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록

보은 구병산

준형아빠 2024. 3. 2. 08:57

2022년 8월 27일  토요일

 

오늘 한토는 지리산으로 간다.  우리는 다음날 해파랑길 14코스도 해야하고 멀리 가는 것도 부담스러워 한토산행을 참석하지 않고 몇번 벼르던 구병산을 가기로 했다.  아침을 먹고 여유있게 출발해서  옥천의 연희네꼬마김밥에서 김밥을 사서 구병산 입구 주차장에 도착한 시간이 11시 10분이었다.  하늘은 청명하고 기온도 적당했으며 바람까지 솔솔 불어와서 산행하기에는 딱 좋은 날씨였다.

등산로 입구에는 호두나무, 대추나무, 배나무 등 여러가지 유실수들이 심어져 있는 농장이 많이 보였다.

본격적인 등산은 계곡에서 시작했다.  나중에 올라보니 신선대까지는 계속해서 돌길로 된 오르막이 이어진다.  날이 더웠으면 많이 힘들만한 코스였지만 다행히 시원한 바람이 불어서 갈만했다.

계곡의 물이 얼마나 깨끗하고 시원한지 보기만 해도 마음이 맑아지는 기분이었다.

오늘은 똘이를 데리고 왔는데 오랜만에 따라와서 그런지 아주 신이 났다.  나중에는 계속해서 거친 산길을 오르내리느라 힘이 들었는지 집에 와서는 아주 지쳐있었지만  그래도 산행할 때는 대견하게 잘 하고 있다.

신선대 가기 전에 작은 안부에 올라보니 골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오기 시작했다.

조금 더 올라 조망이 터지는 곳에 도착하니 저 멀리까지 경치가 아주 좋았다.

며칠 전까지 계속 비가 내려서 그런지 곳곳에 버섯들이 피어있었다.

거친 바위를 넘어 신선대에 도착하니 원추리가 예쁘게 피어있었다.

우리는 신선대에서 저 멀리까지 멋진 조망을 구경하면서 준비해온 김밥을 먹었다.

구병산은 오르기는 힘들지만 올라보면 사방으로 산군들이 멋지게 도열해있는 풍경을 선사해준다.

신선대까지만 오르면 그 이후로는 편안한 능선길을 기대했지만 구병산까지 계속해서 오르내림이 심한 힘든 길을 가야했다.  그래도 우리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서 기분좋게 산행을 이어간다.

힘들게 진행하다가 조망이 터지는 곳에 도착하면 여지없이 멋진 조망이 우리를 반겨준다.

집사람이 생각보다 컨디션이 좋은지 아주 밝은 표정이다.

중간에 853봉을 올라갔다 올까 망설이다가 어차피 여기까지 왔으니 모든 봉을 다 둘러보자고 올라가보았다.

구병산 정상이 얼마 남지 않은 지점에 백운대가 있다.  이곳에 올라보니 멋진 소나무가 자라고 있었고 이곳에서도 역시 조망이 참 좋았다.

드디어 구병산 정상에 도착했다.  인증사진을 찍고 있는데 어떤 젊은이가  사진을 찍어주겠다며 나더러 집사람과 같이 서보라고 한다.

구병산은 오르기는 힘들었지만 정상에 올라보면  저 멀리까지 능선도 멋지고 사방으로 첩첩이 둘러싼 산군들의 풍경이 좋았다.

올라올 때도 힘들었지만 내려가는 길 역시 만만치 않았다.  돌과 바위로 이루어진 거친 내리막길을 조심조심 내려간다.  중간에 거의 절벽 수준의 돌길에서는  똘이를 안고 내려간다.

작은 폭포에서 세수를 했는데 물이 어찌나 차고 시원하던지 별로 땀을 흘리지는 않았지만 얼굴도 씻고 차가운 물에 손을 담가보았다.

내려오는 길에 커다란 굴이 있어서 가보았지만 특별한 용도로 보이지는 않았다.

올라갈 때도 호두나무를 보았는데 오랜만에 보는 호두나무가 너무 반가웠다.

하산을 하고 집으로 돌아와 오랜만에 가오동 당구장에 가서 당구를 치고 내일 해파랑길을 위해서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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