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7월 25일 일요일
금요일에는 옥천의 마성산을 다녀왔고 토요일에는 무주 덕유산을 갔다왔다. 어제 덕유산 산행의 기억이 너무 좋았다. 시원하고 온갖 야생화 때문에 눈도 호강하고 아주 즐거운 산행이었다. 어제 직으로 돌아오면서 일요일에는 똘이를 데리고 장수의 장안산에 가기로 했다. 늦은 아침을 먹고 집에서 쉬다가 똘이와 함께 출발해서 산행 들머리인 무룡고개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1시 반 정도 되었다. 오늘도 역시 무척 더운 날씨지만 들머리인 무룡고개의 고도가 918m이고 장안산이 1,237m 니까 시원할 것으로 기대하고 출발해본다.
예상대로 무룡고개를 넘어가는데 그다지 덥지 않다. 물론 어제 덕유산 처럼 아주 시원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32도를 넘는 더운 날에 산행을 하는데 땀이 비오듯 줄즐 흐르지 않을 정도라면 아주 복 받은 산행이지 싶다.
몇 년만에 와보시 그 사이 야자매트가 깔려있어서 걷기에 좋았다. 장안산 산행길이 워낙 편했던 산길이지만 그래도 예전에는 잔 돌도 많고 많이 미끄러웠던 기억이 있는데 오늘은 아주 편하게 걷는다. 똘이 녀석도 기분이 좋은지 아주 쾌활한 모습이다.
어제 덕유산 산행을 기록하면서 나리꽃 종류에 대해 찾아봤는데 이 꽃은 하늘을 향해서 위고 피어있는 것을 보니 하늘말나리가 맞는 것 같다.
산죽이 도열해있는 호젓한 산길을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걷다보니 오늘 이곳으로 산행 오기를 잘했다 싶다.
점심시간도 지났기에 여기에서 준비해온 꼬마김밥과 복숭아를 먹었다. 골바람이 부는 아주 시원한 곳이다.
식사를 하고 조금 더 진행하니 억새밭 데크언덕이 보인다. 장안산 데크에서 예전에 야영을 했던 기억이 있는데 그 날은 정말 바람이 심하게 불어서 억새가 이리 저리 춤을 추던 모습이 기억난다.
여기에도 동자꽃이 보인다.
데크에 올라서서 사방을 바라보는데 어디를 보아도 조망이 좋고 바람에 넘실대는 억새밭의 풍경도 좋다.
억새가 넘실대는 길을 걸으니 바람도 시원하고 초록초록한 풍경이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든다.
여러 송이가 모여있는 모습이 특이했다.
두번째 데크에서 지나온 첫번째 데크쪽의 풍경이 볼만했다.
일월비비추도 피어있었다.
오늘 산행이 기분 좋은가보다.
바위채송화의 수줍어하는 모습도 예쁘다.
산죽의 줄기와 잎을 감싸고 서로 경쟁하는 식물의 모습이 경이롭고 놀랍다.
데크 옆의 산수국과 무리지어 피어있는 동자꽃을 보면서 올라서니 벌써 장안산 정상이다.
이 사진은 집사람의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인데 내 카메라로 찍은 사진보다 훨씬 보기에 좋았다.
사실 이 날의 하늘이 이렇게 선명하지 않았고 대신 약간 뿌옇고 흐렸는데 최신 핸드폰의 인공지능 사진의 기능이 놀랍다. ㅎㅎ
다시 내 카메라로 찍은 사진들이다. 저 멀리까지 조망되는 멋진 풍경을 보고 나서 하산한다.
똘이가 기분이 좋은지 재빨리 먼저 달려가서 왜 늦게 오느냐는 표정으로 우리를 바라본다.
몸이 완전히 풀렸는지 하산길은 쉬지도 않고 기분좋게 내려왔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가오동에 들러서 아구찝을 사다가 식구들과 술도 한 잔 마시고 올림필 경기를 보면서 하루를 마무리했다. 오랜만에 다시 찾은 장안산은 내 기억 속의 모습 그대로였다. 더운 날씨에 시원한 곳에서 기분 좋은 산행을 하면서 보냈으니 이번 주말은 참 보람되고 좋은 시간이었다. 다음부터는 나도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으면서 산행을 해볼까 생각했다.
'산행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옥천 용암사 에서 삼성산까지 (1) | 2024.02.25 |
---|---|
문경 둔덕산 (0) | 2024.02.25 |
야생화 천국 덕유산(안성코스) (0) | 2024.02.23 |
영덕 팔각산 (0) | 2024.02.23 |
보문산 & 행복숲길 (0) | 2024.02.23 |