찾아서 손맛을 보는 곳으로 알고 있다.  오늘 걸어보니 어떻게 들어가야 하는지 감이 잡힌다.  조만간 한번 낚시를 해볼 것 같다.  

 

목적지에 도착해보니 집사람이 미리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완주사진을 찍으려고 서보라고 했더니 걷지도 않았는데 사진을 찍기가 어색한지 머뭇거린다.  기록을 확인해보니 총 10Km의 거리를 3시간이 채 되지 않게 걸었다.  집사람이 아직도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집으로 돌아오면서 사천에서 중국집에 들렀는데 거의 먹지도 못하고 집에 와서 씻고 바로 잠을 자더니 저녁에 죽을 사다가 먹자고 한다.  그래도 이번주는 다른 날보다 시원했는데도 이러니 아무래도 한 여름에는 걷는 것이 무리이다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