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록

마산 적석산

준형아빠 2024. 3. 1. 22:10

2022년  8월 6일 토요일

 

오늘 한토의 정기산행은 인제의 아침가리골이다.  워낙 멀기도 하고 아침가리골 트레킹을 집사람이 썩 내켜하지 않아서 다른 곳을 갔으면 했다.  집사람이 마산의 적석산을 가자고 해서 토요일 아침 7시에 판암역 주차장에서 고문님과 모니카님을 만나서 마산으로 출발한다.  9시 50분에 적석산 주차장에 도착해서 산행을 시작한다.  오늘 날씨는 폭염경보가 내린 날답게 무척 더웠다.  섭씨  36도의 날씨에 등산을 하려니 걱정도 되었지만 그래도 씩씩하게 출발한다.

들머리인 성구사 방향으로 걸어가면서 싱그러운 논의 풍경을 보면서 가는데 날씨가 정말 더웠다. 

마을에서 1960년대의 도랑으로 돌아가자는 표어를 붙여놓고 노력한 덕분인지 마을 앞 도랑이 깨끗하고 물고기도 많았다.

나는 성구사라고 해서 무슨 절일가 했더니 고려말 조선의 개창을 반대한 두문동 72현의 한 사람인 변민과 임진왜란 때 이순신장군의 휘하에서 공을 세우고 전사한 변연수와 그의 아들 변립을 향사하는 초계변씨의 문중사당이라고 써있었다.

등산 시작은 성구사 바로 옆에서 시작되는데 입구부터 풀이 우거지고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는지 거미줄이 너무 많다. 

나는 맨 앞에 서서 스틱으로 거미줄을 걷어내면서 걸어간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모두들 힘들어하는데 특히 고문님이 많이 힘들어하는 모습이 보였다.  가뜩이나 땀도 많고 더위에 약하신 분인데 이렇게 더운 여름 날씨에 바람도 없는 산길을 걸으려니 얼마나 힘드실까 싶다.

게다가 습도도 높은 날이어서 땀이 정말 줄줄 흐른다.  습도가 높아서인지 여러가지 버섯들이 마구 피어오르는 모습도 보인다.

시작해서 첫 능선에 오르니 산불감시초소가 있었고 여기부터 그나마 나뭇잎이 흔들리는 정도의 미풍이 불어서 조금 견딜만 했다.

저 앞의 마을도 예쁘고 마산 앞바다의 풍경도 좋았다.

조금 더 오르니 오봉산이라는 팻말이 보인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에 고문님이 얼마나 힘들어하는지 조금 걷다가 쉬고 조금 걷다가 쉬다보니 시간이 꽤 걸렸다.

그나마 오봉산을 지나면서 길이 순해져서 그늘진 숲길을 걸을 때는 조금 생기가 도는 것을 느꼈다.

우리는 적석산을 8백미터 정도 남겨두고 쉬면서 점심을 먹었다.  점심과 과일을 먹으면서 한참 쉰 후에 다시 산행을 이어간다.

국수봉에 도착하니 저 앞에 적석산 정상의 모습이 보인다.  덤고 힘든데다가 안부로 내려갔다가 급경사를 치고 올라가야하는 정상의 모양을 보니 한숨이 절로 나온다.  그래도 다시 힘을 내서 올라간다.

적석산을 100미터 남겨두고 커다란 바위가 겹쳐있는 멋진 곳이 보인다.  얼마나 힘들었는지 정상을 코앞에 두고도 우리는 이 바위에 누워서 쉬기로 한다.

잠시 누웠다가 다시 정상으로 향한다.  정상까지는 거의 바위로 된 코스였는데  뜨거운 날씨에 달궈진 바윗길을 걸으려니 그야말로 땀이 줄줄 흘렀다.

힘은 들었지만 정상에 도착하니 사방의  경치가 멋졌다.  저 멀리 겹쳐진 능선도 멋지고 비록 뿌연 대기때문에 희미하게 보였지만 마산의 앞바다 풍경도 멋졌다.  너무 더워서 우리는 정상에서 얼마 있지도 못하고 바로 하산을 시작한다.

정상을 지나자 바로 현수교가 보인다.  다리 가운데 쯤 가보니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서 얼마나 좋았는지 그냥 주저앉아 쉬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다리를 지나고도 가파른 계단과 바위길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후에도 갈림길에서 일암저수지 방향으로 하산했다.  하산 중에 저수지 바로 아래 계곡에서 알탕을 했다.  비록 물이 썩 맑고 깨끗하지는 않았지만 워낙 더운 날씨에 고생을 했기 때문에 시원한 물에 몸을 담그고 한참 동안 몸을 식히고 주차장으로 내려왔다.  하산후에 마산의 휘모리라는 식당에 가서 제철회와 생선국과 장어탕을 맛있게 먹고 대전으로 돌아왔다.  오늘의  뒤풀이는 모니카님이 사주었다.

'산행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수 장안산  (0) 2024.03.02
괴산 사랑산  (0) 2024.03.01
대둔산 자연휴양림  (0) 2024.03.01
함양 월봉산  (0) 2024.03.01
산청 필봉산, 왕산  (2) 2024.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